'아이돌 응원봉' 이전에도 여성들은 광장 중심에 있었다
[분석] 광우병 촛불집회, 박근혜 탄핵 집회, 여성폭력 규탄 시위까지…민주주의 최전선에 서온 여성들
응원봉으로 무장한 여성들이 광장을 가득 메운 모습이 조명을 받으면서 "전과 달리 젊은 여성들이 집회의 새로운 주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이 오히려 그간 여성의 대중 집회 참여 역사를 평가 절하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들은 언제나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 왔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집회의 최전선에 서 왔다"는 이야기다.
언론 등을 통해 여성의 집회 참여가 두드러지게 가시화된 것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촉발된 촛불집회에서부터다. 당시 촛불집회를 가장 먼저 이끌었던 10대 여성들은 '촛불소녀'란 이름으로 불리며 집회의 상징이 됐다. 이들을 형상화한 그림은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포스터, 티셔츠 등 관련 물품 대다수에 삽입됐으며, 집회가 끝난 이후에도 촛불소녀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들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남았다.
2016년 박근혜 탄핵 집회의 시작은 이화여대 학생들의 학내 시위였다. 그 해 7월 이화여대 학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학내 농성에 돌입했다. 대학본부가 농성을 해산하기 위해 16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했으나 학생들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총장 사퇴 및 민주적 학교운영을 요구했다.
이후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의 중심에 최순실 씨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대에 부정 입학을 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에 전국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으며,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국정농단의 막을 내렸다.
여성들은 2016년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을 비롯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폭력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2022년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이후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피해자를 기리는 포스트잇과 국화꽃으로 가득 찼으며, 지난 9월에는 '여성혐오폭력 규탄 공동행동' 주최로 서울 종로구 혜화역 앞 대학로에서 열린 딥페이크 성착취 엄벌 촉구 시위에 60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여성들이 모여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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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4121012075823095&utm_source=naver&utm_medium=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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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에서 응원봉 든 여성들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사실 광우병사태 때부터 시작해서 청소년 세대까지 포함한 여성들이 주축을 이루는 시위들이 많았는데 그간 광우병포비아로 폄하당하고 페미니즘과 함께 볼드모트처럼 묻히고 해서.. 그걸 새삼스러운 듯이 말해서야 안 되지. 기사가 잘 얘기해 준 거 같아서 같이 읽자고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