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새벽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글에서 "지난 번 위대한 캐나다주의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와의 만찬은 즐거웠다"며 "조만간 주지사와 다시 만나 관세·무역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결과는 모두에게 정말로 장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최고 우방인 캐나다를 미국의 '주', 동맹국 정상인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로 일컫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불사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를 예고한 직후 트뤼도 총리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찾았을 때도 불법이민·마약·무역적자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SNS를 통해 트뤼도 총리를 공개적으로 조롱한 배경에는 전날 발언에 대한 불쾌감이 자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노바스코샤 핼리팩스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미국의) 불공정한 관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여전히 적절한 대응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단행된 보복 관세를 언급하며 "우리의 대응은 (미국의) 관세 철폐에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2기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 관세로 맞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뤼도 총리가 2018년 보복관세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면서 "이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위협을 현실화할 경우 캐나다 정부가 보복에 나설 것을 알리는 가장 강력한 표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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