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에서 46억원 규모의 명의도용 사고가 발생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계좌에 있던 전 재산이 하나은행 계좌로 이체됐지만 은행에선 탐지하지 못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명의도용 금융사고는 차주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휴대폰이 개통됐고, 개통된 휴대폰으로 은행 앱에서 본인 정보를 변경한 뒤 인증을 거쳐 돈을 하나은행 계좌로 이체한 후 빼돌린 것으로 추정한다.

범인들은 이 과정에서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 사고 금액이 눈덩이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농협은행이 명의도용 여부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나은행도 명의도용 계좌에서 이체됐을 때 이 사실을 걸러내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농협은행에 피해자와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도 일고 있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에 계좌 추적을 당부하는 등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책임 여부는 명의도용이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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