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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안동에서 김형동 의원 인턴 비서관이 탄핵 촉구 현수막 제작 업체에 폭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안동의 김 의원 사무실 앞에 '탄핵 촉구 현수막'이 내걸리자 해당 비서관이 현수막 업체에 직접 전화해 "칼을 들고 찾아간다"고 협박한 겁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민주당 경북도당의 현수막이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의 안동 사무실 앞에 내걸린 건 12월 6일.
그런데 현수막이 설치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현수막 제작 업체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옵니다.
◀김형동 사무실 직원▶
"칼 들고 간다고, 지금 떼라고, 칼 들고 갈 테니까!"
◀현수막 업체▶
"칼 들고 어디 가시는데요?"
◀김형동 사무실 직원▶
"사무실 어딘데요?"
현수막 업체에 전화를 한 사람은 김형동 의원의 인턴 비서관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주당에서 정당하게 의뢰를 받아 설치한 현수막이라고 설명했지만, 되돌아온 건 계속된 욕설이었습니다.
◀현수막 업체▶
"저는 그냥 위임받아 달아요"
◀김형동 사무실 직원▶
"인간이 인간 같아야 취급을 해주지. 싸가지 없이 얘기하지 말고 빨리 떼. 미친X이야"
업체 대표는 현수막 제작을 한 지 30년이 다 돼가지만, 이런 협박과 욕설은 처음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현수막 업체▶
"사무실이 어딨냐고 묻는 거예요. 그럼 그건 저를 어떻게 하겠다는 그런 뜻이었어요. (저는 안동의) 한 시민입니다. 시민 업체에 대해서 민원을, 전화를 해서 협박, 막말, 욕설, 인격모독.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현수막 제작 및 게재를 의뢰한 민주당 경북도당은, 대통령이 주도한 내란 사태에 대해 사과해도 모자랄 여당 측 인사가 적반하장으로 시민을 위협하고 협박하는 행동을 주저 없이 저질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김상우 민주당 안동예천지역위원장▶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얘기(협박)를 한 당사자에게 사과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접촉이 있었지만 '사과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뜻을 (전달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김형동 의원실 측은 해당 사안을 "몰랐다"며 "그럴 분이 아니"라고만 답했습니다.
경산에서도 경북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찬성 표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무려 세 군데에서 조직적으로 훼손됐습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정당법과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적법하게 설치된 정치 현안 현수막을 훼손할 경우, 형사고발 등 관련 법에 따라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그래픽 도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