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1209200026281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국수본 주도의 합동수사본부(합수본)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주도로 군검찰이 합류한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대응해 경찰 주도로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합류하는 방식이다. 다만 국수본 내부 공식 검토를 마쳤거나 공수처와 협의는 거치지 않은 아이디어 차원이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수사 주도권을 둘러싼 검·경·공수처 간 신경전으로 혼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안이라 주목된다.
9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우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현장 점검차 국수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찰 주도로 합수본을 편성하고 공수처 검사들을 파견받는 방식을 언급했다. 우 본부장은 "검찰도 군 관련 수사에 한계가 있어 합수본을 구성한 것"이라며 "경찰 주도 합수본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주도의 합수본은 수사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 끝에 제안됐다는 분석이다. 경찰이 내란죄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하기 위해선 압수수색 영장 등을 일단 검찰에 신청해야 한다. 경찰의 수사 기밀 등이 자연스럽게 검찰에 노출되는 구조다. 검찰에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 있는 검사들이 대거 포진한 상황에서 보안이 유지되겠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 앞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8일 새벽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다가 긴급체포된 것을 두고도 야당에서는 "체포가 아니라 '셀프 출석'이고 '꼬리 자르기'"라며 "검찰과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나 의심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