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과 이어지는 탄핵 정국의 여파는 방송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했다. 그 자리를 채운 건 뉴스 프로그램이다. 탄핵안 표결이 무산되는 등 상황이 급변하며 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의 상승폭이 도드라진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1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계엄 사태 다음날인 12월 4일 10.6%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뉴스데스크'는 5일 10.4%, 6일 9.8%, 7일 10.2%로 엿새째 1위를 차지했다.
계엄 사태가 발발하기 직전인 12월 3일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6.6%였다. 평균적으로 5~7%였던 기존의 시청률과 비교해 보면 상승폭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MBC 뉴스뿐만 아니라 시사 프로그램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4일 방송된 '100분 토론'(7.5%)을 시작으로 5일 방송된 'PD 수첩' (6.3%), 8일 방송된 '탐사기획 스트레이트'(8.1%) 모두 직전 회차에 비해 시청률이 4~6% 이상 상승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던 7일 오후 4시부터 방송된 MBC '뉴스 특보' 역시 10.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뉴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윤석열 정부와 꾸준히 대립각을 세워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뉴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미디어주는 급등했고 iMBC와 YTN 주가는 9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KNN, 디지틀조선, SBS, 티비씨 등 방송채널주 역시 동반 상승했다.
MBC가 도드라진 상승폭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KBS 1TV의 '뉴스9', SBS의 '8시 뉴스'는 시청률 변화가 도드라지지 않는다. '뉴스9'은 5~6%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8시 뉴스' 역시 4% 내외의 시청률에서 큰 변화가 없다.
JTBC '뉴스룸'은 지난 5일 6.3%까지 시청률이 치솟았지만 이후 다시 하락해 3~4%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TV조선의 'TV조선 뉴스9', MBN '뉴스7', 채널A '뉴스 A' 역시 드라마틱한 변화 없이 기존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2시간 30여 분이 지난 4일 새벽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며 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다.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그 과정에서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으나 국민의 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퇴장하며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