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전북지역 연설임
존경하는 전북 도민 여러분
국민 선거인단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지난 2년간 소위 이회창 대세론에 시달려왔어요
패배주의에 시달려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서고 있습니다
희망이 생겼습니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중대한 결단을 해야 합니다
이 희망을 여기서 멈출 것인가
이 희망을 살려서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일구어 내고 정권 재창출을 할 것인가
이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선택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이 역사적 선택을 하시는 것입니다
어려운 처지에서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축하할 일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성공하고 난 뒤에 그가 어떻게 살았느냐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이기고 성공하지만
성공하고 나면 자기와 친구들을 자기의 옛날 친구들을
그리고 지금 이 시기에 고통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외면해 버립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는
불의한 권력에 대해서도 방관해 버립니다
성공은 소중한 것이지만 성공한 이후에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그 성공은 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민주주의를 위해서
이 땅의 정의를 위해서
군사독재 정권과 맞서 싸웠습니다
억울하게 고통받고 박해받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들을 위해서 나서 싸웠습니다
협박도 받았고 회유도 받았지만
굽히지 않고 싸웠습니다
짧지만 감옥살이도 해봤습니다
변호사 직무를 정지 당하기도 했습니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금뱃지 하나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자그마한 이익에 끌려다니지 않았습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 않았고
원칙을 걷고 정도를 걸었습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오로지 금뱃지 하나를 달기 위해서
지역을 갈라놓고 증오와 불씨들을 부추기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할 때 저는 분연히 맞섰습니다
제 고향에 가면 친구들에게도 구박받고
중앙 당에 오면 금뱃지가 아니라서
찬밥 대우를 받으면서도
저는 굽히지 않고 지역주의와 맞서 싸웠습니다
민주당을 찍겠습니다
민주당을 영남에 뿌리내리기 위해서
3번 부산에 출마하였습니다
정면대결 했습니다 정면돌파 했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제게 힘을 주십시오
반드시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겠습니다
92년 대통령 선거가 끝났을 때 영남이 환호했습니다
97년 대통령 선거가 끝났을 때 호남이 환호했습니다
절반의 환호였습니다
2002년 대통령 선거가 끝났을 때는
광주에서도 대구에서도 부산에서도 대전에서도 서울에서도
다 함께 환호하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안 될 것 같은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광주가 결단했습니다
3월 16일 광주의 결단으로 전 국민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해보자 국민들이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동서가 하나 되자! 국민이 하나 되자!
거대한 물결이 파도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우리 민주당이 승리할 것입니다
민주당이 승리하는 그 날
이제 지역 패권 주의도 없고
동서의 차별도 없고 동서가 하나가 되는
전 국민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함께 갑시다!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경쟁력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그냥 몇몇 사람이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전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돈만 많은 나라가 아니라
문화가 수준이 있고
국토가 아름다운
쾌적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분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분배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환경산업이 새로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복지산업과 문화산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복지와 문화를 살려야 합니다
남북 대화는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남북 대화의 성공을 통해서 남북의 평화와 안정이 구축되고
그 토대 위에서 동북아 7억 인구의 시장을
하나로 묶어내는 동북 아시아 통합을
우리 한국이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아시아의 중심되는 한국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이 꿈은 동서가 화합할 때라야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국회에서 감정 싸움이 아니라
정책 토론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동서가 하나로 화합할 것입니다
노사가 화합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75개 국가 중에서
노사 화합의 수준이 72번째로 뒤떨어진 국가입니다
노사가 하나 되어야
노사가 항상 합의에서 손잡고 나아갈 때라야
경제가 불꽃처럼 일어날 수 있습니다
노사가 화합되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경제가 제대로 되기 위해선
원칙이 바로 선 사회
신뢰가 든든한 사회
투명한 사회
공정한 사회로 가야 합니다
저는 원칙을 지켜 왔고
정도를 걸어왔기 때문에
원칙이 바로 선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농업 문제는 산업이므로
경제의 원리에 따라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나 농업은 또한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리는
생명 산업이고 안보 산업이기 때문에 특단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농촌은 우리 국민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아울러서 우리 공동체의 뿌리입니다
각별한 사회정책으로 보호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농민들은 지난 30년간 우리 한국의 경제를
100배 성장시켜낸 주역들입니다
이 주역들이 이제 농촌을 떠날 수도 없고
그냥 앉아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에 빠져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동안 자식들을 위해서 일생을 바친 우리의 기성세대들에게
안정된 삶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져 나가야 합니다
저는 이 일을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모든 돈과 경제가 서울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래서는 나라가 길게 발전할 수 없습니다
지방을 함께 살려야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지방화 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정 권한을 획기적으로 지방으로 이양해서
분권의 시대를 만들어내고
그리고 21세기 지식산업국가에 필요한 자원들을
강제로라도 지방으로 배분해서
지방이 지방도 서울 못지 않게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지방화 시대를 이뤄 나가겠습니다
전라북도에 대해서
저는 한번도 적대적인 행위를 한 일이 없습니다
전라북도는 전국에서 아주 뒤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각별히 지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새만금 사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그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일은 있지만
새만금 사업을 반대한 일은 없습니다
절차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어떻든 결정되었습니다
결정된 것은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야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새만금 사업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도록 확실하게 밀겠습니다
민주당의 축제가 승리로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경선은 축제로 완성시켜 나가야 합니다
페어 플레이 합시다
결과에 승복합시다
음모론이라는 것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상합니까
지난 2년간 우리 당의 최대 계보에서 한 사람을 밀어줬습니다
그렇게 밀어서 2년 동안 갔지만 만년 2등 밖에 못 했어요
이러던 것이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광주 시민의 힘으로
민주당의 국민 경선을 통해서 새로운 희망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것을 꼭 음모론을 내세워서 흔들어야 되겠습니까
흔들려면 노무현을 흔드십시오
왜 당과 대통령을 흔듭니까!
색깔 공세
즉각 중단하십시오
저는 대한민국에서 연좌제가 있던 시절에 판사를 거쳤습니다
대한민국의 장관을 지냈습니다
색깔이 이상한 사람이 대한민국 장관 할 수 있습니까
지적하는 사실들은 전부 왜곡된 사실들입니다
세상도 또한 바뀌었고 사람의 생각 또한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한두 개의 문구를 가지고 사람의 사상을 검증하려고 하는
낡은 태도는 한나라당이 있어 먹는 것입니다
몇몇 수구 언론이 있어 먹는 것입니다
우리 민주당은 그렇게 해선 안 됩니다
흑색 유인물
이름을 밝히고 보내십시오
떳떳하게 이름을 밝히고 보내야 합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를 통해서
국민의 정부의 계획을 완수하고
우리 국민의 정부 성공한 정부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김대중 대통령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여러분 광주의 결단은 위대한 결단입니다
도덕적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한 역사적인 쾌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