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날 부산 영도 앞바다 인근인 부산외항에 정박한 뒤,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할 계획이다. 보급 작업을 마치면 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들어간다. 산업부 관계자는 “빠르면 17일쯤 시추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부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고, 석유·가스 매장 여부를 확인하는 데 2개월쯤 걸릴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시료의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기록·분석하는 이수검층(mud logging) 작업은 세계 1위 시추 기업인 슐럼버거가 맡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직접 개발 의지를 피력한 상징적인 정책 과제다. 하지만 지난달 말 더불어민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첫 시추 사업의 정부 출자 예산 497억원을 전액 삭감한 데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가 터지면서 비용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웨스트 카펠라호 이용 계약 규모만 3200만달러(약 440억원)에 달한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정부가 승인한 계획에 따라 시추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야당을 계속 설득해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기우 기자 rainplz@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