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중심 ‘응원봉’ 시위 모습에 주목
이커머스 검색어 1위·중고 플랫폼서 거래도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K-팬덤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돌 응원봉이 시위에 활용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커머스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응원봉 수요가 급증하며 웃돈을 얹어 팔기도 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어진 시위 이후 온라인상에서 응원봉 수요가 급증했다. 이커머스 11번가에서는 실시간 쇼핑 검색어 1위에 응원봉이 오르기도 했다. 네이버쇼핑에서도 한때 응원봉이 인기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11번가에서 응원봉이 실시간 쇼핑 검색어 1위에 오른 모습(왼쪽)과 응원봉을 들고 온 시위 참가자들. [X(옛 트위터) 갈무리]
당근,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시위 참가 목적으로 응원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판매자들은 ‘시위템(시위+아이템)’이라는 키워드를 붙여 각종 아이돌 응원봉을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쓸 응원봉을 직접 빌리려는 게시글도 잇달았다.
기존 소비층인 젊은 세대를 벗어나 아이돌 응원봉을 찾는 노년층도 쉽게 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젊은 친구들이 손에 하나씩 (응원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부러웠다”, “60대인데 어떤 응원봉을 어디서 사면 되느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왼쪽)과 번개장터에서 응원봉을 판매·대여하는 모습. [당근·번개장터 갈무리]
아이돌 응원봉에 대한 관심은 달라진 시위 문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2030세대 여성을 주축으로 한 참가자들은 촛불 대신 각자 소지한 응원봉을 거리로 들고 나오며 화제가 됐다. 외신에서도 이를 주목했다. BBC는 “(집회) 주최 측이 K팝을 틀자, 군중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집회 참가자들이 K팝을 틀고 뛰면서 응원봉과 LED 촛불을 흔들어 댄스파티를 연상케 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급증하는 수요를 노려 웃돈을 얹어 파는 이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응원봉 가격은 3~5만원이지만, 온라인에 올라온 일부 응원봉의 가격은 2~3배 오른 상태다. 정가에 구매할 수 있는 공식 판매처의 재고 부족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우려도 제기된다.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