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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홍장원 1차장 인터뷰 “대통령 격앙…신뢰 받았지만 부당 명령 따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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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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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전화로 해고 통보받아…오늘 정보위 불참"

Q. 정보위 불참 이유는?
A. 어제부터 오른쪽 눈이 자꾸 안 보이고, 또 지금 국정원 차장이 아니기 때문에 부른다고 해서 갈 이유가 없다고 봤다. 어제 전화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Q.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유는?
A. 원장이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안 받은 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내가 받았기 때문이다. 제가 그 지시를 받은 뒤 조 원장에게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했다고 보고했더니 갑자기 고개를 휙 돌리면서 "내일 얘기합시다" 그랬다. 본인도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에 관여하지 않고 싶다는 분위기였다. 정말 몰랐다고 하면 내 이야기를 듣고 놀라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방첩사가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잡으러 다닌다고 국정원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하는데도 대화와 논의를 거부했다. 그걸 보면 본인이 알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건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 분명한 건 제가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 "조 원장이 5일 밤 사직 요구하며 대통령 뜻이라고 말해"

Q. 대통령 지시 이후 국정원장에게 바로 보고했나?
A. 3일 밤 계엄령 발표 이후 11시 30분쯤 국정원 대책 회의가 열렸고 회의가 끝난 뒤 조태용 원장에게 보고했다. 원장에게만 직접 대면 보고했고, 결과적으로 국정원 직원 중 한 사람도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


Q. 정확한 보고 시점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
A. 조태용 원장이 국무회의 다녀온 뒤 그날 밤 11시 반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내용이 예민해서 대통령 지시는 다른 정무직들이 있을 땐 말 못 하고 정무직 회의가 끝난 뒤 독대로 보고했다.

■ "조 원장, 국무회의에서 반대하지 않고 우려 표명했다"

Q. 회의에서 조태용 국정원장은 국무회의 논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했나
A. 처음 3일 밤엔 국무회의에 참석했다는 걸 속이셨다. 3일 밤 비상계엄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었더니 "아 그런 걸 왜 물어봐요?"라고 답한 뒤 대답을 회피했다. 이후 계엄과 관련해선 아예 말을 섞으려고 하지 않았다. 뒤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6일에 제 사표를 반려한 뒤 국정원 간부들과 티타임을 했는데, 그때 원장이 국무회의에서 반대를 하지 않았단 취지의 말을 했다. 조 원장이 "제가 반대까지는 못했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라고 말했다.

Q. 경질 통보 받은 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해달라
A. 원장이 5일 목요일 오후 4시에 저를 불러서 "정무직들은 다 그렇죠. 사직을 좀 하셔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내가 "어떻게 된 일입니까?" 물었더니 "정무직 인사야 그분이 하시는 거죠. 대통령이 그렇게 결정하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경질이었다. 우크라이나도 다녀왔고 12월 4일에 매우 중요한 중국 출장 일정도 잡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능력 때문에 경질한다고 보긴 어려웠다.

Q. 그랬는데 6일엔 왜 사표를 갑자기 반려한 건가
A. 6일 아침에 출근해서 오전 10시쯤 간부들과 이임 간담회를 마쳤는데 원장이 불렀다. 원장이 전혀 다른 얼굴을 하면서 "정무직이 다 그렇죠. 처음으로 돌아가서 예전처럼 같이 일합시다"라고 말했다.

Q. 갑자기 조 원장의 입장이 바뀐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A. 6일 오전에 한동훈 대표 발언이 나오고 저와 관련된 기사가 나오니, 잘못 건드리면 문제가 되겠다고 해서 탄핵 표결 전까지 제 입을 막으려고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건 제가 기자에게 전화하거나 한동훈 대표에게 연락을 한 건 결코 아니다. 한동훈 대표를 한 번도 만난 적도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 원로 한 분께 상의드렸을 뿐이다.



■ "대통령 목소리 격앙…평소 신뢰받았지만, 부당한 명령 따를 수 없어"

Q. 대통령과는 평소 자주 연락하는 사이인가?
A. 차장을 하면서 대통령으로 전화 받은 건 처음이다. 다만 대통령이 주요 현안에 대해선 꼭 나에게 보고를 하라고 해서 우크라이나 출장이나 북한 동향 등에 대해 직접 보고한 경우가 많았고 술자리에도 몇번 부르셨다. 그래서 대통령이 저를 믿고 좋아한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신뢰를 받는 것과 부당한 명령에 따르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

■ "대통령 평소에도 북한 위협 관련해 '다 때려죽여' 등의 발언 자주 해"

Q. 대통령의 통화 내용에 비춰볼 때 대통령의 계엄 추진이 진심이었나. 성공할 거라고 보고 추진했다고 보나
A. 대통령의 목소리가 굉장히 격앙돼 있었다. 제가 예전에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보고를 하러 들어갔을 때 "다 때려죽여, 핵폭탄을 쏘거나 말거나" 그런 말을 해서 많이 놀랐었다. 이 사람의 스타일이라고 느꼈다. 이번에 "싹 다 잡아들여"라고 말할 때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깊은 생각 없이 말하는 느낌이었다.

Q.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부당한 지시를 받았으며 상황을 잘 몰랐다고 입장을 밝혔는데, 방첩사령관은 얼마나 계엄에 깊숙하게 개입했다고 보나?
A. 진심으로 참여했다고 본다. 민간인은 군인의 사고를 이해하기 어렵다. 역사의 한 순간에 뭔가 역할을 한다면 목숨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도 하는 게 군인이다.


Q. 계엄령 선포 사태를 어떻게 보나?
A. 비상계엄 사태가 이만해서 다행이지 군인 몇백 명 중 누군가 돌발 행동을 해서 개머리판으로 구타만 했어도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실패했기 때문에 물러나게 한 거라고 생각한다. 조태용 원장을 비롯한 몇몇 인물들은 이런 위험한 상황을 방치했다.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2차 계엄 사태가 가능한 상태였다고 봤나?
A. 어제는 그랬다. 결국 방첩사령관,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 직위 해제됐는데 다행이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방첩사령관은 진심으로 참여…2차 계엄 위험 있다고 판단했다"

Q. 이재명 대표에게 브리핑 하자고 해서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고 조태용 원장이 주장하는데
A. 계엄령 파동 다음 날인 4일 오후에 제가 국정원장 직무대행을 할 때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자꾸 북한 위협을 언급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측면이 있으니, 야당에도 안보 브리핑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한 바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원장이 "야당 대표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고도의 정치적인 행위에요"라고 말했다. 야당 대표에게 정보를 주자는 게 아니라 지금 북한과의 정황이 안정적이란 사실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비상계엄을 실시해놓고 야당 대표에게 북한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건 현 정부의 이해관계와는 대치되는 것이었다. 제가 그런 정치적인 판단을 못 하고 조언을 한 셈이었다.

Q. 조 원장이 조선일보 보도 경위를 물어봤을 때 '오보'라고 한 이유는?
A. 경질을 보류하고 다시 함께 일하자고 한 6일 오전, 조 원장이 다른 정무직들과 함께 나를 불러 "오보죠?"라고 물어봤다. 그동안 조 원장이 보인 행태를 봤을 때 제 이야기를 들어줄 의지도 의사도 없다고 느꼈다. 이 사람이 원하는 말이 '오보'라는 대답 같아서 긴말하지 않고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 기사 보면 대통령이 저에게 직접 한동훈 대표를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나와 있는데, 그건 아니고 명단은 방첩사령관이 밝혔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측면도 있다.

Q. 그럼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국정원 1차장 직을 유지할 생각이었는데, 국회 정보위원회에 가서 윤 대통령 지시와 자세한 경위를 다 밝힌 이유는?
A. 어제(6일) 오전, 솔직한 마음으로 계속하라면 해야지, 그런 마음으로 방에 들어와 있는데,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이 전화했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데, 그 순간 거짓말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화로 말씀드리기 어렵고 직접 찾아가겠다고 했다. 막상 만나니 설명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간 있었던 상황을 묻는 질문에 소상히 이야기한 것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1853090?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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