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950375
美 "한미동맹은 대통령과 정부 초월하는 것"…함의는 '현 정부 상대 어렵다'
핵협의그룹 회의·국방장관 방한 등 고위급 대화 모두 취소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외교의 운신의 폭이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핵심 동맹국인 미국부터 윤석열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고 고위급 소통을 피하고 있고, 일본 역시 한국과의 외교적 대화를 '보류'하고 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과의 관계, 동맹 파트너십은 특정 대통령이나 정부를 초월한다"라며 "공화당이나 민주당, 미 정부의 각기 다른 행정부를 초월한 동맹이자 파트너십이며 이는 한국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의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불협화음'이 없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특정 대통령과 정부를 초월한다'는 말에 오히려 윤석열 정부와의 당장의 소통은 피하겠다는 미국의 '진의'가 담겼다는 분석도 있다.
계엄 사태를 보는 미국의 입장은 계속 날카롭게 유지되고 있다. 결정적인 이유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라는 긴급 상황을 미국에 사전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윤 대통령을 상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다만 캠벨 부장관과 파텔 부대변인 모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는 이번 사안이 총체적인 한미동맹의 틀을 바꾸는 사태는 아니라는 의미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최근 전·현직 정상들의 방한 취소·보류도 줄을 잇고 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이 취소됐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내년 1월 초 방한 추진을 보류하는 기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