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해제' 이후 처음 열린 12월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원내 지도부 사퇴'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추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시작 전 의원들을 향해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접하고 제 거취에 대해 이미 마음을 정했으니 그 문제를 제외하고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만 논의하자'며 원내 지도부 사퇴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추 원내대표가 이미 사퇴 의사를 굳히고 물러날 시기를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계엄 사태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실 실장·수석비서관 등 대통령실 참모진과 국무위원 전원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추 원내대표가 당시 사퇴를 결심했더라도 이후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을 수 있다"며 "사퇴할 마음이 있더라도 대통령실에서 임기를 채우라고 할 경우 (자신의 의사를) 단호하게 밀어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지금 원내대표를 하는 게 자기에게 도움이 되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겠냐"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고 '욕받이'만 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런 (사퇴) 의사를 내비친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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