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尹, 계엄선포 4시간전 만났다…키맨 꼽힌 '충암파' 김용현
6,011 24
2024.12.05 07:17
6,011 24

 

arOCcc

 

‘155분 천하’로 사실상 무위에 그친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비상계엄 사태의 배경을 놓고 관가에선 그간 의문을 샀던 윤 정부의 안보 관련 인사가 이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4개월 전 대북 강경·충성파 중심으로 외교·안보 라인을 다시 꾸렸는데, 이번 계엄 사태의 ‘키 맨’으로 꼽히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전면 배치가 핵심이었다.

 

 

강경파 김용현 국방, 계엄 사태 '키 맨'

 


실제 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해당 의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하며 이번 사태의 ‘키 맨’으로 떠올랐다. 이는 계엄법상 형식상 요건(국방부 장관 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건의)을 갖추는 측면도 있지만, 윤 대통령이 평소 자신의 모든 말에 “맞습니다”를 외쳐 온 김 장관과 가장 긴요하게 계엄을 논의했을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심야 국무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국무위원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음에도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강행한 배경에도 충성파인 김 장관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관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가 열리기 몇 시간 전인 오후 6시쯤 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대통령실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이 김 장관과 먼저 상의한 뒤 계엄 선포를 마음먹고 국무회의를 소집했다는 추론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일부 당국자에 ‘경내 대기’를 지시했다고 한다.

 

앞서 용산 대통령실은 지난 8월 갑작스런 인사를 통해 신원식(육사 37기) 안보실장·김용현(육사 38기) 국방부 장관 등 ‘강경 매파’를 안보 진용에 전진 배치했다. 신 실장과 김 장관은 모두 육사 출신의 군 엘리트로, 수도방위사령관·합참 작전본부장 등을 거친 작전통으로 꼽힌다. 두 사람 모두 북한을 향한 대적관·안보관이 투철하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이 3일 대국민 담화에서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의 자유·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기 위해서란 이유를 든 것도 이런 대북 강경파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김용현, 대통령 모든 말에 예스"

 


특히 김용현 장관은 정부 내에서도 대표적인 충성파 인사로 꼽힌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그는 2022년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아 대통령실 이전의 실무를 맡았고, 이후 초대 경호처장을 거쳐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용산 대통령실의 전·현직 참모들에 따르면 김 장관은 경호처장 시절부터 윤 대통령의 모든 말에 “맞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김 장관이 대통령의 말에 한 번이라도 반대한 걸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국회 국정감사·상임위원회 등에서 야당 의원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며 항의해 ‘버럭 용현’이란 말이 나왔던 것도 윤 대통령을 비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해석을 낳았다.

 

실제 2022년 3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공식 발표하기 전 이뤄진 인수위원회 내부 회의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당시 발표를 맡은 김 장관은 “(당선인이)이전하기로 결정했으니 무조건 옮겨야 한다. 그러니 이제부터 근거가 될 논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회의 내내 발언했다고 한다. 명확한 논리 없이 이미 결론을 내려놓은 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식이라 참석자들 사이에서 불만도 나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 장관 주변에선 “거침없는 언사와 불도저식 업무 스타일 등이 윤 대통령과 싱크로율이 99%”라며 “대통령이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말도 나왔다. 그는 현직이던 합참 작전본부장 시절 집무실에 야전 침대를 갖다 놓고 근무할 정도로 업무 몰입도가 높다는 평이 있었다.

 

 

 

野 "계엄 모의 의혹" 김 "계엄 명령, 저도 안 따라"


야권에선 김 장관을 구심점으로 한 ‘충암파’ 등 파벌 의혹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김 장관이 학연·근무연을 중심으로 계엄령 준비를 위한 친정 체제 구축을 시도하려 한다”는 게 골자였다. 군 지휘부 가운데 대표적인 충암고 출신으로는 방첩 임무를 총괄하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과 대북 특수정보 수집 임무를 담당하는 박종선 777사령관이 꼽힌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지난 9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여 사령관과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러 계엄을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첩사령관·특전사령관·수방사령관은 모두 계엄 사태 때 주요 보직을 맡는 자리다.

 

군에 따르면 실제 3일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은 육군 특전사 예하 1공수특전여단과 707특수임무단, 수방사 예하 대테러 전문 부대인 제35특수임무대대 등이다. 각각 곽종근 사령관과 이진우 사령관의 지휘를 받는다. 여 사령관이 담당하고 있는 방첩사는 2017년 논란이 된 ‘계엄 대비 문건’을 작성했던 조직이다.

 

같은 당 부승찬 의원은 충암고 출신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첩사를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역시 ‘충암파의 계엄 모의’라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계엄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계엄을 한다면 어떤 국민이 과연 용납하겠나. 군도 따르겠나. 저는 솔직히 안 따를 것 같다”면서 “계엄 문제는 시대적으로 좀 안 맞다”(9월 인사청문회)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불과 약 3개월 만에 계엄을 공식 건의하며 스스로 이율배반적 태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박태인·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05567?sid=100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심장이 뜨거워지는 영화! <하얼빈>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311 12.07 21,43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61,76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4,070,82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863,2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226,9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82,7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2 20.09.29 4,437,1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038,00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80,2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73,60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0789 기사/뉴스 성유리 ‘미소’ 결국 삭제 엔딩, ♥남편 코인 사기 징역 7년 구형 파장[이슈와치] 15 12:16 3,185
320788 기사/뉴스 이세영, 가슴 성형 부작용으로 큰 수술 “필러 등까지 퍼져”(영평티비) 17 12:12 5,453
320787 기사/뉴스 [속보]민주당 "책임총리제, 나라 비정상 끌고가는 위헌·무정부적 발상" 19 12:10 1,352
320786 기사/뉴스 김이나 “여자는 3일에 한번 패야” 일베 논란에 해명 “출처 몰랐다” 351 12:07 11,566
320785 기사/뉴스 [속보] 민주 "비상대기상태 유지...국민의힘, 반국가 위헌불법세력" 11 12:05 828
320784 기사/뉴스 [속보]민주당 "한동훈, 국정운영 주도할 어떤 권한도 갖지 못해" 142 12:03 5,681
320783 기사/뉴스 [단독] 민주 '탄핵 속도전'... 헌법재판관 2명 단독 선출 추진 416 12:03 15,024
320782 기사/뉴스 [속보]민주당 "내란세력 타음 타깃, 국면전환과 군통수권 행사" 25 12:00 2,389
320781 기사/뉴스 [속보] 민주 "크리스마스 전에 尹 직무정지…주술 정권 끝장낼 것" 87 11:57 2,973
320780 기사/뉴스 [속보] 조국 "이상민·박성제, 한덕수 군사반란 공동정범…탄핵할 것" 23 11:55 1,166
320779 기사/뉴스 [속보] 조국혁신당 "한동훈-한덕수 공동담화는 2차 친위 쿠데타" 25 11:53 1,192
320778 기사/뉴스 전 세계 외신, 尹대통령 탄핵 무산 조명…"국가보다 당 우선한 최악 결과"(종합) 16 11:53 1,466
320777 기사/뉴스 [속보] 조국 "검찰, 느닷없이 업무범위 외 윤석열 내란죄 수사" 17 11:52 1,833
320776 기사/뉴스 야3당 의원들 "수사권 없는 검찰에 주도권 뺏겨...국수본 빨리 윤석열 체포해야" 28 11:50 2,142
320775 기사/뉴스 [속보] 민주 "한동훈, 당 장악 못해…당 권한은 추경호에 있어" 35 11:50 2,789
320774 기사/뉴스 [속보]민주 "윤 증거인멸·도주 우려 높아…김건희도 신병확보" 42 11:50 2,599
320773 기사/뉴스 [속보] 민주 "尹 직무정지만이 헌법절차…그 외는 위헌·내란 지속" 39 11:49 1,220
320772 기사/뉴스 [속보]개혁신당 허은아 “헌법에 권력이 한동훈으로부터 나오나” 32 11:48 2,267
320771 기사/뉴스 "계엄, 잘못된 거잖아요" 고교생도 외친 제주 탄핵 촉구 집회 9 11:48 1,490
320770 기사/뉴스 [속보] 김민석 "윤석열 내란, 한동훈-한덕수 2차내란으로 확장" 32 11:45 2,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