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3B0Edg2k0hM
"여러분께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으로부터 피맺힌 심정으로 말씀한 겁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여러분.
행동하면 그것이 옳은 일인 줄 알면서도
무서우니까, 손해보니까, 시끄러우니까 회피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가지 수난을 받아야 합니다.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이룩한 민주주의는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것이 과연 우리 양심에 합당한 일입니까?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민주주의는 싸우는 자, 지키는 자의 것이다.
싸우지도 않고, 지키지도 않고 하늘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려선 안 된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언젠가는 온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하면 빨리 오고 외면하면 늦게 온다.
나는 이기는 길이 무엇인지, 또 지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반드시 이기는 길도 있고, 또한 지는 길도 있다.
이기는 길은 모든 사람이 공개적으로 정부에 옳은 소리로 비판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투표를 해서 나쁜 정당에 투표를 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상당수는 나쁜 신문을 보지 않고, 집회에 나가고 하면 힘이 커진다.
작게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된다. 하려고 하면 너무 많다.
하다 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 반드시 지는 길이 있다.
탄압을 해도 '무섭다', '귀찮다',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 행동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지고 망한다.
모든 사람이 나쁜 정치를 거부하면 나쁜 정치는 망한다.
보고만 있고 눈치만 살피면 악이 승리한다.
모두가 어떤 형태든 자기 위치에서, 행동에서
악에 저항하면 이길 수 있고, 적당히 하면 진다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 대한민국 15대 대통령, 김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