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마지막 비상계엄은 1979년에 선포됐다. 과거에는 계엄령에 저항하는 시민들과 이를 진압하는 군인들이 다치거나 사망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공포감이 엄습했다”라고 밝혔다.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집회·시위 등의 정치 활동과 파업·태업 행위가 금지되고 언론·출판 활동도 계엄사 통제를 받는다. 이를 어길 시 영장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될 수 있다.
긴급계엄 선포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국회로 모여 계엄령 선포를 무효로 하기 위한 표결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안 씨도 3일 오후 10시28분, 긴급계엄이 선포된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국회에 도착했다.
“오후 11시 조금 넘는 시각에 국회에 도착했는데, 헬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일단 대변인실 불을 껐습니다. 혹시 밖에서 불이 켜져 있는 걸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그러고 나서 본청으로 향했어요.”
안 씨는 본회의장이 있는 본청에 도착했더니 “이미 계엄군이 와 있었다”며 “많은 당직자와 보좌진, 일반 시민들과 대치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솔직히 무서웠지만…일단 막아야 한다고 생각'
안 씨와 당직자들은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이들은 회전문을 안에서 잠그고, 의자 같은 가구나 크고 무거운 물건을 문 앞에 쌓았다.
계엄군이 그곳에 있었던 목적이 무엇인지, 소지한 총기에 실탄이 있었는지 등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었지만, 안 씨는 “계엄 해제 안건 의결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도 군인들이 국회에 있었던 이유는 불분명하다.
안 씨는 계엄군은 밀고 들어오고, 국회의원 보좌진과 당직자, 시민들은 이들을 막으려는 대치 상황이 계속되다가 순간 빈틈이 생겼고, 계엄군은 그사이를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순간적으로 그냥 몸을 던져서 막았던 것 같아요...그 과정에서 (군인들이) 제 팔을 잡고 막고 하니까 저도 (군인을) 밀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의식적으로 총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다"라며 "붙잡는 팔을 뿌리치면서 막 이렇게 뭘 잡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안 씨는 “솔직히 처음에는 그런 계엄군을 처음 봐서 좀 무서웠다”라며 “이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특히 국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계엄군과 대치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보고 “나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이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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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bc.com/korean/articles/cewx17y7z87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