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비상계엄을 설마…'틀튜브' 보고 선포했다?
8,775 14
2024.12.04 20:25
8,775 14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배경이 여전히 의문에 휩싸인 가운데 일각에서 자극적 극우 콘텐츠 유튜브인 '틀튜브'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년 전부터 여야 정치인 다수가 위험성을 지적했던 '틀튜브'에 경도된 윤 대통령이 제대로 된 민심을 읽지 못한 채 무리한 계엄을 강행했다는 시각이다.

정보 필터링 부족한 노인들 상대로 가짜뉴스 퍼뜨리는 '틀튜브'


4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이 '틀튜브' 애청자였으며 이번 계엄선포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글이 다수 올라온다. 틀튜브는 특정 유튜브 채널명이 아니다. 노인 비하 단어인 '틀딱(틀니 소리를 딱딱 낸다는 뜻)'과 '유튜브'의 합성어다. 노인 세대가 비교적 보수 성향이 강하고, 정보 필터링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자극적이면서도 터무니 없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경향이 있다.


틀튜브로 칭해지는 이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는 '부정선거'가 있다. 매년 총선 때마다 보수 후보가 낙선한 지역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단정 지어 말한다. 올해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 테러를 당했을 때는 '종이칼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2022년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가 조작이라는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 일자 "홍범도는 6.25 전범"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홍범도 장군은 일제 강점기이던 1943년 10월 사망해 6.25는 구경도 못했다.



틀튜브의 롤모델 '가로세로연구소' 돈이 되는 극우 콘텐츠


틀튜브로 불리는 이들이 유독 자극적 정치 콘텐츠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정치 유튜브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다. 가세연은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슈퍼챗(실시간 후원금)을 받는 채널로 등극하기도 했다.


가세연의 주요 후원자들은 극우 정치 콘텐츠에 목말라 있는 노인 계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세연이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무효소송 후원 계좌를 열면 수많은 후원이 답지한다. 대법원이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판결해도, 후원금을 환불해달라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간혹 가세연이 일부 유명인사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주장한 게 허위사실로 판명되는 경우에도 팬덤은 흩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후원금으로 벌금을 내라'며 더 많은 돈이 모인다.

이러한 과정은 일종의 학습효과가 된다. 틀튜브들은 팬덤을 형성하고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면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콘텐츠도 생산해 유튜브에 올린다. 보다 많은 후원금을 얻어내기 위해 노인들의 이목을 끌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터무니 없는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이후에도 일부 '틀튜브'에는 "국회의원들의 간첩 혐의가 드러나 계엄군이 총살할 것"이라거나 "윤 대통령이 국회 활동을 금지시켰으므로 국회의 계엄 해제 안건은 무효"라는 주장이 판을 쳤다.



여당과 대통령실도 '틀튜브' 팬덤이었나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극우 유튜브 채널들. /사진=배승희변호사, 목격자K, 새마을방송 유튜브 캡처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극우 유튜브 채널들. /사진=배승희변호사, 목격자K, 새마을방송 유튜브 캡처


이 같은 틀튜브의 해악성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잦은 비판이 이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6월 "윤 대통령이 틀튜브의 애청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비하고 악랄한 음모론은 틀튜브라 불리는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이 대규모로 퍼뜨렸는데, 일국의 대통령이 이를 믿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당시 자작극 논란이 벌어지자 "틀튜브들의 난동이 또 시작됐다"며 "노년층을 거짓 정보로 세뇌시키는 이런 틀튜브들을 유튜브에서 퇴출시키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음모론만 판치는 세상이 된다"고 비판했다. 보수 유튜버인 정규재씨 조차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보수 행동지침' 1번으로 "틀튜브 중독을 극복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틀튜브의 해악성은 오프라인까지 퍼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독려에 대해 '백신은 사기극'이라며 접종하지 말라는 내용의 틀튜브가 다수 제작돼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을 불러왔다. 이재명 대표를 피습했던 60대 남성 역시 틀튜브를 시청했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틀튜브'가 여당과 대통령실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증언들이 곳곳에서 나온다.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대위 부위원장은 2020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통합당에 와서 놀란 것은 언론 대신 보수 유튜브 채널을 정론지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라며 "보수 유튜브 채널을 단순히 지지자와의 소통 창구 정도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 내용을 민의나 대중의 반응으로 착각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고성 욕설시위를 하다 구속됐던 한 유튜버는 2022년 5월 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 받아 김건희 여사와 눈빛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의 누나는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다음날 사퇴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실제로 윤 대통령이 틀튜브를 애청하는지 여부를 떠나서, 현실인식 측면에서는 그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이번에 확실히 드러난 셈"이라며 "이를 바로잡아주거나 제대로 된 민심을 전달해줄 참모가 하나도 없었다는 게 이번 정부의 비극"이라고 꼬집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123534?sid=105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마몽드💗] 건조한 겨울철 화장이 더욱 들뜨는 무묭이들 주목! 🌹로즈리퀴드마스크+로즈스무딩크림🌹 체험단 이벤트 580 12.11 23,6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47,18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및 무뜬금 욕설글 보시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04.09 4,181,74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44,8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39,16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32,3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3 20.09.29 4,482,47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099,2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18,5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35,44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2451 기사/뉴스 국정원의 ‘선관위 해킹 통해 선거결과 조작 가능’ 주장 진상은? 2 01:18 951
322450 기사/뉴스 “찢자!” 尹 탄핵 불참 與 105명 갈가리…국회 앞 촛불 [포착] 21 00:51 1,699
322449 기사/뉴스 [단독] 尹 "국회 출입 막지 말라 했다"...경찰 무전엔 "전부 차단하라" 30 00:25 2,885
322448 기사/뉴스 [단독] 검찰 '명태균 황금폰' 찾았다…탄핵정국 '폭탄' 터지나 470 12.12 33,619
322447 기사/뉴스 국가기록원·대통령기록관, 대통령실 기록 등 점검 ‘늑장’ 착수 2 12.12 972
322446 기사/뉴스 나나, ♥채종석과 日 여행중? 얼굴도 안 가리고 거리 활보 22 12.12 10,283
322445 기사/뉴스 "돈이 계속 들어와요"…김도영의 따뜻한 겨울 18 12.12 4,682
322444 기사/뉴스 "尹 지지" "계엄 적법" 주장한 배승희·고성국, YTN·KBS 라디오 하차 31 12.12 3,628
322443 기사/뉴스 이해찬, 尹 대통령에 "가당치도 않은 X…토요일 반드시 탄핵해야" 41 12.12 3,670
322442 기사/뉴스 블핑 로제, 주제파악 대실패 “첫 코첼라 관객 30명 올 줄”(유퀴즈)[결정적장면] 20 12.12 2,302
322441 기사/뉴스 [단독] 尹, 헌재 출석해 직접 변론·생중계 요청 검토 89 12.12 9,659
322440 기사/뉴스 하지만 제주도에 있던 우종수 본부장이 "내가 서울에 도착하기 전까지 방첩사 요청에 응하지 말라"고 하며, 파견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33 12.12 5,142
322439 기사/뉴스 윤석렬, 국방장관 재지명 시도... 39 12.12 7,364
322438 기사/뉴스 밥 먹으러 가던 딸에게 “반란군 자식들 꺼져라”…계엄군 자녀들 향하는 ‘화살’ 950 12.12 39,712
322437 기사/뉴스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죠"...롯데 손호영이 쉬지 않는 이유 [IS 피플]⚾ 4 12.12 670
322436 기사/뉴스 [jtbc 단독] 계엄 전 방첩사-국수본 연락 정황 290 12.12 27,442
322435 기사/뉴스 이장우, 이제 둘이 산다...6년 열애 조혜원과 내년 결혼 34 12.12 9,530
322434 기사/뉴스 조지호 경찰청장, 아내에게 "대통령이 이상하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다" 39 12.12 6,164
322433 기사/뉴스 "아이들, 코로나 때 '배달 음식' 많이 먹더니…" 충격 결과 10 12.12 7,640
322432 기사/뉴스 계엄 선포 3시간 전 경찰 수뇌부 안가 불러 대통령이 직접 지시 8 12.12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