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5시반쯤, 대구 중구 동성로 한가운데에 모인 수백명의 외침이 도심의 소음을 잠재웠다.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 위에 찬바람을 맞으며 쪼그려 앉은 채였지만 군중의 목소리는 뜨거웠다. 촛불 대신 휴대전화 불빛이 이들 주위를 감쌌다.
이날 대구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첫 시민시국대회가 열렸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노동단체 관계자 등 800여명이 동참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을 내란 범죄자이자 민주주의 파괴자로 규정하고 즉각 퇴진 등을 요구했다.
임성종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청산되지 못한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박정희와 전두환의 군사쿠데타를 역사의 심판대에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결과가 오늘날 윤석열과 같은 자에 의해 다시 내란과 친위쿠데타로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정질서를 파괴한 독재자 윤석열에 대한 철저한 응징이 있어야 한다. 대충 구속하고 사면해주는 구태의 방식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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