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모처럼 대규모 ‘사자’에 나선지 하루 만에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비상계엄 사태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가, 원화 가치도 약세를 보여 외국인 자금이 지속해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4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시장에선 4050억원, 코스닥시장에선 1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삼성전자가 75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등 은행주를 처분하고 나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4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시장에선 4050억원, 코스닥시장에선 1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삼성전자가 75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등 은행주를 처분하고 나섰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원화 약세를 불러 국내 증시에 추가 부담을 주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 이상인 국면일 때 외국인은 순매도했고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당국의) 환율 안정화 조치가 명확하게 나온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원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경계감에 해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외국인 자금이 얼마나 더 빠져나갈지는 정치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이탈 확대 가능성은 정치 위기가 얼마나 빠르게 수습되는지에 달려 있다”며 “어떤 방향이건 수습이 되면 증시는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때도 국회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뒤로는 ‘사자’로 돌아섰다.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파면이 선고되는 약 4개월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4조68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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