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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계엄 왜 했지?”‥‘변호인’ 감독, 스크린 복귀 비상사태에 임하는 자세(종합)[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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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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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변호인', '강철비'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울림을 주는 작품을 연출해온 양우석 감독. 그가 휴머니즘 가족 드라마 '대가족'으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44년 만의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등 혼란한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대가족'을 보고 피로감을 씻으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영화 '대가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12월 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변호인', '강철비', '강철비2' 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스크린 컴백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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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늦은 오후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알리면서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4일 오전 1시께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고,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인 오전 4시 30분께 해제를 선언했다.

이날 인터뷰에 임한 양우석 감독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어제 갑자기 전화가 와 '계엄령이 발표됐다'고 해서 '농담하지 마라' 했다"고 운을 떼며 "법률적으로 심플하게 봤다. 계엄이라고 하는 건 경찰이나 행안부 소속 공무원으로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가장 큰 공무원, 혹은 공무원에 준하는 군인들이 출동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인데, 다 똑같이 느끼시겠지만 '경찰 등이 이미 통제를 잘하고 계시는 상황인데 질서를 수습할 일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이걸 왜 했지?' 의아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화산 폭발이나 지진도 없었는데.."라고 말한 양우석 감독은 "아무리 늦어도 3일 안에 원상 복구가 될 수밖에 없다 생각했다. 실제로는 그보다 빨랐다"고 덧붙였다.


혼란스러운 시국 속 연예계 행사들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도 양우석 감독은 인터뷰를 진행키로 했다. "저보다 오히려 기자분들이 못 오실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말한 그는 "하지만 저는 한 분이라도 나오시면 인터뷰하러 가겠다 했다"고 신작 개봉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4년 만의 작품 복귀를 앞두고 거대한 이슈가 터진 데 대해, "원래 영화감독들 새 작품 나올 때까지 평균 4년은 걸린다"고 말한 양우석 감독은 "이런 이슈가 생기면 국민들이 놀라고, 당황하고, 피로하실 거다. 극장의 큰 매력은 옆사람과 같이 보고, 느끼고, 웃고, 울 수 있다는 것이다. 복잡함과 피로감을 영화를 보시며 씻으시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묵직한 무게감의 작품들을 잇달아 선보인 양우석 감독, 이번에는 왜 가족 이야기를 꺼내야 했을까? "'변호인'은 법 안 지키는 사람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강력하게 말하는 작품이다. '강철비'도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였다. 한반도 전체가 전쟁터가 되는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시뮬레이션 해서 보여드린 것이다. '강철비2'는 그 연장선상에서, 지정학적으로 대한민국은 남북이 전쟁과 평화를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걸 보여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지금의 가장 큰 이슈는 가족 문제"라고 짚은 양우석 감독은 "풍족해졌다고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가족, 가정을 만들기가 힘든 세상이 됐다. 연애 예능, 육아 예능, 가족 예능이 많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에 서로의 가족이 되고, 보듬어주고, 챙겨줄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가족'에 대해 "모든 가족이 디즈니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환상적이고 아름답진 않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가족에 대한 콤플렉스, 혹은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다. 가족은 내가 선택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가족'은 그런 가족 간의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이나 '강철비'는 일어나지 않을 특수한 상황을 토대로 한 작품"이라고 말한 양우석 감독은 "물론 어제는 그런 일이 일어났지만"이라고 덧붙이며, "'대가족'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고, 모두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소재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저에게는 이 소재, 이 영화가 더 무거웠다"고 전했다.

한편,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송강호 주연작 '1승'과 동시기 스크린에서 경쟁한다. "'신과 함께', '강철비', '1987'이 동시에 개봉했을 때가 있었는데, 세 작품 합쳐 2천만 관객 가까이 동원했다. 영화인으로 행복했던 때"라며 "우리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극장에 가는 기억을 잃어버리게 됐다. 집에서 소파에 편안히 앉아 TV를 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본능 중 하나는 같이 웃고, 울고, 즐기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 소중했던 경험을 되살려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효주 hyo@newsen.com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609/0000928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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