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뜨더니 손님들이 싹 빠져나갔어요. 주말 예약도 다 취소됐는데, 누가 책임지나요?"
3일 밤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경기도내 대학가 인근에 있는 한 호프집에서는 하나둘 손님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직후였다.
스포츠 경기 상영으로 매출 좀 올려보겠다고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 난데없는 계엄 선포 속보가 뜨자,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집으로 향한 것. 사장 박모(40대·여)씨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연말 대목에 대한 희망마저 송두리째 무너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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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까지 계획됐던 강의 일정도 일부 축소되거나 바뀔 수 있다는 업체 측 통보가 내려진 상황. 다둥이를 둔 워킹맘인 최씨는 수십만 원의 강의료를 포기한 채 서울행 비행기 예매를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최씨는 자신과 함께 활동하는 충청·경상 지역 행사 사회자나 기획사 관계자 등도 계엄 사태로 대형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무산되면서 200~300만 원 넘는 단기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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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로 숙박업계 역시 울상이다. 이날 새벽 국회 의결(190명 찬성)을 거쳐 계엄이 해제되기는 했으나, 해외 언론들도 관련 사안을 집중 조명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 중심지역에서 여러 지점을 운영 중인 대기업 계열 한 호텔 측은 윤 대통령 공식 발표 이후 외국인 여행객들 중심으로 계속해서 취소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많은 지점에서 예약 취소 건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호텔 주변의 일부 도로는 계엄이 해제된 뒤에도 지속되고 있어 고객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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