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국민 상대로 '처단한다' 나선 계엄군…'쌍팔년도 포고령' 누가 썼나
8,880 53
2024.12.04 13:35
8,880 5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945553

 

1조 '국회 활동 금지'는 위헌적 요소…부실한 포고령
'체제전복' '처단' 등 구시대적 표현…생뚱맞게 '전공의' 등장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계엄사령부는 전날 밤 11시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 명의의 제1호 포고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 대한민국 계엄법 제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조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부분에서 법적 정당성을 크게 잃었다는 지적이다. 헌법 제77조 제5항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을 보장하고 있는데, 해당 부분은 '국회의 활동'을 원천적으로 금지함으로써 이를 위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계엄이라고 할지라도 국회라는 특정 헌법기관을 명시하며 그 활동을 중지시킬 수는 없다"면서 이번 포고령의 위헌성을 강조했다.

 

이어 2조는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 등의 금지를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굳이 계엄을 하지 않고 별도의 법적조치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계엄의 정당성을 더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전공의'를 언급한 5조는 가장 시의성 있고 국민들이 분노할 수 있는 '의료대란'이라는 사안을 계엄과 연계함으로써 나름의 논리와 지지 여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계엄의 사유와 전공의 문제는 별개의 사안으로, 계엄이라는 강제성 있는 조치로 무리하게 특정 사안을 해결하려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6조에서는 '반국가세력'과 '선량한 국민'의 구별을 통해 계엄을 합리화하고 있다. 다만, '반국가세력'의 정의와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엄사령부가 자의적 기준을 마구잡이로 적용할 수 있는 조항이라는 뜻이다.

 

 

한편, 포고령의 표현을 두고는 '황당'할 정도로 시대를 역행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특히, 법적으로 형벌에 처한다는 의미의 '처벌'이 아닌 '처단'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가 두 번이나 사용된 점에 주목할 만하다.

 

 

구시대적인 언어가 사용된 건 실제로 과거 계엄 사례를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종훈 평론가는 "포고령을 쓰긴 써야 하는데 마땅한 레퍼런스가 없다 보니 아마도 40년 전 포고령을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겨울 민감 피부 긴급진정템🚨 에센허브 티트리 진정 크림 체험 이벤트 318 12.09 42,09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41,01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및 무뜬금 욕설글 보시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04.09 4,169,5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37,7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25,8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24,24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2 20.09.29 4,478,9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093,48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4 20.04.30 5,516,1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28,0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75225 이슈 [속보] 권성동, 원내대표 비서실장 김대식·원내수석부대표 박형수·원내대변인 서지영 17:24 14
2575224 기사/뉴스 한동훈, 심야 윤리위 긴급 소집…尹 제명·출당 착수(종합) 17:24 10
2575223 기사/뉴스 중 외교부, ‘중 간첩’ 언급 윤 담화에 “깊은 놀라움·불만” 17:23 31
2575222 이슈 회식으로 노래방 갔는데 이 무대 다음으로 예약해버림 3 17:22 325
2575221 유머 사과당근꼬치 먹는 후이바오🩷 2 17:22 209
2575220 이슈 실시간 용산 대통령 관저 앞 47 17:22 1,932
2575219 이슈 '쇼 음악중심', 녹화분 방송 여부?…오전 방영 또는 '뉴스특보' 편성으로 결방 예정 2 17:21 172
2575218 기사/뉴스 [속보] 국방장관 직대-한미연합군사령관 화상회의…"외부 위협 대응" 17:21 337
2575217 기사/뉴스 [속보] 尹담화 中도 뿔났다..."놀랍고 불쾌" 23 17:20 1,093
2575216 정보 저속노화 선생님이 말하는 리더의 자질_뇌건강 절대 지켜! 술❌❌ 3 17:20 433
2575215 이슈 팬들 난리나서 썸네일 문구 바뀐 것 같은 트리플에스 유연 웹예능...twt 9 17:20 897
2575214 이슈 박시영 디자이너님 인스타스토리 업뎃 37 17:20 1,678
2575213 이슈 일주일째 한국 넷플릭스 1위인 드라마 6 17:20 1,282
2575212 유머 젊은남자 50만명은 지금 군대에 있는데 시위에 어케감?? 21 17:18 2,736
2575211 정보 [AAA 2024 LINE-UP] Kentaro Sakaguchi 坂口健太郎 사카구치 켄타로 | Asia Artist Awards IN BANGKOK 1 17:17 228
2575210 이슈 뉴진스, 방송3사 연말 무대 뜬다! 이번엔 ‘뉴진스’ 언급할까[스경X초점] 7 17:15 389
2575209 이슈 얘 믹스예요? 얘가 먹던거예요? 얘가 먹던거면 거래 안 할게요 176 17:13 14,895
2575208 이슈 UDTT(우당탕탕 소녀단) RETRY PHOTO BEHIND 1 17:13 116
2575207 유머 🤷‍♀️ : 루이 어딨지?? 🐼💜 19 17:11 1,705
2575206 기사/뉴스 [단독] "사병은 국회 안 보냈다" 거짓말…수방사 "사병 61명 국회 투입" 6 17:10 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