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국민 상대로 '처단한다' 나선 계엄군…'쌍팔년도 포고령' 누가 썼나
8,613 53
2024.12.04 13:35
8,613 5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945553

 

1조 '국회 활동 금지'는 위헌적 요소…부실한 포고령
'체제전복' '처단' 등 구시대적 표현…생뚱맞게 '전공의' 등장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계엄사령부는 전날 밤 11시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 명의의 제1호 포고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 대한민국 계엄법 제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조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부분에서 법적 정당성을 크게 잃었다는 지적이다. 헌법 제77조 제5항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을 보장하고 있는데, 해당 부분은 '국회의 활동'을 원천적으로 금지함으로써 이를 위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계엄이라고 할지라도 국회라는 특정 헌법기관을 명시하며 그 활동을 중지시킬 수는 없다"면서 이번 포고령의 위헌성을 강조했다.

 

이어 2조는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 등의 금지를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굳이 계엄을 하지 않고 별도의 법적조치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계엄의 정당성을 더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전공의'를 언급한 5조는 가장 시의성 있고 국민들이 분노할 수 있는 '의료대란'이라는 사안을 계엄과 연계함으로써 나름의 논리와 지지 여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계엄의 사유와 전공의 문제는 별개의 사안으로, 계엄이라는 강제성 있는 조치로 무리하게 특정 사안을 해결하려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6조에서는 '반국가세력'과 '선량한 국민'의 구별을 통해 계엄을 합리화하고 있다. 다만, '반국가세력'의 정의와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엄사령부가 자의적 기준을 마구잡이로 적용할 수 있는 조항이라는 뜻이다.

 

 

한편, 포고령의 표현을 두고는 '황당'할 정도로 시대를 역행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특히, 법적으로 형벌에 처한다는 의미의 '처벌'이 아닌 '처단'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가 두 번이나 사용된 점에 주목할 만하다.

 

 

구시대적인 언어가 사용된 건 실제로 과거 계엄 사례를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종훈 평론가는 "포고령을 쓰긴 써야 하는데 마땅한 레퍼런스가 없다 보니 아마도 40년 전 포고령을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바이오힐 보💜] 아침부터 밤까지 촘촘한 ‘올데이 모공탄력’ 루틴 <콜라겐 리모델링 세럼 & 콜라겐 리모델링 부스터샷 프로그램> 100명 체험 이벤트 390 12.02 33,93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4,005,23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95,0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145,45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517,7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36,8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98,95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9 20.05.17 4,985,36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47,38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29,8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4928 이슈 👷‍♀️ 대한민국 4대 파업전문가들에 대해 알아보자 👷‍♀️ 11 01:52 1,392
2564927 기사/뉴스 24학번 ‘여행 새내기’, 어떤 여행지 선호했나 살펴보니 3 01:52 495
2564926 이슈 머리 볶은 FNS 뉴진스 해린 스타일링.jpg 18 01:51 1,574
2564925 이슈 (여자)아이들 슈화에게 nxde 춤배우고 있는 왕대륙, 가가연 2 01:50 654
2564924 기사/뉴스 이헌환 전 헌법재판연구원장 칼럼 : 헌법상 요건 갖추지 못한 위헌 계엄령 7 01:46 1,130
2564923 이슈 [단독]`맥도날드 청담점` 매각 완료…매각가 729억원 10 01:45 1,708
2564922 유머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걸 한번쯤 꺼내봤었어야돼 19 01:44 3,259
2564921 이슈 정당 강제해산 시킬 수 있는 조건 36 01:43 3,889
2564920 이슈 'I'll teach you now 너 한 번 쯤 혼나 볼래 맞아 볼래 계속 그렇게 굴래 가만 안 두겠어 You bastard 너 같이 못된 놈들은 Mega Yak Mega Yak Mega Yak Uh' 3 01:38 955
2564919 이슈 배우 이아현 젊은 시절.JPG 9 01:37 2,504
2564918 이슈 푸바오 경련짤을 본 남초 반응 27 01:34 4,171
2564917 유머 아 ㅅㅂ 친구들이랑 퍼즐빠졌는데 존나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17 01:34 3,240
2564916 유머 국회 본회의장에서 숙면 취하는데도 욕 안먹는 사람 17 01:30 6,054
2564915 기사/뉴스 "돈은 벌고 싶고 관심은 NO?" 태하 母 당부에 비판 쇄도…결국 '삭제' [엑's 이슈] 46 01:30 4,052
2564914 이슈 장관이 불렀던 '세 사령관' 계엄서 핵심 역할 14 01:19 3,598
2564913 이슈 [속보] 尹, 오늘 대국민담화 검토 중 553 01:12 23,679
2564912 이슈 로제 toxic till the end. dec 6 31 01:09 1,982
2564911 이슈 계엄령 선포가 성공하길 바란듯한 일본 아나운서 181 01:08 25,255
2564910 이슈 작사가 김이나가 장원영에 푹 빠져서 썼다는 가사.jpg 21 01:05 7,494
2564909 이슈 너 누구야 깡패야? 어딜 카메라에 손대고 지랄이야 (그 당시 남영동 취재) 21 01:02 4,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