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국민 상대로 '처단한다' 나선 계엄군…'쌍팔년도 포고령' 누가 썼나
9,045 53
2024.12.04 13:35
9,045 5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945553

 

1조 '국회 활동 금지'는 위헌적 요소…부실한 포고령
'체제전복' '처단' 등 구시대적 표현…생뚱맞게 '전공의' 등장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계엄사령부는 전날 밤 11시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 명의의 제1호 포고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 대한민국 계엄법 제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조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부분에서 법적 정당성을 크게 잃었다는 지적이다. 헌법 제77조 제5항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을 보장하고 있는데, 해당 부분은 '국회의 활동'을 원천적으로 금지함으로써 이를 위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계엄이라고 할지라도 국회라는 특정 헌법기관을 명시하며 그 활동을 중지시킬 수는 없다"면서 이번 포고령의 위헌성을 강조했다.

 

이어 2조는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 등의 금지를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굳이 계엄을 하지 않고 별도의 법적조치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계엄의 정당성을 더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전공의'를 언급한 5조는 가장 시의성 있고 국민들이 분노할 수 있는 '의료대란'이라는 사안을 계엄과 연계함으로써 나름의 논리와 지지 여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계엄의 사유와 전공의 문제는 별개의 사안으로, 계엄이라는 강제성 있는 조치로 무리하게 특정 사안을 해결하려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6조에서는 '반국가세력'과 '선량한 국민'의 구별을 통해 계엄을 합리화하고 있다. 다만, '반국가세력'의 정의와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엄사령부가 자의적 기준을 마구잡이로 적용할 수 있는 조항이라는 뜻이다.

 

 

한편, 포고령의 표현을 두고는 '황당'할 정도로 시대를 역행했다는 의견이 다수다. 특히, 법적으로 형벌에 처한다는 의미의 '처벌'이 아닌 '처단'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가 두 번이나 사용된 점에 주목할 만하다.

 

 

구시대적인 언어가 사용된 건 실제로 과거 계엄 사례를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종훈 평론가는 "포고령을 쓰긴 써야 하는데 마땅한 레퍼런스가 없다 보니 아마도 40년 전 포고령을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알엑스 체험단 100명 모집💙 신입 코스알엑스 보습제 더쿠 선생님들께 인사드립니다! 780 04.18 81,69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96,4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73,3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88,2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970,05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57,74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4 20.09.29 5,675,79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431,5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728,20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92,6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06203 이슈 아내의 마지막 카톡 1 12:42 268
1506202 이슈 🥗 박보검 X 샐러디 SALADY 뉴광고.youtube 1 12:42 44
1506201 이슈 이준석 비호감도 1%부족한 80%달성 5 12:41 190
1506200 이슈 보보경심에서 아이유 남친으로 나왔던 변우석.gif 8 12:35 1,112
1506199 이슈 21살에 2025 차기작만 5개라는 04년생 배우.jpg 5 12:35 1,152
1506198 이슈 퀸마더와 마리나 공주 사이를 중재하느라 등 터졌던 글로스터 공작부인 앨리스 12:35 296
1506197 이슈 피카츄 공연 중 꽈당ㅠㅠ 6 12:32 754
1506196 이슈 오늘 36번째 생일인 배우 김태리 🎂 6 12:32 434
1506195 이슈 특별출연인데도 드라마 속에서 존재감 뿜뿜이라는 배우 1 12:28 1,951
1506194 이슈 온요양원, 노인을 24시간 침대에 묶어뒀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런 인권 유린이 공공연히 벌어진 이유는, 김건희 일가가 그곳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13 12:24 770
1506193 이슈 우울증에 걸린 친구를 살아가게 만든 한마디 14 12:20 2,634
1506192 이슈 박서준 샤넬 워치 출시 25주년 화보.jpg 3 12:20 696
1506191 이슈 태연 도쿄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한 글로벌팬연합 성명문 43 12:20 1,862
1506190 이슈 일본과 한국의 비행기가격 차이 21 12:19 2,460
1506189 이슈 스페인 GDP 12년 만에 한국 추월 12 12:17 988
1506188 이슈 시골 강아지들 봄나들이 행렬 🐕🐾🐾🐾 4 12:16 1,041
1506187 이슈 현재 환율.jpg 7 12:15 2,719
1506186 이슈 [MLB] 실시간 이정후 멀티히트 장면 (시즌 9번째, 30안타 달성) 10 12:12 1,296
1506185 이슈 김재중 재친구 시즌4 여덟번 째 게스트 공개.jpg 3 12:07 1,565
1506184 이슈 이수지 x 지예은 <얼루어> 화보 공개 2 12:07 1,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