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정년이'가 불 지핀 여성국극 관심, 무대로 이어지다
3,337 0
2024.12.04 12:39
3,337 0
woeaBp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 1950년 여성국극에 입문해 현재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을 맡은 홍성덕(80) 명창의 눈가가 촉촉했다. 국가유산진흥원의 여성국극 특별공연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傳說)이 된 그녀들’의 현장. 최근 성황리에 종영한 여성국극 소재 드라마 ‘정년이’의 인기를 이어 받은듯 객석에는 20~30대로 보이는 여성 관객이 다수 있었다.

여성국극은 해방 이후 남성 중심이었던 국악 무대에서 여성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소리와 춤, 연기 등을 종합적으로 구성해 선보인 공연예술이다. 여성이 남녀 역할 모두 소화하며 한국전쟁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60년대 들어 국가가 정책적으로 한국영화 진흥책을 펼치면서 인기가 식었고 지금은 명맥만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


ArmkAW

이번 공연은 국가유산진흥원이 ‘정년이’로 화제가 된 여성국극을 무대에서 다시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여성국극 원로 배우들의 대담, 그리고 후배 여성 소리꾼들과 원로 배우들이 함께 꾸미는 여성국극 ‘선화공주’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구성했다.

홍성덕 명창과 함께 여성국극에서 활동해온 이옥천(78), 허숙자(85) 명인이 ‘춘향전’시연과 대담으로 공연의 막을 열었다. 남성적인 외모와 목소리로 ‘여성국극의 황태자’라 불리며 여성 팬을 몰고 다녔던 이옥천 명창이 이도령 역으로 분했다.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매력으로 관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허숙자 명창은 변사또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고령의 나이 때문에 의자에 앉아서 연기를 했지만, 쩌렁쩌렁 울리는 호탕한 웃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진 대담에서 원로배우들은 여성국극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홍성덕 명창은 “여성국극의 매력은 여성이 남성 역할도 소화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남성 역할을 하기 위해선 소리, 춤, 연기, 외모를 갖춰야 해서 ‘하늘의 별 따기’와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이 남역과 여역을 함께 맡아서 연기하다 보니 남녀 주인공이 껴안는 장면에서는 서로의 감정 그대로 껴안게 된다”며 “이런 점이 여성국극의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공연에선 여성국극 원로배우인 이미자, 남덕봉 명창과 후배 여성 소리꾼들이 여성국극 ‘선화공주’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주인공 서동 역과 선화공주 역은 홍성덕 명창의 딸인 김금미 국립창극단 악장, 홍성덕 명창의 외손녀이자 김금미 악장의 딸인 배우 박지현이 각각 맡았다.

공연에서도 원로배우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미자 명창은 ‘선화공주’의 악역 석품 역, 남덕봉 명창은 감초 캐릭터 길치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석품이 우여곡절 끝에 재회한 선화공주와 서동을 바라보며 “환장하겠네”라며 혀끝을 차는 장면에선 자연스러운 연기에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소극장 공연인 관계로 대형 무대 세트 대신 LED영상을 활용했다. 여러 벌의 의상과 대형 무대, 군무진으로 화려함을 자랑했던 과거의 여성국극을 재현한 무대는 아니었다. 그러나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고 있는 여성국극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는 창극과 다른 여성국극의 차별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리는 다소 과장된 춤과 연기까지 여러 요소가 어우러진 복합예술이었다.

이번 공연은 1회 공연으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정년이’가 불 지핀 여성국극에 대한 관심으로 예매가 조기 마감돼 오는 7일 오후 2시와 오후 6시 2회 공연을 추가했다. 홍성덕 명창은 “젊은 친구들이 여성국극에 관심을 가져 기쁘다”며 “중국의 월극(越劇, 유에주)처럼 여성국극도 한국의 국가유산으로 지정돼 후배를 양성하며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898728?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믹순X더쿠🌞] 피부는 촉촉, 메이크업은 밀림 없는 #콩선세럼 체험 (100인) 301 04.05 13,7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66,20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97,35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46,0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526,0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81,10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29,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242,43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52,7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67,78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7506 유머 일본어 못 해서 일본어 수업 듣는 일본인 1 03:18 369
2677505 유머 장원영 할아버지뻘인 장성규 03:02 1,075
2677504 이슈 내일부터 업데이트 되는 갤럭시 one UI 7 기능 및 업데이트 대상 모델 8 02:55 1,101
2677503 이슈 김풍 다 이겨먹는 AI 2 02:54 968
2677502 유머 문 잠그는 동생 스스로 열게 하기 6 02:52 1,102
2677501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인스타그램 업로드(자필 사과문) 14 02:50 2,394
2677500 이슈 선공개곡 나온지 9년째지만 아직도 정규 앨범이 안나온 그 앨범의 선공개곡 02:49 842
2677499 이슈 소소하게 노래 좋다는 말 나오는 이해인이 프로듀싱한 신인 남돌 데뷔 앨범 16 02:26 2,236
2677498 기사/뉴스 '악연' 씹어먹은 박해수의 미친 열연, 끝까지 방심 금물 6 02:25 1,228
2677497 이슈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된건 헌법위반 정도가 중대하지 않아서가 아님 51 02:24 4,038
2677496 이슈 8년 전 오늘 발매된_ "장난 아닌데" 5 02:19 718
2677495 이슈 아 이 사람도 곧 호그와트 마법부에 잡혀가겠네 37 02:18 2,003
2677494 유머 강유미 최근 유투브 영상에 달린 댓글들 14 02:18 3,516
2677493 유머 이번 폭싹 속았수다로 천호진에 이어 잠바 금지된 또 하나의 배우.jpg 14 02:18 2,606
2677492 이슈 내친구도 영국 유학했는데... 친구도 꽤 잘사는 집인데도 불구하고 거리감 느껴졌다고 한 일화가 머냐면 15 02:16 3,287
2677491 이슈 세계보건기구 '자외선 차단제' 2시간마다 덧바르지 않으면 안 바르는 것보다 못해 206 02:04 11,825
2677490 이슈 어릴적엔 벡터맨 이글이 압도적 원탑이었는데 뒤늦게 존잘이라고 소문난 벡터맨 타이거 51 02:03 3,409
2677489 유머 같은 교양 수업에 오타쿠 저지를 입고 오는 사람이 있다 7 02:02 2,504
2677488 이슈 음색 미쳤다고 난리난 에스파 닝닝이 부른 첨밀밀 11 02:01 1,406
2677487 이슈 尹 파면 후 첫 여론조사… 68.6% "선거 국면에서 자숙해야" [리서치뷰] 16 01:58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