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콘텐츠, 원작 없이는 못살아 [줌인]
2,642 15
2024.12.04 12:12
2,642 15
hBSMDG

K콘텐츠의 원작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순수 창작물 대비 리스크가 적기 때문인데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극장가에는 리메이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외화 강세 속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히든페이스’와 ‘청설’은 장르도 타깃층도 다르지만, 별도의 원작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진다. 두 작품은 각각 콜롬비아와 대만의 동명 영화를 재해석했다.

이에 앞서 올여름 차례로 극장에 걸렸던 ‘설계자’(영화 ‘엑시던트’), ‘핸섬가이즈’(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 ‘파일럿’(영화 ‘콕핏’) 등도 기개봉작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지난 10월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개봉을 앞둔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먼 훗날 우리’, ‘정가네 목장’ 등도 출발지가 따로 있다.


연이은 개작(改作) 제작이 영화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지난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는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에 기반했고,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건어물녀 작가의 카카오페이지 웹소설에서 시작됐다. 디즈니플러스의 신작 ‘조명가게’도 웹툰이 원작이다.

얼마 전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정년이’와 ‘조립식 가족’은 각각 동명 웹툰, 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공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 ‘파인: 촌뜨기들’,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수상한 그녀’ 등도 이미 공개된 웹툰, 웹소설, 영화 등을 각색한 작품들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흥행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리메이크되는 작품들은 대체로 팬층이 두터운 인기작들로, 공개 전부터 관객(시청자) 확보가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이미 작품성 또는 화제성을 인정받은 콘텐츠인 만큼 새로운 관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지속되는 업계 불황과 제작비 증가라는 현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 악화로 몇 년째 계속 작품 제작 편수가 줄어들면서 투자, 제작사들에게는 작품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에 투자하는 ‘도박’보다는 잘 만들어진 원작을 다시 만지는 안전한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콘텐츠 시장에도 하나의 팬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리메이크작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자연스레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현실적인 원인도 있다. 콘텐츠는 결국 상업적 성공을 지향할 수밖에 없고, 리메이크작은 흥행 가능성은 높이고 리스크는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라며 “원작 확보는 수익 최대화 면에서 대중문화 산업에 필요한 일”이라고 짚었다.

다만 장기적인 시점에서는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원작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순수 창작물 시장은 위축되고, 이것이 곧 콘텐츠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제작사 대표는 “워낙 리메이크 작품이 많다 보니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새로운 소스로 만든 순수 창작물은 드물고 대부분 웹툰,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보니 그들에게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것이다. K콘텐츠의 장점인 참신함, 창의성이란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 역시 “알려지거나 성공한 작품만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창작에 대한 시도, 실험이 위축되거나 그 시장이 덜 주목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창작물 발굴도 꾸준히 돼야 할 부분”이라며 “두 가지 축을 함께 가져가야지 한 가지에 쏠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241/0003399326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키스미 EVENT💖] NEW 키스미아이 이펙트 라인 립 2.5D 체험이벤트 141 00:06 2,53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4,025,52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822,73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174,13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545,36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46,72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408,38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003,16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56,86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40,9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33556 이슈 냉정하고 인정받기 힘든 더쿠 스퀘어에 '올해 걸그룹 노래 중에서 1등이라고 생각하는 노래'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무려 43명이 '노래 좋다'고 인정한 걸그룹 노래.jpg (안 들어보면 인생 손해 본다 ㄹㅇ) 02:16 174
1433555 이슈 2시간 정도 늦게 공개 됐지만 반응만은 역대급으로 좋은 크래비티 ‘Now or Never’ 뮤직비디오 1 02:15 64
1433554 이슈 사회생활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쿠션어 총정리 02:15 281
1433553 이슈 오늘 집회에 다녀왔고 아이는 이런 편지를 식탁위에 올려두고 잠들었다. 02:14 230
1433552 이슈 한국 최초의 여초 사이트 4 02:12 984
1433551 이슈 애기는 나 혼자 낳는 거지?.jpg 47 02:10 1,630
1433550 이슈 김도연 인스타그램 업로드 2 02:07 1,007
1433549 이슈 외교에서도 고립되는 尹 18 02:06 1,832
1433548 이슈 어떤 리듬게이머가 유튜브 구독자 수 51만일 정도로 유명한 이유.jpg 6 02:03 1,240
1433547 이슈 2024년 스포티파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K-POP 아티스트 TOP10 7 01:56 793
1433546 이슈 18년 전 오늘 발매♬ Berryz코보 '胸さわぎスカーレット' 01:49 105
1433545 이슈 고려아연 주가 근황.jpg 12 01:45 3,922
1433544 이슈 다양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계엄군이 창문깨고 국회 진입하는 영상 81 01:37 5,919
1433543 이슈 로제 아파트 영국 BBC 라디오에서 라이브 영상 7 01:35 1,579
1433542 이슈 카이스트 교수들의 반성 (카이스트 교수 시국성명서) 53 01:33 3,776
1433541 이슈 X(트위터) 업데이트 예정(이 아니라 이미 업데이트 됐대... 46 01:31 4,568
1433540 이슈 원헌드레드 레이블 단체 싱글 'The Last Christmas' 이미지 티저.jpg 16 01:29 1,153
1433539 이슈 초선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 보라고 쓴 대자보 29 01:18 6,363
1433538 이슈 33년 전 오늘 발매♬ SMAP '正義の味方はあてにならない' 2 01:17 326
1433537 이슈 새벽 1시 멜론 TOP100 프리징 순위 1 01:15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