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콘텐츠, 원작 없이는 못살아 [줌인]
2,730 15
2024.12.04 12:12
2,730 15
hBSMDG

K콘텐츠의 원작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순수 창작물 대비 리스크가 적기 때문인데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극장가에는 리메이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외화 강세 속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히든페이스’와 ‘청설’은 장르도 타깃층도 다르지만, 별도의 원작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진다. 두 작품은 각각 콜롬비아와 대만의 동명 영화를 재해석했다.

이에 앞서 올여름 차례로 극장에 걸렸던 ‘설계자’(영화 ‘엑시던트’), ‘핸섬가이즈’(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 ‘파일럿’(영화 ‘콕핏’) 등도 기개봉작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지난 10월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개봉을 앞둔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먼 훗날 우리’, ‘정가네 목장’ 등도 출발지가 따로 있다.


연이은 개작(改作) 제작이 영화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지난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는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에 기반했고,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건어물녀 작가의 카카오페이지 웹소설에서 시작됐다. 디즈니플러스의 신작 ‘조명가게’도 웹툰이 원작이다.

얼마 전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정년이’와 ‘조립식 가족’은 각각 동명 웹툰, 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공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 ‘파인: 촌뜨기들’,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수상한 그녀’ 등도 이미 공개된 웹툰, 웹소설, 영화 등을 각색한 작품들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흥행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리메이크되는 작품들은 대체로 팬층이 두터운 인기작들로, 공개 전부터 관객(시청자) 확보가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이미 작품성 또는 화제성을 인정받은 콘텐츠인 만큼 새로운 관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지속되는 업계 불황과 제작비 증가라는 현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 악화로 몇 년째 계속 작품 제작 편수가 줄어들면서 투자, 제작사들에게는 작품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에 투자하는 ‘도박’보다는 잘 만들어진 원작을 다시 만지는 안전한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콘텐츠 시장에도 하나의 팬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리메이크작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자연스레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현실적인 원인도 있다. 콘텐츠는 결국 상업적 성공을 지향할 수밖에 없고, 리메이크작은 흥행 가능성은 높이고 리스크는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라며 “원작 확보는 수익 최대화 면에서 대중문화 산업에 필요한 일”이라고 짚었다.

다만 장기적인 시점에서는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원작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순수 창작물 시장은 위축되고, 이것이 곧 콘텐츠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제작사 대표는 “워낙 리메이크 작품이 많다 보니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새로운 소스로 만든 순수 창작물은 드물고 대부분 웹툰,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보니 그들에게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것이다. K콘텐츠의 장점인 참신함, 창의성이란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 역시 “알려지거나 성공한 작품만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창작에 대한 시도, 실험이 위축되거나 그 시장이 덜 주목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창작물 발굴도 꾸준히 돼야 할 부분”이라며 “두 가지 축을 함께 가져가야지 한 가지에 쏠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241/0003399326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소울 향수🌸]“더쿠님들~ 소울향수가 너무 잘해요~~” 누적판매 200만개 소울 향수✨ 리뉴얼 기념 체험단 이벤트 312 12.06 19,30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4,58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4,047,1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840,70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203,89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64,83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423,6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019,78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70,2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54,7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33905 이슈 역사 전공자들의 기개와 절규가 느껴지는 명문 그 자체인 두개의 시국선언문 5 08:54 1,897
1433904 이슈 송바오 : (후이바오) 하루만 집에 데리고 갔다 오자~ / 우리집 따라가자 🐼 3 08:50 1,241
1433903 이슈 윤프는 답답할 때마다 문프 찾아가 막걸리 마실 거 같다. 안주만들고 막ㅋㅋ 53 08:50 3,548
1433902 이슈 대구 어제자 저녁 집희에서 펼쳐진 깃발 근황 20 08:43 4,999
1433901 이슈 모순 그 자체인 재난문자 안보낸 이유 41 08:34 6,540
1433900 이슈 13년 전 오늘 발매♬ Every Little Thing 'Landscape' 08:33 131
1433899 이슈 오늘 국가의 진짜 권력을 보여줄 때 입니다. 33 08:07 5,326
1433898 이슈 처음 시위 나가면서 꿘들한테 배운 게 이거임. 만약 여차해서 흩어지면 정당 아님 노조깃발 찾아가라고. 53 08:06 8,173
1433897 이슈 폭동에 가담한 계엄군 개개인의 행동 미담으로 소비하지말라고 공지한 군인권센터 51 08:06 5,162
1433896 이슈 민주당 밤새 국회앞 지켜준 시민들한테 감사인사함 317 08:06 25,982
1433895 이슈 오늘 대규모 국민 시위 예정 장소 국회 앞 공간.jpg 24 08:05 6,130
1433894 이슈 [탄핵소추안 표결] 7시가 아니라 ⭐️⭐️ 5시 ⭐️⭐️ 19 08:03 4,288
1433893 이슈 남편이 최애 한번은 보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결혼했다는 김재중 팬...jpg 50 07:56 8,538
1433892 이슈 백두산서 30년만에 야생 백두산호랑이 발견...shorts 38 07:49 5,490
1433891 이슈 @용산돼지라면 종을 안가리고 잡네 28 07:43 8,266
1433890 이슈 ?: 한동훈 탄핵 찬성한다던데? 30 07:32 12,490
1433889 이슈 미국 보험회사 CEO 암살의 여파.jpg 29 06:50 9,493
1433888 이슈 13년 전 오늘 발매♬ 쿠로키 메이사 'Woman's Worth/Breeze Out' 06:44 770
1433887 이슈 화려한휴가 7 06:20 4,745
1433886 이슈 본의 아니게 이번주 막방이 되어버린 트와이스 더시즌즈 무대 9 06:06 5,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