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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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10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대구·경북 시·도민들도 충격과 혼란에 빠졌으며, 분노했다.
뉴스 속보로 비상계엄 선포를 지켜본 시민들은 “21세기에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는 반응을 보이며 메신저를 통해 지인들에게 관련 소식을 전했다.
보수 지지자인 50대 공무원 A씨는 “이번 일로 윤 대통령뿐 만 아니라 보수 진영 전체가 위기에 처했다.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 대통령이 스스로 탄핵의 문을 연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구에서 지인들과 모임 중 비상계엄 소식을 접한 한 50대 직장인은 “윤석열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인 대구·경북이 이번 일로 욕을 먹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계엄군이 국회 진입하는 것을 지켜보던 4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역사책에서만 보던 계엄령을 직접 목격하게 될 줄 몰랐다. 술 먹다 홧김에 지른 것처럼 계엄령을 선포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술자리에서 “오죽했으면 계엄령이란 카드를 꺼냈겠느냐”며 윤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이 나오자 서로 목소리를 높여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오전 페이스북에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헤프닝이었다. 잘 수습하시기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4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대구·경북 의원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이유를 떠나 결과적으로 이번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에 TK 의원들은 대거 불참했다. 계엄에 동조한 것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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