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광장이 된 국회 앞…"5.18 광주 떠올라 달려왔다"
12,092 30
2024.12.04 07:05
12,092 30

MDEiOc


4일 오전 4시, 몇 시간 전에 비하면 군중 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집회가 농익으면서 남아있던 시민들의 입이 트였습니다.

 

이들은 자연스레 마련된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저마다 속에 품었던 말들을 꺼내놓았습니다. 발언을 청취한 시민들은 격려의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발언을 하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 줄을 선 사람이 20명을 초과하는 진풍경도 펼쳐졌습니다.

 

한 20대 여성 발언자는 "침대에 누워있다가 이 자리에 나온 여러분을 보고 부끄러워 참여하게 됐다. 우리는 피로 쓰여진 역사로 민주주의를 만들었다. 이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밝힌 김모(29)씨는 "내가 윤석열을 뽑았으니 내가 탄핵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잘못된 투표를 해서 죄송하다. 탄핵시키고 새로운 나라 만들자"고 외쳤습니다. 장모(22)씨도 "대통령 투표를 잘못해서 잃는 게 너무 많다"며 "다음부터는 이런 사람들을 절대 뽑지 말자"고 했습니다.

 

이모(30)씨는 "뉴스 보고 눈을 의심했다. 너무 화가 나서 달려왔다. 저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새벽에 이게 무슨 고생이냐. 국민들이 윤석열을 심판하자"고 말했습니다.

 

한 40대 남성 발언자는 "광주 사람들이 계엄군이 들어올  느꼈던 것은 일상이 깨지는 공포가 아니었을까, 우리도 그걸 느끼게 됐다. 광주가 있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 발언자는 "우리는 대지 위에 많은 빚을 지고 서 있다"고 첨언했습니다.

 

자신을 역사학도라고 밝힌 대학생은 "국회 앞이 5.18 광주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 달려왔다"며 "비상식적인 권력에 맞서 싸우자"고 했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대학원생도 "배운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연대와 실천"이라며 "오늘 연대와 실천을 뼈리게 체험하고 간다"고 전했습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김모(24)씨는 "이번 비상계염에 무척 화가 났다. 40여년 전 고향 광주에서 계엄에 반대하고 민주주의 부르짖다 체육관 한켠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떠올려서 더욱 그렇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가 내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다. 죽음으로 만든 민주주의가 한 사람에 의해 무참히 무너졌다. 우리가 주권자이기에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나라의 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외쳤습니다.


법학을 전공한 대학생 발언자는 "계엄군이 국회 유리를 깨고 진입을 시도, 야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체포하려 했다"며 "이건 반란이다. 계엄이 해제되더라도 끝이 아니다. 절대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눈 뜨고 감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대학생 발언자도 "동이 트면 우리는 이 자리에 있었다는 걸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의 입법부를 우리 손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가지자"고 했습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6945&inflow=N

목록 스크랩 (1)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블랑네이처X더쿠💚]마법같은 피지조절로 하루종일 완벽한 피부 #피지제로쿠션 체험 이벤트(300인) 301 00:09 3,79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090,42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618,6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51,33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838,4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4 21.08.23 6,281,6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229,93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1 20.05.17 5,891,20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274,68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188,3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2149 팁/유용/추천 제발 더 알려져라!!!!!!!!!!!!!!!!!! 제발 더 알려지라고!!!!!!!!!!!!!!!!!! 제발 더 알려지란 말이야!!!!!!!!!!!!!!!!!!!! 나 기다린다!!!!!!!!!!!!!!!!!!! 3 04:45 721
32148 팁/유용/추천 34살까지 백수하다가 첫 직장 생긴 썰 29 02:38 4,520
32147 팁/유용/추천 교촌치킨이 폐업률 1%인 이유 23 01:55 4,239
32146 팁/유용/추천 윤하가 가장 힘들었을때 만들었던 6분짜리 대곡 2 01:07 1,321
32145 팁/유용/추천 오늘같은 날씨에 들으면 감수성 터지는 노래 2 01:05 1,403
32144 팁/유용/추천 가난한(가족이 힘든)20대 K장녀/차녀 사회초년생들에게 말해주고싶은것 257 00:36 25,214
32143 팁/유용/추천 그려볼수록 그리운 것들에 대하여 15 00:00 3,242
32142 팁/유용/추천 2016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남자연예인은?.jpgif 152 03.02 9,608
32141 팁/유용/추천 오늘 넷플릭스에 공개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수상작.jpgif 19 03.02 3,959
32140 팁/유용/추천 10CM가 피처링한 여돌 신곡.jpg 3 03.02 1,844
32139 팁/유용/추천 박보검같은 인스타 사진 방법 실체.jpg 36 03.02 5,642
32138 팁/유용/추천 다음 팟플레이어 소리로 자막만들기 49 03.02 2,151
32137 팁/유용/추천 여기서 드라마에서 보고싶은 남배우-여배우 조합 뭐있음?..jpgif 287 03.02 19,300
32136 팁/유용/추천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평가받는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초반 서사글.jpg 31 03.02 3,820
32135 팁/유용/추천 매년 3월에 찍은 고양이 사진으로 달력 만드는 집사 9 03.02 2,819
32134 팁/유용/추천 *。゚𓆸 3년 만에 개최된 제6회 백합나비 백합만화 총선거 1~10위 결과 .。❁ 13 03.02 1,421
32133 팁/유용/추천 고수 얼굴 고르기 백야행 v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158 03.02 16,970
32132 팁/유용/추천 공장 대표한테 공부 하고 싶다는 얘기 꺼냈다가 꼽당하고 눈물 흘린 사람 + 5년 뒤 후기 53 03.02 8,865
32131 팁/유용/추천 [Playlist] 2006년, 민정이의 MP3를 몰래들은 날.ytb 2 03.01 1,191
32130 팁/유용/추천 정신과 의사가 생각하는 진짜 자존감.jpg 18 03.01 7,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