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광장이 된 국회 앞…"5.18 광주 떠올라 달려왔다"
12,761 30
2024.12.04 07:05
12,761 30

MDEiOc


4일 오전 4시, 몇 시간 전에 비하면 군중 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집회가 농익으면서 남아있던 시민들의 입이 트였습니다.

 

이들은 자연스레 마련된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저마다 속에 품었던 말들을 꺼내놓았습니다. 발언을 청취한 시민들은 격려의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발언을 하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 줄을 선 사람이 20명을 초과하는 진풍경도 펼쳐졌습니다.

 

한 20대 여성 발언자는 "침대에 누워있다가 이 자리에 나온 여러분을 보고 부끄러워 참여하게 됐다. 우리는 피로 쓰여진 역사로 민주주의를 만들었다. 이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밝힌 김모(29)씨는 "내가 윤석열을 뽑았으니 내가 탄핵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잘못된 투표를 해서 죄송하다. 탄핵시키고 새로운 나라 만들자"고 외쳤습니다. 장모(22)씨도 "대통령 투표를 잘못해서 잃는 게 너무 많다"며 "다음부터는 이런 사람들을 절대 뽑지 말자"고 했습니다.

 

이모(30)씨는 "뉴스 보고 눈을 의심했다. 너무 화가 나서 달려왔다. 저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새벽에 이게 무슨 고생이냐. 국민들이 윤석열을 심판하자"고 말했습니다.

 

한 40대 남성 발언자는 "광주 사람들이 계엄군이 들어올  느꼈던 것은 일상이 깨지는 공포가 아니었을까, 우리도 그걸 느끼게 됐다. 광주가 있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 발언자는 "우리는 대지 위에 많은 빚을 지고 서 있다"고 첨언했습니다.

 

자신을 역사학도라고 밝힌 대학생은 "국회 앞이 5.18 광주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 달려왔다"며 "비상식적인 권력에 맞서 싸우자"고 했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대학원생도 "배운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연대와 실천"이라며 "오늘 연대와 실천을 뼈리게 체험하고 간다"고 전했습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김모(24)씨는 "이번 비상계염에 무척 화가 났다. 40여년 전 고향 광주에서 계엄에 반대하고 민주주의 부르짖다 체육관 한켠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떠올려서 더욱 그렇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가 내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다. 죽음으로 만든 민주주의가 한 사람에 의해 무참히 무너졌다. 우리가 주권자이기에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나라의 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외쳤습니다.


법학을 전공한 대학생 발언자는 "계엄군이 국회 유리를 깨고 진입을 시도, 야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체포하려 했다"며 "이건 반란이다. 계엄이 해제되더라도 끝이 아니다. 절대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눈 뜨고 감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대학생 발언자도 "동이 트면 우리는 이 자리에 있었다는 걸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의 입법부를 우리 손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가지자"고 했습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6945&inflow=N

목록 스크랩 (1)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어반트라이브X더쿠 🩵] 10초면 끝! 매일 헤어샵 간 듯 찰랑이는 머릿결의 비밀 <하이드레이트 리브 인 폼> 체험 이벤트 321 00:03 7,7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41,08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14,5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07,1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654,47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31,82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73,70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288,84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02,9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16,5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5405 기사/뉴스 김영대, 산불 피해 이재민 위해 5천만원 기부 “일상 회복되길” 3 13:42 493
345404 기사/뉴스 ‘투자 사기 피해’ 동반자살 시도 아들 살해한 친모 2심도 징역 7년 5 13:42 473
345403 기사/뉴스 '핸썸가이즈', 일→목 편성 변경...시간도 바뀐다 [공식] 2 13:36 500
345402 기사/뉴스 스타벅스 키오스크 도입예정 5 13:31 1,001
345401 기사/뉴스 “동업 거부 무자비 폭행” 여주인 사망, 50대 징역 20년 12 13:30 778
345400 기사/뉴스 尹 파면에 경찰버스 부순 곤봉男…결국 구속송치 [포착] 19 13:27 1,236
345399 기사/뉴스 '대선' 민주당에 쏠린 눈, 의대증원 어쩔거냐 물었더니? 21 13:25 1,897
345398 기사/뉴스 강용석 '선거법 위반' 유죄 확정… 변호사 자격정지 5년 추가 28 13:22 2,342
345397 기사/뉴스 [속보] 법원 "尹 재판시 지하주차장 진출입 요청 땐 허용 예정" 76 13:21 2,052
345396 기사/뉴스 유지태가 들려주는 창경궁과 전통공예의 멋…오디오 가이드 참여 2 13:20 500
345395 기사/뉴스 엄태웅 사진전에 방문한 삼둥이 근황 9 13:19 2,909
345394 기사/뉴스 탈옥 후 20년 숨어 산 마피아, 구글맵에 찍혀 덜미 10 13:14 2,431
345393 기사/뉴스 [단독] ‘미션 임파서블8’ 톰 크루즈, 5월 7일 내한 확정…칸보다 韓 먼저 7 13:13 858
345392 기사/뉴스 "퇴사가 뭐, 나 Z세대야" 6 13:12 2,104
345391 기사/뉴스 애플, 전세기 띄웠다…"관세 피하려 인도서 아이폰 150만 대 공수" 11 13:06 2,142
345390 기사/뉴스 [단독]부족한 예산에 공공도서관 평균 구입 도서, 장서 수 매년 줄어...‘희망도서 신청’ 끝난 곳 수두룩 10 13:04 667
345389 기사/뉴스 추사랑, 정해인 앞에서 발 동동…추성훈 “저런 모습 처음 봐”(‘내생활’) 3 13:04 2,018
345388 기사/뉴스 '바니와 오빠들'vs'언슬전', 찬란한 청춘들 온다⋯나란히 출격 13:04 287
345387 기사/뉴스 김준수 협박해 8억 뜯어낸 女 BJ, 징역 7년 선처 호소 17 12:59 2,387
345386 기사/뉴스 언론에 나오지 않는 김문수 대선출마 현장 뉴스타파 인터뷰 12 12:55 1,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