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6시간의 암흑...시민들의 손이 총을 압도했다
12,844 19
2024.12.04 06:47
12,844 19
OimYdi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해,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소년이 온다>가 세계의 지표가 된 시대에,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쿠데타를 시도했다.

하지만 민주공화국의 시민은 힘이 셌다. 군인과 장갑차를 눈으로 보고도 국회로 향했다. 대통령의 입과 계엄군의 포고령에서 독재의 언어가 아득바득 기어 나오던 중에도 민의의 전당으로 향했다. 국회 앞에 모여 한 손에 카메라를 들었다. 또 주먹을 쥐었다. 그 손들이 총을 압도했다.

국회가 움직였다. 국회 문이 막혔지만 국회의원이 국회 담을 넘었다. 담을 넘으려는 의원에게 시민들이 등과 무릎을 기꺼이 내줬다. 190명이 모였다. 헌법기관 190개가 '지금 이게 맞는지' 대통령에게 물었다. 정당성을 잃은, 아니 애초에 그런 거라곤 없었던 공권력이 문(門)을 막았을지언정, 문(問)을 막진 못했다.

민주공화국은 힘이 셌다. 1980년 5월 17일~1980년 1월 24일, 직전 비상계엄이 9개월간 지속됐던 데 반해 44년 후인 오늘, 암흑의 시간은 6시간으로 줄었다. 헌법 1조 1항(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은 단단했고, 그 단단함을 믿은 시민이 움직였고, 그 움직임을 등에 업은 국회가 움직였다.

luwamx
이제 책임질 시간이다. 윤석열과 국무회의에 모였던 이들을 '내란수괴' 전두환·노태우에 준해 수사해야 한다. 헌법과 계엄법을 덮어둔 채 왜 "이유와 시행일시·지역 등을 공고"하지 않았는지, 왜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하지 않았는지, 왜 "지체 없이 국회에 집회를 요구"하지 않았는지, 왜 "국회의 요구에 지체 없이 해제"하지 않았는지 대통령에 따져야 한다.

국회를 막아선, 나아가 국회 본청의 창문까지 깨부순, 심지어 국회의장과 여야 당대표를 체포하려고 한 군인과 경찰의 행동이 누구의 지시인지도 밝혀야 한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존재임에도, 국민이 피를 흘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좌고우면한 여당 의원들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https://naver.me/xmxJH3g9


목록 스크랩 (1)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블랑네이처X더쿠💚]마법같은 피지조절로 하루종일 완벽한 피부 #피지제로쿠션 체험 이벤트(300인) 168 00:09 1,50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084,94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616,8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50,6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835,2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4 21.08.23 6,281,6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229,93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1 20.05.17 5,887,9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273,12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188,3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49426 유머 양파 먹기 vs 감정적으로 상처 받기 01:11 57
2649425 기사/뉴스 헌정사 세 번째 대통령 탄핵선고, 생중계 이뤄질까? 01:11 85
2649424 이슈 김남길 배우 팬미 6시 5분 시작 11시 10분 종료 14 01:07 1,571
2649423 이슈 한국은 이것 때문에 안돼요. 다쳤을 때 전화해가지고 ‘나 누군데’ 푸쉬가 들어가지 않으면 처리가 안되고 사회적인 불신이죠 2 01:07 468
2649422 팁/유용/추천 윤하가 가장 힘들었을때 만들었던 6분짜리 대곡 01:07 192
2649421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Berryz코보 '雄叫びボーイ WAO!/友達は友達なんだ!' 01:06 18
2649420 팁/유용/추천 오늘같은 날씨에 들으면 감수성 터지는 노래 1 01:05 300
2649419 이슈 르세라핌 역대 타이틀곡 트랙샘플러 모음 11 01:04 217
2649418 기사/뉴스 “돈 내고 떠나라?” 일본, 출국세 5배 인상 추진.. 관광객 ‘봉’ 되나 16 01:03 818
2649417 이슈 화장실은 안식처라는 더보이즈 14 01:02 1,473
2649416 이슈 엔믹스 스토리필름 찍을때마다 해원이가 피라미드게임, 웬즈데이, 기묘한이야기, 선의의경쟁을 찍어옴... 9 00:59 497
2649415 기사/뉴스 “왜 정장을 입지 않았냐”… 젤렌스키에 공격적 질문한 기자는 누구? 6 00:57 658
2649414 이슈 사고나면 높은 확률로 착용자 익사시킨다는 장화 27 00:57 4,111
2649413 기사/뉴스 제97회 아카데미 오늘 개최…데미 무어→티모시 샬라메 트로피 경쟁 치열 3 00:54 393
2649412 이슈 시우민 Interview X Taste Tester 20 00:52 487
2649411 이슈 30년 전 오늘 발매♬ SMAP 'KANSHAして' 00:49 77
2649410 이슈 자기 남친 자는거 예쁘다고 호들갑떨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16 00:49 4,337
2649409 이슈 <굿데이 88나라> 틈만나면 바람안들어오게 창문 정리하는 정해인 15 00:49 1,371
2649408 이슈 NCT 127 콘서트 단체 셔츠 위플래쉬 8 00:47 981
2649407 이슈 이번 아이폰 16e의 가격책정으로 많은 IT 커뮤니티 유저들이 예상하는 것 9 00:47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