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전 부장은 법정 진술서에서 “나는 윤석열 총장도 제보자X의 동태를 그때그때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합리적으로 추론한다”고 했으며 “(쿠데타 발언이 있었던) 3월19일은 제보자X로 알려진 지○○씨가 채널A 본사를 방문해 유시민 관련 제보를 하기로 약속한 날의 며칠 전이었다. 윤 총장은 한동훈으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고 있었을 것으로 추론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한 전 부장은 검찰총장의 ‘쿠데타’ 발언이 회식 자리에서의 단순한 농담을 넘어, 4월 총선 결과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올 것이며, 그렇게 나오도록 검찰 권력을 동원하고 언론을 이용하겠다는 스스로를 향한 다짐이었다는 의미로 해석한 것 같다. 그런데 MBC 보도로 예상과 다른 전개가 펼쳐졌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고발사주’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한 전 부장이 ‘검언유착과 고발사주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한 전 부장의 증언을 100% 신뢰할 순 없다. 하지만 그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사실이 존재한다. 윤 총장은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등을 이유로 법무부로부터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았고, 서울행정법원은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2020년 4월1일 윤석열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 간 통화는 12회 이뤄졌고, 2일에는 17회나 이뤄졌다. 윤 총장은 이 무렵 채널A 기자에게 직접 ‘검찰 고위관계자’ 음성파일 존재 여부를 물어보며 ‘다급함’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일했던 대검 감찰부장의 증언은 결국 윤 총장이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고발사주’ 의혹 사건의 배후에 있으며, ‘공범’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육사 갔다면 쿠데타” 발언은 어쩌면 ‘쿠데타를 모의중’이라는 자기 고백이었을 수도 있다. (일부 발췌)
역사 반복의 굴레가 무섭다. 제 7 공화국 이딴 거 안나오게 정신 단디 차려야할 듯
출처: 작년 슼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