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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강 노벨문학상 시상식 D-7, 기자들 스웨덴 출격 (기사 제목은 평범한데 내용은 흥미로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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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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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을 앞두고 언론사 기자들이 전례 없이 분주해졌다. ‘역사의 순간’을 기록하게 된 기자들은 국내 언론계가 처음 경험하는 이벤트를 두고 부담과 기대, 낯섦, 혼돈이 뒤섞인 준비 과정을 거쳐 곧 출국을 예정한 상태다.

서울신문 문학 담당 오경진 기자는 11월15일 노벨위원회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한강 작가 수상식 참석 신청을 했었는데 떨어졌다. 허가와 상관없이 행사장 입구 취재라도 갈 작정이었지만 “기왕 가는 건데”, “역사의 현장인데” 못내 아쉬웠다. 위원회에 “읍소” 메일을 보냈다. 작가가 소설가로 시작을 한 게 우리 매체고 그래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재검토 때 고려해달라는 요지였다. 그는 “절박했다. 누군 현장에 가 있는데 호텔에서 (스트리밍으로) 보고 있으면 비참할 거 같았다”고 했다.


11월18일, 집요한 메일 때문인지 ‘자리를 추가 마련했다’는 연락이 왔다. 기자간담회, 시상식, 만찬 등 취재 허가를 받고 4~12일 출장을 간다. 오 기자는 “기대, 즐거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역사적 사건이라 중압감도 크다. 선배에게 물을 수도 없는 ‘처음’이고, 문학 뉴스라 잘 써야한다는 부담도 있다. 주요 일정과 함께 ‘노벨위크’(노벨상 수상 축하 주간, 6~12일) 분위기, 그곳 서점과 한강 번역판에 대한 반응을 아울러 스톡흘름 현장을 충실히 보도하는 게 1차 목표”라고 했다.

다수 기자들이 일단 메일을 보내고 하염없이 위원회 답을 기다리는, 이런 과정을 거쳤다. 올림픽, 월드컵이라면 기자단이 꾸려지거나 지원 조직이 있었겠지만 스웨덴 민간기구의 이벤트는 특수하고 낯설었다. 기자 개개인이 프로그램별로 따로 신청을 하고 각각 허가를 받았다. 이에 언론사별 취재 가능한 범위‧장소도 다르다. 


수상 당일 작가 인터뷰로 화제가 된 김유태 매일경제신문 기자도 3일 밤 출국한다. 시상식과 만찬 취재를 하게 된 그는 ‘이름’, ‘여권번호’, ‘언론사명’만 적을 수 있는 신청서를 내며 “(자료를) 더 못 내나” 생각을 했다. 아는 번역가를 통해 그간 기사‧인터뷰의 영문 번역본을 이메일로 보내고, 수신여부를 알 수 없으니 추가 조치(?)도 취했다.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그리는 스웨덴 화가 니클라스 엘머헤드를 2020년 인터뷰 했는데 그에게 자료를 보내 위원회 아는 사람에게 전달을 부탁했다. ‘전해 보겠다. 결과는 모르겠지만 기다려보라. 굿 럭’이란 답을 받고 며칠 후 초청 메일을 받았다.

김 기자는 “작가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분위기는 어떤지 스케치를 많이 하고 최대한 현장감 있게 쓰려 하는데 벌써 긴장되고 부담된다. 처음이고 물어볼 사람도 마땅치 않아서 타사 기자와 힘을 합쳐야할 것 같다”며 “보안 서약서를 냈는데 시상식에선 촬영, 녹음이 안 되고 위약금도 있더라. 일단 수첩을 갖고 들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시상식‧만찬 참석 기자들은 ‘연미복’이나 ‘이브닝 롱가운’을 입어야 하는데 김 기자는 “결혼 때도 못 입어본 연미복을 이번에 빌렸다.” 그는 “턱시도를 대여하는 덴 많은데 연미복은 아니었다. 인천까지 갔는데 노벨상 시상식 때문에 필요하다 했더니 (예복 업체) 사장님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을 때 수행원들이, 한림원 회원에 선출된 교수님이 여기서 빌렸다’고 하더라. 세상 좁구나 싶었다”고 했다.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종합일간지, 경제지, 지상파방송사, 종합편성채널, 통신사 등 20여개 매체가 기자를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가 각각 문학 기자 1인을, 한겨레, 한국일보, KBS, SBS, JTBC는 유럽 쪽 특파원이나 취재기자 1인씩을 보낸다. 연합뉴스에선 특파원과 문화부 기자, 사진기자 등 3인, MBC에선 특파원과 취재기자 각 1명, 카메라기자 2명 등 총 5인을 파견한다.

8시간 시차의 먼 거리,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다수 기자가 열흘 안팎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MBC는 이번에 위원회로부터 아예 중계권을 사서 특보로 시상식과 만찬을 생중계한다. 작가 강연은 추후 다큐 제작 등에 쓸 수 있도록 ‘1년 라이센스’도 구매했다. 유튜브 중계를 웹 캐스트하거나 해외 통신사 영상을 쓸 수도 있었지만 “121년만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치를 고려할 때 확보하자”, “화질 차이나 영상 딜레이도 피하자”는 방침이었다.

중계권 구매 등 실무를 진행한 이정은 MBC 테크앤트렌드팀장(문화팀)은 “스포츠 이벤트야 조직에서 경험이 있지만 개별 부서가 노벨문학상 때문에 중계권을 사보는 건 처음이라 생소했다. 민간위원회라 대사관에서 도움을 받기도 어려웠고, 가격이나 권한 범위‧기간 등을 하나하나 묻다보니 담당 기자는 30~40통 메일을 주고받았다”며 “생생한 보도를 위해 투자했다는 데 더해 일하는 입장에선 아카이브 가치도 크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수상 당시 “퇴근 후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다 소식을 듣고 아이를 껴안고 보도국에 뛰어 들어와 기사를 썼던” 일화도 그는 전했다. “‘뉴스데스크’는 나가는 중이고 보도국에 풀어놓은 아이를 동료가 봐주고 난리였다. 이후 한 선배가 ‘나중엔 노벨문학상 때 문화부장 누구였어라고 할 걸?’이라고 했는데 마음에 남았다. 뉴스룸에서 밤에 난리가 나면 부정적인 일 때문인데, 제 노력에 의한 건 아니었지만 우연히 그 시간에 지금 뉴스를 만드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운 바쁨을 경험한 거 같았다. 노벨상의 가치와 선정 과정, 면면을 차분히 곱씹고 독서 붐이 이는 기회가 된 것도 반갑다. 말과 글을 다루는 동시대 기자들에게도 여러모로 의미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https://naver.me/xAFsfZ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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