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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MLB] 커미셔너가 던진 초대형 폭탄··· 파격의 ‘황금 타석’ 아이디어, 리그가 술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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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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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는 최근 수년간 파격적인 변화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황금 타석(Golden At-Bat)’ 아이디어는 이제껏 나온 그 어떤 변화보다도 충격적이다. 야구의 기본 개념을 뒤흔드는 발상이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최근 팟캐스트 방송에 나와 “규칙 변경과 관련한 여러 아이디어가 논의되고 있다”며 ‘황금 타석’을 언급했다. ‘황금 타석’이란 팀 내 최고의 타자를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기 차례가 아니더라도 타석에 세우자는 아이디어다. 타율 0.250 8번 타자가 9회말 역전 찬스에 들어설 차례라면 그 대신 상위 타순에 있는 오타니 쇼헤이나 애런 저지 같은 타자를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 경기당 딱 1번씩만 쓰도록 하거나, 지고 있는 팀만 쓰도록 하거나, 아니면 7회 이후에만 쓰는 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룰은 조정하기 나름이다. 핵심은 타율 1할이든 4할이든 모든 타자는 자기 차례가 아니면 타석에 설 수 없다는 야구의 철칙을 뜯어고친다는 것이다.

이런 발상이 나온 이유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극적인 순간, 최고의 스타가 나와야 더 많은 이들이 열광하리라는 것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일본이 3-2로 앞서던 9회 미국의 마지막 타석에는 마이크 트라우트가 섰다.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가 트라우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일본은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만화 주인공 같은 오타니의 이력에도 굵은 한 줄이 새겨졌다.

이런 극적인 상황을 팬들에게 더 많이 제공하자는 것이 ‘황금 타석’ 아이디어의 목적이다. NBA 결승전 막판 클러치 타임에 공을 쥐는 것은 당연히 르브론 제임스나 스테픈 커리 같은 슈퍼스타들이다. 그러나 야구에선 그런 그림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디애슬레틱은 “왜 다른 종목만 최고의 스타가 경기를 결정할 수 있는가. 만프레드가 ‘황금 타석’을 말하는 건 바로 이런 의문 때문”이라고 전했다.

 

당장 도입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대다수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아직은 생소한 아이디어다. 디애슬레틱이 선수와 감독, 코치들에게 개념을 설명하고 의견을 물었을 때도 반응은 엇갈렸다. 구체적인 논의가 만약 이뤄진다면 논란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타자들이야 반대할 이유가 많지 않겠지만, 투수들 특히 구원투수들이 이를 반길지는 의문이다.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리그 생존을 위해 그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그러나 당연히 반대 입장 또한 강건하다. MLB 대표적인 명장 조 매든은 디애슬레틱 인터뷰에서 “사람이 아니라 조이스틱으로 야구를 하자는 것”이라고 냉소했다. 그는 “오타니와 트라우트의 결승전 마지막 대결은 매일 볼 수 없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우리가 매일 밤 핼리혜성을 볼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야구의 근간인 ‘팀 정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왔다.

아직은 아이디어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구체적인 논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올스타전과 같은 이벤트 경기에서 시작해 독립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범위를 확대하며, 궁극적으로 MLB 경기까지 적용되는 시나리오 또한 불가능하지 않다. 이제껏 ‘그게 말이 되느냐’고 했던 여러 아이디어가 지난 수년간 논란 끝에 현실이 됐다. 디애슬레틱은 “‘황금 타석’이 실제로 도입될지는 알 수 없다. 찬반 양편 중 어디가 옳은지도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리그 커미셔너가 아이디어를 던졌고, 우리가 그걸 고민하고 있다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고 전했다.

 

https://m.sports.naver.com/wbaseball/article/144/000100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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