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3 국민건강영양조사’
30~50대 남성 절반이 비만
20대 女 흡연율 6.3%p 증가
한국 성인 비만 양상에 변화가 생겼다. 비만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30~50대 남성 절반은 비만이었다. 여기에 20대 남성과 20∼30대 여성 등 젊은층 비만율이 늘어나며 젊은 비만인이 증가했다. 또한 한동안 줄어들었던 한국 성인 흡연율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0대 남성,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흡연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2차년도(2023년) 결과를 3일 발표했다. 1998년부터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건강과 영양 수준을 파악해 건강정책 수립과 평가에 활용한다. 매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을 조사한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성인의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이 남자 45.6%, 여자 27.8%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남자는 2.1%포인트 줄고 여자는 2.1%포인트 늘어난 성적이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가 20대(19세 포함?42.8%→43.9%), 여자는 20대(18.2%→22.1%)와 30대(21.8%→27.3%)에서 비만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남성 30대(50.4%)와 40대(50.2%) 비만율은 살짝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30∼50대 남성의 절반은 비만이었다. 50대 남성 비만율은 49.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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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통해 얻는 에너지 비율 계속 늘어…흡연자도 증가
지방을 통해 얻는 에너지의 비율(26.3%)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여성 20대(30.1%)의 경우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의 지방 에너지적정비율 상한선(19∼29세 30%)에 근접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3.4%, 여자 16.5%, 당뇨병은 남자 12.0%, 여자 6.9%로 집계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자 19.9%, 여자 21.4%로, 대체로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줄었다.
담배 피우는 이들도 다시 늘고 있다. 19세 이상 성인의 현재 흡연율(일반담배 기준)이 남자 32.4%, 여자 6.3%로 2022년 대비 각각 2.4%포인트, 1.3%포인트 늘었다.
최근 10년 치를 보면 남자 흡연율은 2014년 43.2%에서 2022년 30.0%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했다. 여성은 2014년 5.7%에서 2018년 7.5%까지 오른 뒤 2022년 5.0%까지 내려갔다가 또다시 올랐다.
50대 남성의 흡연율은 2022년 32.5%에서 작년 42.1%로 9.6%포인트, 여성은 20대 흡연율이 같은 기간 5.8%에서 12.1%로 6.3%포인트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도 남자 38.9%, 여자 8.3%로 각각 전년 대비 2.3%포인트, 1.1%포인트 늘어났다.
음주는 어떨까. 최근 1년간 1번에 평균 7잔(여자 5잔) 이상 술을 마시거나 주 2회 이상 마시는 성인의 비율인 ‘고위험 음주율’은 남자가 19.9%로 전년(21.3%)보다 줄었다. 반면 여자는 7.0%에서 7.7%로 약소하게 늘었다.
질병청은 “지난 10년간의 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 50대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지표가 모두 악화했다”며 “남자 흡연율과 신체활동 실천율, 여자 비만율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가령 2014년엔 소득 ‘하’ 여성의 비만율이 ‘상’ 그룹보다 10.0%포인트 높았는데, 작년엔 그 격차가 14.6%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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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96/0000695256?sid=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