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소유 아파트
재벌가 타운으로 유명…2019년 50억에 매입
10월 강제경매개시 결정, 11월 평가서 제출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 아파트가 경매 예정 물건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기업 총수 등이 거주해 ‘재벌가 타운’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3일 경·공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0월 정 대표 소유의 강남구 청담동 소재 이니그마빌2 전용면적 272㎡(약 82평)에 대한 강제 경매 개시를 결정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해당 물건은 5층(225.49㎡, 약 68.2평)과 6층(46.89㎡, 약 14.2평)이 연결된 복층 구조다. 정 대표는 해당 부동산을 지난 2019년 50억원에 매입했다.
감정평가서는 11월 13일에 제출됐지만, 아직 경매 예정 물건이라 감정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감정가는 첫번째 매각기일 약 2주 전에 공개되는데, 경매 절차 개시부터 첫번째 매각 기일까지는 최소 반년이 걸린다. 즉 빨라도 내년 2분기는 돼야 감정가가 공개된다. 정 대표는 해당 부동산을 지난 2019년 50억원에 매입한 만큼, 현재 감정가는 50억원을 훌쩍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물건은 정 대표가 대주주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세계프라임개발이 지난 2022년 이 집을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18억원의 대출을 일으켜 근저당이 설정돼있다. 세계프라임개발이 지난 2021년 적자 전환하며 정 대표 자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적자가 증가한 네이처리퍼블릭도 지난 10월 이 집을 담보로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24억원을 빌렸다.
다만 이번 강제경매는 은행권이 아니라 개인 간 금융 거래에서 파생됐다. 강제경매를 신청한 채권자는 은행권이 아닌 후순위 채권자인 최모씨다. 최모씨의 채권 청구액은 약 7억5000만원이다. 배당종기일은 내년 1월 7일로, 그외 채권 계산서는 법원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낙찰 시 모든 근저당권은 매각으로 사라져 권리관계가 복잡하지 않은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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