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총장 출신 박남기 교수 "동덕여대 사태, 기업이 노조 대하는 듯하다"
2,848 29
2024.12.03 15:46
2,848 29

경찰 수사로 넘어간 동덕여대 사태…"학교 대응도 미숙했다"


제5대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출신이자 한국교원교육학회장을 역임한 박남기 교수는 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5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본관 점거 해제를 고려하겠다는 유화 제스처를 보였는데, 학교는 반대로 강하게 나가고 있다. 기업이 노동조합을 대하는 듯하다"며 "(공학 논의) 출발 단계부터 학교도 미숙함을 보였다. 학교 측은 절차상 학생들의 의견을 물을 때가 아니라고 했지만, 아젠다를 세팅하는 단계부터 학생들을 소통 주체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2008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총장직을 맡으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학내 진통 없이 등록금 인상 문제를 해결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총장 시절 등록금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2018년 10월 총장이 되자마자 예산안을 만드는 과정부터 학생들을 전부 참여하도록 했다"며 "12월에는 학생회 주관 회의를 30회 이상 진행하며 *등록금 중 기성회비*를 25% 정도 올렸다"고 말했다.
 
당시에 학생들의 동의 하에 등록금 인상이 결정됐음에도 원상 복구하라는 교육부의 압박도 있었다고 한다. 박 교수는 "등록금 인상 결정을 한 뒤 교육부에선 원상 복구하라고 했다. 만약 인터넷에 (학생들의) 이의제기가 이뤄지면 문책하겠다고도 했다"며 "하지만 어느 학생도 이의제기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모든 단계에 학생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학생들도 (등록금을 올려야 하는) 상황을 전부 이해한 것"이라고 했다.
 
파손된 학교 기물 등의 배상 문제에 대해선 "재정적 손실은 학교 측이 총학생회 뿐 아니라 동문회 등 여러 기관과 협의하면서 진행해야 한다"며 "발전기금을 추가로 모금해 재정적 손실을 만회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국가교육위원회 전문위원과 한국교육정치학화장 등을 교육계 주요 보직을 역임한 영남대학교 김병주 교수는 "대학은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서로 법적 공방을 주고 받지 않고, 학교가 학생들을 설득해서 (문제를) 협의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남녀 공학 전환은) 대학 입장에서도 생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놨을 사안이지만, 이를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경청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학 전환 논란 동덕여대 사태…강대강 대치 결국 법적공방으로


앞서 동덕여대 측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인 학생들이 건물을 점거하고 학교 기물 등을 훼손한 것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며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맞서 총학생회는 학교의 비민주적인 소통방식을 지적하며 총학의 5대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본관 점거 시위를 이어나가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동덕여대 측은 지난달 29일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학생 등 21명에 대한 총장 명의의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경찰은 이들 중 19명의 신원을 특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는 고소 바로 전날에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에 대한 퇴거 단행과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북부지법에 냈다. 공학 전환 문제로 불거진 학교와 학생 간 대립 국면이 장기화하자 이 사태를 풀어나갈 해법으로 학생들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관 점거 해제 조건으로 5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공학 전환 논의 과정에서 비민주적인 소통이 있었다며 학교 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2025학년도 공학 전환 안건에 대해 차기 학생과 논의해야 한다는 게 주된 요구 사항으로 제시됐다.
 
동덕여대 측은 총학생회의 이런 제안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학교는 2일 입장문을 내고 "본관 점거를 볼모로 비상식적 요구를 하는 총학생회 주장을 일축한다"며 "반대 의사를 폭력으로 행사한 당사자가 오히려 대학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밀한 계획에 인한 불법 점거, 도가 넘는 위법행위에 대한 증거들은 넘친다"며 "점거가 길어질수록 책임은 무거워진다. 대학은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학교에 대한 '소통 요구'와 학생들의 과격시위에 대한 '책임추궁'을 놓고 접점이 마련되지 않는 가운데 학생 측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동덕여대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학교가) 학생들과 대화할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입장문과 (학생들을) 고소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비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의 소통방식이 학생들을 무시하고 비민주적이었다는 것을 지금 이 상황이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노했다.


https://naver.me/FgHyz93r

목록 스크랩 (1)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샘🩶] 하이라이터로 SNS를 휩쓴 품절대란템! ✨샘물 싱글 섀도우 6컬러✨ 체험 이벤트 338 12.10 24,14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22,49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및 무뜬금 욕설글 보시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 04.09 4,142,0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26,5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03,4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16,15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2 20.09.29 4,470,1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076,6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508,6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18,1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74334 정보 다이소 강아지들이 뜨개질을 도와준다! 1 20:56 973
2574333 유머 대구 사투리 특 화난 거 아님 20:56 437
2574332 이슈 조국대표 이렇게 소리지르는거 처음봄 3 20:56 654
2574331 기사/뉴스 [단독] ‘비상계엄 해제’ 뒤 통화에서 조지호 “죄송합니다” 윤석열은… 26 20:53 1,823
2574330 기사/뉴스 트럼프 근황.gisa 1 20:51 1,870
2574329 유머 혜자라는 올리브영 어드벤트캘린더 19 20:50 3,647
2574328 이슈 제 정치색은 무색이었는데요 대통령님이 파랗게 칠해주신 거예요 142 20:50 10,703
2574327 유머 소녀시대와 트와이스 단톡방 근황ㅋㅋㅋㅋㅋㅋㅋㅋ 3 20:49 2,490
2574326 기사/뉴스 '지금 거신 전화는', 넷플릭스 글로벌 2위 3 20:49 587
2574325 유머 남녀 핸드폰 밝기차이 23 20:49 2,665
2574324 이슈 FNS가요제 - 라이즈 'Lucky' 무대 12 20:48 777
2574323 기사/뉴스 [단독] 김용현 비화폰 서버 위치는 '수방사'…"통화 내역 확보 가능" 15 20:48 1,101
2574322 이슈 이재명: 저는 역사와 국민의 힘을 믿습니다. 34 20:48 2,295
2574321 유머 삼각고인돌에면봉을비빕니다🙏 (더쿠역수입) 9 20:47 2,247
2574320 기사/뉴스 새벽 1시 '벙커'의 윤석열 .. "계엄 또 하면 되지" 53 20:46 3,945
2574319 기사/뉴스 경찰, 대통령실 압수수색 대치 8시간 만에 일부 자료만 확보 8 20:45 648
2574318 정보 미드 소마는 애교 수준이라는 오늘 개봉한 영화 29 20:45 3,737
2574317 이슈 노무현 대통령 사망 한달전,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던 언론들 132 20:45 9,071
2574316 이슈 KBS역사저널에서 만든 영상을 국회에서 틀자 급하게 뉴스특보 종료하는 KBS 24 20:44 2,254
2574315 이슈 오늘 FNS 가요제 - 르세라핌 <CRAZY -Japanese ver.-> 11 20:42 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