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의료급여 빈곤층’ 본인부담금 7배 뛸 수도…정률제로 전환 추진 파장
4,177 41
2024.12.03 15:40
4,177 41

RfWCJy

 

 

심한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안홍경(64)씨는 1주일에 2∼3일 병원에 간다. 뇌성마비부터 신경뿌리병까지 진단받은 질병만 9가지, 대학병원 한곳에서 찾는 진료과만 7곳이다. 재활치료에 허리부터 머리로 이어지는 통증 치료까지 받느라 지난해에도 병원과 약국에 모두 91회(1주에 1.75회) 다녔다. 외래 진료비가 743만9070원에 달했지만, 의료급여(저소득층 의료보장제도) 1종 수급자인 그는 4만4500원만 부담했다.

하지만 내년부턴 본인부담금이 최대 7배 뛸지도 모른다. 정부가 1종 수급자 본인부담금을 ‘정액제’에서 진료비에 비례해 내는 ‘정률제’로 바꿀 계획이어서다. 지난 10월14일 서울 송파구 집에서 한겨레와 만난 안씨가 온몸을 비틀며 겨우 입을 열었다. “시티(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어떡해….”

 

 

 

 

 

본인부담금 몇배로 ‘껑충’

 

의료급여는 월 소득이 올해 1인가구 기준 89만1378원 이하 빈곤층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기초생활보장제도다. 일할 수 없거나 중증질환자인 1종 수급자는 약국에선 500원, 의원에선 1천원, 병원에선 1500원, 상급종합병원에선 2천원만 부담한다. 그러나 외래 진료비나 약값의 2%(약국)∼8%(상급종합병원)씩 비례해서 내는 정률제로 바뀌면 안씨의 본인부담금은 지난해 4만4500원에서 내년 32만2291원으로 7배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빈곤사회연대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이 안씨가 지난해와 똑같이 의료기관을 이용한다고 가정해 계산한 예상치다.

정률제 전환은 의료기관을 지나치게 자주 찾는 ‘의료 쇼핑’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의료급여 수급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3.3배(의료급여 735만원, 건강보험 219만원) 많다. 정부는 이를 과다 의료 이용으로 보고, 진료비에 비례해 본인부담금을 부과하면 수급자들이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자제할 거라고 본다.

그러나 안씨가 병원에 가는 일은 ‘의료 쇼핑’이 아니다. 안씨와 7년째 병원에 같이 다니는 활동지원사 안영숙(55)씨는 “(안홍경씨가)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에 온몸이 저리고, 시리고, 아프다고 해 마약류 진통제를 먹고 있다”며 “지난해엔 만성복합 치주염으로 치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매주 2∼3일 병원에 다니는 건 “최소한”이라고 했다.

 

 

 

“중증환자일수록 걱정”

 

정률제 전환은 윤석열 정부가 표방한 ‘약자 복지’ 기조와 반대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365일 이상 병원에 가는 일부 사례로 가난한 사람 모두 도덕적 해이를 일으킨 것처럼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약자 복지가 아니라 약자를 공격하는 복지”라고 말했다.

 

 

https://naver.me/FUhxuVYd

목록 스크랩 (2)
댓글 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081,74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613,86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49,6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825,3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4 21.08.23 6,278,41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227,39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1 20.05.17 5,885,09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271,62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185,8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37235 기사/뉴스 탄핵 반대가 '유관순 열사'와 동급? 막 던지는 '한국사 일타강사' [뉴스.zip/MBC뉴스] 14 20:34 711
337234 기사/뉴스 "헌법재판관 밟아라"‥'법치주의 부정' 선 넘은 헌재 위협 4 20:27 328
337233 기사/뉴스 "문형배 헌법재판관 등 처단하라"‥김용현 옥중 편지 파문 57 20:23 1,779
337232 기사/뉴스 '단돈 3000원' 난리 난 다이소 건기식…오히려 더 비싼 거라고? [이슈+] 26 20:23 2,793
337231 기사/뉴스 [JTBC 뉴스룸 인터뷰] 조갑제 "보수는 원래 헌법 수호 세력…승복 않겠다면 국적 반납해야" 19 20:21 953
337230 기사/뉴스 지금 난리난 아파트 재건축 현장 33 20:13 4,967
337229 기사/뉴스 살 쏙 빠진 방시혁, BTS 제이홉X진 만나 뭉클 "감동이야" 217 20:07 17,521
337228 기사/뉴스 “고객님~ 118,503,000,000,000,000원 입금해드렸어요”…대형 사고 친 美 은행, 무슨 일? 6 20:00 2,148
337227 기사/뉴스 美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 달 착륙 성공…韓시조도 실려 1 19:58 597
337226 기사/뉴스 윤 형사재판 좌우할 '구속취소 청구'…오늘 의견서 제출 마감 22 19:21 1,439
337225 기사/뉴스 웬만한 직장인 연봉으론 꿈도 못 꿔…'월세 2500만원' 입이 떡 4 18:50 4,059
337224 기사/뉴스 "통장에 11경이 입금됐다"...씨티그룹의 아찔한 실수, 왜 49 18:32 9,035
337223 기사/뉴스 ‘과일의 왕’은 딸기…3년 연속 대형마트 3사 과일 매출 1위 16 18:28 2,055
337222 기사/뉴스 “아빠 등 밀어주는 재미있었는데”...사라져가는 동네목욕탕 12 18:26 2,222
337221 기사/뉴스 “안 망하려면 애들 밥까지 해줘야 해요”…쇠락하는 태권도장 29 18:20 6,879
337220 기사/뉴스 강남 개포주공 5단지 새이름 '개포 써밋 187' 16 18:04 3,937
337219 기사/뉴스 새벽 4시 일어나 출근하는 100세 할머니…서서 일하는데 건강한 이유 5 17:56 5,353
337218 기사/뉴스 절묘한 제이미 맘 이수지, 현존하는 개그맨 중 가히 최고가 아닐는지 135 17:47 17,629
337217 기사/뉴스 여자화장실 침입한 'PC방 변태'...'매의 눈' 사장이 잡아냈다 16 17:32 3,109
337216 기사/뉴스 '보물섬', 4회 만에 10% 돌파 7 17:18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