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의료급여 빈곤층’ 본인부담금 7배 뛸 수도…정률제로 전환 추진 파장
2,463 41
2024.12.03 15:40
2,463 41

RfWCJy

 

 

심한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안홍경(64)씨는 1주일에 2∼3일 병원에 간다. 뇌성마비부터 신경뿌리병까지 진단받은 질병만 9가지, 대학병원 한곳에서 찾는 진료과만 7곳이다. 재활치료에 허리부터 머리로 이어지는 통증 치료까지 받느라 지난해에도 병원과 약국에 모두 91회(1주에 1.75회) 다녔다. 외래 진료비가 743만9070원에 달했지만, 의료급여(저소득층 의료보장제도) 1종 수급자인 그는 4만4500원만 부담했다.

하지만 내년부턴 본인부담금이 최대 7배 뛸지도 모른다. 정부가 1종 수급자 본인부담금을 ‘정액제’에서 진료비에 비례해 내는 ‘정률제’로 바꿀 계획이어서다. 지난 10월14일 서울 송파구 집에서 한겨레와 만난 안씨가 온몸을 비틀며 겨우 입을 열었다. “시티(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어떡해….”

 

 

 

 

 

본인부담금 몇배로 ‘껑충’

 

의료급여는 월 소득이 올해 1인가구 기준 89만1378원 이하 빈곤층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기초생활보장제도다. 일할 수 없거나 중증질환자인 1종 수급자는 약국에선 500원, 의원에선 1천원, 병원에선 1500원, 상급종합병원에선 2천원만 부담한다. 그러나 외래 진료비나 약값의 2%(약국)∼8%(상급종합병원)씩 비례해서 내는 정률제로 바뀌면 안씨의 본인부담금은 지난해 4만4500원에서 내년 32만2291원으로 7배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빈곤사회연대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이 안씨가 지난해와 똑같이 의료기관을 이용한다고 가정해 계산한 예상치다.

정률제 전환은 의료기관을 지나치게 자주 찾는 ‘의료 쇼핑’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의료급여 수급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3.3배(의료급여 735만원, 건강보험 219만원) 많다. 정부는 이를 과다 의료 이용으로 보고, 진료비에 비례해 본인부담금을 부과하면 수급자들이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자제할 거라고 본다.

그러나 안씨가 병원에 가는 일은 ‘의료 쇼핑’이 아니다. 안씨와 7년째 병원에 같이 다니는 활동지원사 안영숙(55)씨는 “(안홍경씨가)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에 온몸이 저리고, 시리고, 아프다고 해 마약류 진통제를 먹고 있다”며 “지난해엔 만성복합 치주염으로 치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매주 2∼3일 병원에 다니는 건 “최소한”이라고 했다.

 

 

 

“중증환자일수록 걱정”

 

정률제 전환은 윤석열 정부가 표방한 ‘약자 복지’ 기조와 반대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365일 이상 병원에 가는 일부 사례로 가난한 사람 모두 도덕적 해이를 일으킨 것처럼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약자 복지가 아니라 약자를 공격하는 복지”라고 말했다.

 

 

https://naver.me/FUhxuVYd

목록 스크랩 (2)
댓글 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바이오힐 보💜] 아침부터 밤까지 촘촘한 ‘올데이 모공탄력’ 루틴 <콜라겐 리모델링 세럼 & 콜라겐 리모델링 부스터샷 프로그램> 100명 체험 이벤트 346 12.02 24,391
공지 【공지】 서버 접속 장애 관련 00:03 18,15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88,72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80,8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120,05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97,72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30,73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97,05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9 20.05.17 4,979,76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42,5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21,43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9341 기사/뉴스 [속보] 합참의장 "군 본연 임무인 국민 안전 최우선 보호" 147 10:21 7,251
319340 기사/뉴스 KBS "연말 시상식 취소 없다…일정 변동 사항 無"[공식입장] 24 10:19 1,356
319339 기사/뉴스 삼성·SK·LG 등 재계, 비상계엄 여파 긴급회의…"대응전략 수립"(종합) 7 10:18 1,035
319338 기사/뉴스 오늘 대통령 모든 일정 취소 244 10:16 12,364
319337 기사/뉴스 "놀랍고 충격적…" 美한인들, 고국에 '계엄령 상황' 긴급 연락 1 10:13 1,216
319336 기사/뉴스 ‘진짜 사나이’ 출연했던 대령, 11년 후 계엄사령관 됐다 22 10:09 4,623
319335 기사/뉴스 그래쓰, AB6IX 이대휘와 오랜 약속 지켰다‥연말 컬래버 성사 5 10:08 971
319334 기사/뉴스 미국국제정치전문가 : 한국 민주주의는 회복력이 있다 238 10:06 20,227
319333 기사/뉴스 [단독] 비상계엄에 유재석X유연석도 날벼락..방송중단 ‘틈만 나면’ 다음주 재편성 16 10:00 3,115
319332 기사/뉴스 '5·18 진원지' 전남대 단과대 회장이 '尹 계엄령' 옹호 발언 논란 499 10:00 22,485
319331 기사/뉴스 졸지에 '여행 위험국가' 된 한국…美·日·英 등 자국민에 경고 8 09:59 876
319330 기사/뉴스 박중화 서울시의원, 의원 단톡방에 “계엄 적극 지지” 258 09:56 26,400
319329 기사/뉴스 [단독] 계엄령 여파 시작…스웨덴 총리 방한 무기한 연기 221 09:51 23,195
319328 기사/뉴스 계엄 예고한 김민석 “1차 시도 실패…추가 계엄 가능성 있다” 115 09:49 17,039
319327 기사/뉴스 ‘진짜 사나이’ 대령이 ‘계엄사령관’으로…박안수 초고속 대장 진급 49 09:45 7,214
319326 기사/뉴스 졸지에 '여행 위험국가' 된 한국…美·日·英 등 자국민에 경고 235 09:40 19,835
319325 기사/뉴스 비상계엄 이후 긴박했던 3시간, 계엄군 온몸으로 막은 시민들 35 09:38 3,721
319324 기사/뉴스 [속보]총리실 "오늘 새벽 국무회의는 한덕수 총리 주재로 열려" 124 09:34 20,096
319323 기사/뉴스 비상계엄 선포→해제에…서울대 학생총회 소집 65 09:31 10,858
319322 기사/뉴스 [속보] 국민의힘 비상 의총서 윤 대통령 탈당 찬반 공방 561 09:29 30,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