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허위 보도를 했다며 MBC를 신고했다. 9개월 전 MBC는 황 수석이 대통령 출입기자단과 점심 중 “MBC는 잘 들어.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왔고, 발언 엿새 만에 사임했다.
3일 황 전 수석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칼테러 협박’으로 보도된 당시 상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내용을 왜곡한 고의적인 발췌 편집과, 상징조작, 악의적 왜곡으로 꾸며진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회칼테러란 1988년 월간지에 군사정권 비판 칼럼을 연재하던 고(故) 오홍근 기자가 군 정보사령부 군인들에 의해 흉기 피습을 당한 일을 지칭한다.
다만 이번 신고가 개인적인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황 전 수석은 “이번 신고는 법적제재를 통해 보복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며 “공공기관의 엄정한 심의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공인받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이 더 이상 정쟁의 소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언론과의 직접 접촉을 자제하고, 법적 분쟁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황 전 수석의 변호인은 “경찰은 지난달 중순 민생경제 연구소 등 시민단체가 고발한 이 사건에 대해 무혐의 불송치 결정을 내리고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20일 민생연구소 등이 황 전 수석을 테러 협박과 방송법 위반, 5·18 특별법 위반, 사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고, 수사를 담당한 서울 방배경찰서는 최근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당시 오찬에 참석했던 한 언론사의 기자는 회사의 방침이라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경찰은) 고발 혐의 4건 모두에 대해 혐의 없음을 결정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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