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요즘 아파트가 조경에 공들이는 이유[올앳부동산]
2,416 15
2024.12.03 12:19
2,416 15
QQjzoK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 단지 내 설치된 조경시설인 ‘포시즌 캐널’. GS건설 제공

서울의 한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조합장을 지낸 A씨는 “집 안을 꾸미는 건 입주민들 각자의 몫이지만 동일한 입지에서 집값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은 결국 단지 내 조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건축 아파트 조합 사무장은 “처음에는 ‘무슨 나무 심고 꽃 심는 데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냐, 이럴 거면 마감재를 더 고급화하는 게 낫다’며 항의하는 조합원들도 많지만 막상 사전점검을 해보면 조경 칭찬을 가장 많이 한다”고 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진행 중인 신축 단지들의 ‘조경특화’ 경쟁이 치열하다. 건설사들도 조경을 하나의 BI(Brand Identity·기업정체성)로 가져가면서 화단에 나무와 꽃을 심는 수준을 넘어 개별 단지와 건설사를 상징하는 특화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건설사나 조합이 굳이 드러내지 않은 이유도 있다. 아파트를 홍보하는 데 조경만큼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게 없다는 점이다.

조경은 입주민의 거주시설을 제외한 모든 외부 환경디자인을 말한다. 나무와 꽃을 심는 식재공간은 물론 단지 내 잔디, 광장, 놀이터, 산책로, 조명 등 모든 것이 조경으로 분류된다. 한 마디로 입주민들이 자신의 집을 벗어나 누리는 모든 공간에 조경 디자인이 적용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개포 아난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GS건설 조경 담당자는 “실제로 가평 아난티 리조트의 콘셉트를 많이 가져왔다”고 말했다. 단지 디자인을 설계한 건축사무소가 아난티 리조트를 설계한 업체다. 대지면적의 47.8%를 조경면적으로 활용하는 등 자연친화적 디자인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조경대상’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ScAYSS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내 생태공원. GS건설 제공

서초구 ‘서초그랑자이’도 자연미를 대한 살린 조경으로 유명하다. 단지 중앙에 축구장 면적의 2.5배 크기인 잔디밭 중앙광장(엘리시안 야드)과 주민들이 쉬어가는 쉼터인 ‘G파고라’ 사이를 연결해 단지 전체가 광장과 이어진다. 이 아파트는 2021년 조경분야 우수디자인으로 선정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도 조경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다. 단지 내 ‘가든베일리’와 ‘그린 캐스케이드’는 올해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2024’ 공간·건축 부분에서 각각 대상과 금상을 수상했다. 가든베일리는 아파트 중심부에 자리잡은 석가산에 초대형 미디어 큐브를 접목했다.

이 아파트는 특화된 조경에다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한 채가 60억원에 팔려 유명세를 타면서 외부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기도 한다. 이에 주민들이 사생활 보호를 명분으로 외부인 출입을 막는 담장 설치를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막는다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YBVqXL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주민이 단지 내 ‘그린 캐스케이드’를 걸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도시정비사업 분야 최초로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2블록은 단지 내에 약 6만5000㎡ 규모의 도심숲을 조성해 탄소배출 제로를 시도했다.

건설사들이 특화조경에 힘을 쓰는 이유는 일단 조합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조경만큼 적은 돈을 들여 큰 효과를 거두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전체 사업비에서 조경이 차지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조경은 전체공정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수행하기 때문에 남는 분양수익으로 특화가 가능하고 조합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


ZuMkMU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2블록에 조성된 ‘네추럴 티 하우스’. 현대건설 제공

한 건설사 관계자는 “상가나 분양 수익이 예상보다 잘 나와 사업비가 남아도 단지 마감재를 새로 고급화할 수도 없고, 전체 동에 고급화를 적용하려면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며 “반면 조경은 사업비를 조금만 투자해도 큰 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기존 수행한 특화조경과 각종 수상경력을 내세워 수주전에 활용하기도 한다.

정부 입장에서도 조경특화 경쟁은 ‘남는 장사’에 해당한다. 온실가스 감축이 국가적 과제인 상황에서 아파트 단지 내에 녹지를 많이 조성할수록 탄소저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조경학회가 올해 발표한 ‘탄소흡수량 증대를 위한 아파트 외부 공간 식재 가이드라인 개발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식재 가이드라인을 실제 아파트 공간에 적용한 결과 기존보다 탄소흡수량이 최대 6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ttps://naver.me/5tJRsBXW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시원스쿨랩X더쿠] 🚫무묭이들 토익에 돈쓰기 결사 반대🚫 New! 서아쌤 토익 비밀과외 인강&도서 체험 이벤트 314 12.02 23,716
공지 【공지】 서버 접속 장애 관련 00:03 15,46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85,9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77,4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115,89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92,06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30,73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94,55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9 20.05.17 4,978,6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41,67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20,7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3809 이슈 진짜 딱 정확히 140년전의 오늘,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던 쿠데타 07:46 24
2563808 이슈 얘들아 우리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듣지 않기로 결심한 세대야 23 07:41 3,033
2563807 이슈 [속보]조국 “윤 대통령, 무슨 행동할지 몰라···반드시 탄핵돼야” 35 07:40 2,862
2563806 기사/뉴스 “괴담” 계엄령 현실로…‘건의자’ 김용현은 尹 충암고 선배 4 07:40 1,170
2563805 이슈 계엄령 터진 와중에 🤏정치적 중립🤏을 위해 입장 표명 하지 않기로 결정한 옥스포드 한인 학생회 30 07:36 4,519
2563804 기사/뉴스 국힘 의원들도 격앙… “추경호, 국회 못가게 당사 오라고 문자 157 07:34 13,242
2563803 이슈 일단 윤 이외에 확실하게 내란죄로 골로 가실 놈 53 07:33 6,598
2563802 이슈 📌 방금 뉴스공장에서 유시민이 보는 현 상황 인터뷰 정리 22 07:33 4,960
2563801 팁/유용/추천 토스 행운퀴즈 12 07:32 763
2563800 이슈 홍준표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가동도 아니고 당최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56 07:32 5,007
2563799 기사/뉴스 [속보] 오늘 주식시장은 정상적으로 개장하기로 134 07:29 10,505
2563798 이슈 (블라인드)솔직히 계엄 성공되길 바랬음 182 07:28 22,600
2563797 이슈 계엄령을 적극지지하는 부산시의회 의원 57 07:28 7,448
2563796 이슈 [속보] 민주당 “탄핵 가장 빠른 일정, 오늘 발의 50 07:28 3,710
2563795 이슈 송영길 의원, 이관훈 배우(707출신) 계엄군 설득?달래는 영상 19 07:25 7,075
2563794 이슈 계엄 선포 하루 전 윤씨 공개 스케쥴 28 07:24 7,191
2563793 이슈 군사통 김종대 전 의원. 계엄이 실패한 이유 39 07:24 5,649
2563792 이슈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인사하고간 군인 158 07:24 21,345
2563791 이슈 이승환 공연 예정대로 진행 18 07:20 5,152
2563790 기사/뉴스 "계엄 지시는 따를 수 없다"‥법무부 간부 사표 129 07:19 18,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