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이 어도어·하이브 간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그룹 뉴진스의 입장 철회를 촉구했다.
한매연은 3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어도어와 뉴진스 간 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에 여러 가지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본 한매연은 뉴진스라는 그룹과 이로 인한 전속계약의 문제점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관점과 산업 종사자들이 느끼는 허탈감에 대해 토로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문화예술산업은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당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에 맺은 전속계약을 서로 존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근간에는 지난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아티스트와 연예기획사 간의 배려와 신뢰가 녹아있으며, 이는 단순히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그것이 계약 해지의 완성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티스트와 연예기획사는 단순 근로관계가 아닌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 속에서 업무가 진행된다”며 “그런데 이러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이런 선언만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주장은 단기 계약이 아닌 수년의 장기 계약 등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선언만으로 계약의 해지가 이뤄진다고 하면 전속계약 효력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으며, 이러한 불확실한 계약을 토대로 누가 투자할 수 있겠나”라며 “대중예술산업 그중에서도 특히 대중 가수에 대한 우리 산업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선투자 후회수’ 원칙 아래 이뤄져 왔다. 회사는 우선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이상 전속계약의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한매연은 “각종 아티스트들을 최대한 보호해 계약을 잘 유지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라며 “각종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의 분쟁이 발생할 경우 철저하게 ‘을’의 입장으로 전속계약 유지와 보존을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또한 “현재 뉴진스와 같은 접근은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악질적인 방법”이라며 “뉴진스가 기회의 입장을 철회하고 회사와의 대화에 응하길 바라고 해당 분쟁이 잘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뉴진스는 지난달 28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소속 레이블인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들은 “어도어와 하이브가 전속계약 위반을 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며 “하이브의 무성한 태도에 지쳤고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마음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계약 해지 이유를 설명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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