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5년 농심 연구원이 추천한 ‘라면 가장 맛있게 먹는 법’
3,428 5
2024.12.03 10:26
3,428 5

세상 쓸모있는 경제 정보
농심 연구소 ‘감각 평가’ 체험 후기

 

 

지난달 12일 한겨레는 농심 연구소를 찾아 감각평가를 체험했다. 종이컵 3개에 각기 담긴 라면 국물을 맛보고 맛을 묘사하는 평가가 진행됐다. 농심 제공

지난달 12일 한겨레는 농심 연구소를 찾아 감각평가를 체험했다. 종이컵 3개에 각기 담긴 라면 국물을 맛보고 맛을 묘사하는 평가가 진행됐다. 농심 제공

 

 

농심에는 라면 맛을 풀어내는 이들이 있다. 맛을 묘사하고 분석해 전체적인 라면 맛의 ‘방향’을 잡는 일을 한다. 언제 어디서나 꾸준한 라면 품질을 유지하고,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제품 개발을 위해 이들은 업무와 별도로 일주일에 두 번 ‘감각평가’도 받는다. 일종의 미각 특별 훈련이다. 지난달 12일 한겨레는 농심 연구소를 찾아, 라면 ‘맛잘알(맛을 잘 아는 사람들)’인 이들과 함께 감각평가를 체험했다.
 

‘전자 혀’ 넘어 입안서 ‘어우러지는 맛’ 분석
 

지난달 12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만난 스프개발1팀 소속 마유현 책임(왼쪽)과 서영주 선임(오른쪽). 이날 한겨레는 농심 연구소를 찾아 감각평가를 체험했다. 농심 제공

지난달 12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만난 스프개발1팀 소속 마유현 책임(왼쪽)과 서영주 선임(오른쪽). 이날 한겨레는 농심 연구소를 찾아 감각평가를 체험했다. 농심 제공

 

 

“청양고추, 베트남 고추 등 재료에 따라 입안에서 느껴지는 매운맛 패턴이 모두 달라요. 혀 안에서 (매운맛이) 치고 올라오는 게 달라요.”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 자리 잡은 연구소에서 만난 스프개발1팀 소속 마유현 책임과 서영주 선임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들을 포함해 모두 16명의 연구원이 ‘전문 패널’로 선정돼 일주일에 두 번 30분씩 감각평가를 받는다. 라면·스낵·음료 등 농심 제품의 정확한 맛 분석을 위해 미각 훈련을 수시로 받는 것이다.

 

연구소 사무실 한가운데 놓인 책상에는 각기 다른 숫자가 적힌 종이컵 3개가 놓여있었다. 종이컵에는 겉보기에 모두 비슷한 라면 국물이 담겨 있었다. ‘세 가지 국물을 맛보고 맛을 묘사하라’는 감각평가 첫 과제를 받았다. 마 책임과 서 선임과 함께 국물을 들이켰다.

 

‘이것도 라면 맛이고, 저것도 라면 맛인데?’ 순간 당황했다. 평소 라면을 즐겨 먹지 않지만, 세 가지 국물 맛이 모두 다름을 ‘느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맛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막막했다. 일단 느끼는 대로 ‘사골국물 느낌이 난다’, ‘버섯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라고 적었다.

 

반면 마 책임과 서 선임은 재료와 조리 방법, 향을 중심으로 묘사했다. 이들은 ‘우려낸 표고버섯 풍미’, ‘고추 볶음 향’, ‘간장과 고춧가루 끓인 맛’ 등 식재료와 요리 방법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모두 다 같은 신라면 브랜드입니다.” 알고보니 3개의 국물은 봉지·큰 사발·작은 사발(컵) 등 용기만 다른 모두 같은 신라면 국물이었다. 감각평가 진행 담당인 농심 고객가치연구팀 소속 하효정 책임은 “용기 특성에 따라 면의 중량이 달라 스프 맛이 다르다“며 “기본적으로는 봉지 신라면 기준으로 같은 맛이 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했다. 제품마다 달리 조미된 면이 스프와 어우러졌을 땐 모두 엇비슷한 ‘신라면 맛’을 낸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서 선임은 “제품 개발 때는 면, 스프 담당자들끼리 개발 완성될 때까지 계속 소통한다. 면에 따라서 똑같은 스프여도 완전히 조리 후에 맛이 달라진다. 스프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면에도 조미한다. 그래서 라면 제품마다 면수의 맛이 모두 다르다”고 했다.

 

사람의 미각을 모방한 ‘전자 혀’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사람의 미각은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기술적인 한계도 있지만, 결국 ‘맛있다’고 느끼는 건 사람, 소비자이기 때문에 사람이 내린 종합적인 맛 평가가 필요하단다.

 

‘맛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마 책임은 “단맛의 경우에도 ‘달달하다’, ‘달큰하다’ 처럼 다양한 표현이 있다. 어떻게든 제품의 특성을 하나의 통일된 단어로 만드는 게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생략-

 

“수백번 테스트…조리법 꼭 지켜라”

 

가장 맛있게 라면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들은 대번에 “조리 방법대로 먹어달라”고 말했다. 특히 선첨, 후첨 스프 넣는 ‘순서’를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라면 스프를 선첨, 후첨으로 따로 나눈 이유가 다 있거든요. 면이랑 어우러져서 열을 받았을 때 맛이 제일 잘 발현되는 원료들로 구성한 스프는 선첨이고, 후첨에는 나중에 넣었을 때 향이 잘 보존되는 원료들이 담겨 있어요. 정말 ‘소비자들이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봉지에 수백번 테스트한 조리방법을 크게 써놓는 것이니 꼭 지켜서 드셔줬으면 좋겠어요.”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8/0002718958?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샘🩶] 하이라이터로 SNS를 휩쓴 품절대란템! ✨샘물 싱글 섀도우 6컬러✨ 체험 이벤트 324 12.10 21,4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21,39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4,135,1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22,59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298,22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0 21.08.23 5,514,12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2 20.09.29 4,467,09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0 20.05.17 5,076,6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506,5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316,23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73997 기사/뉴스 [속보] 대검, 특수본에 검사 5명·수사관 10명 추가 파견 13 16:58 519
2573996 이슈 채널A 단독 [단독]뉴진스 매니저 vs 어도어 메일 공개 [자막뉴스] 16:57 896
2573995 기사/뉴스 [속보] 여권 핵심관계자 "윤 대통령 조기퇴진 의사 없는 것 확인" 36 16:54 1,443
2573994 기사/뉴스 뻔한데, 다르다... '소방관' 불운이 아쉬울 뿐 32 16:54 1,311
2573993 유머 인천에서 상견례 하기 좋은 가격대 적당한 음식점 21 16:53 2,245
2573992 기사/뉴스 [2보] 네이버 스포츠중계 자료 유출 의혹…경찰, 쿠팡플레이 압수수색 10 16:50 1,780
2573991 유머 엄마 오후 외출 따라나가려고 호다닥 뛰는 후이바오🩷🐼 20 16:50 1,418
2573990 이슈 2025년 일본 산리오 뮤지엄 개관 예정 3 16:50 1,077
2573989 이슈 대구 국힘당 장례식 라이브 시작됨 25 16:49 3,439
2573988 유머 뭐든 밥 위에 얹어 먹는 일본 간사이 지역 식습관 22 16:49 3,246
2573987 기사/뉴스 탄핵정국, 외국인투자자 이탈 잠잠하지만.."삼성전자는 안 사요" 3 16:49 464
2573986 이슈 오늘(11일) 방송 예정이었던 MBC 일일드라마 <친절한선주씨>는 <특집 MBC 뉴스데스크> 편성으로 결방됩니다. 4 16:49 453
2573985 유머 빨리 직무정지 시켜야되 28 16:48 3,642
2573984 기사/뉴스 4일 0시 29분과 38분, 추경호의 통화가 수상하다 9 16:48 1,486
2573983 유머 지금 대선에 국민의힘vs고객님은일단씹오크당 나와도 후자뽑음 20 16:47 1,572
2573982 이슈 [단독]윤 대통령, ‘계엄 회의 거부’ 류혁 법무부 감찰관 사표 수리 18 16:46 1,789
2573981 유머 [펌] 1학년으로 회귀한 해리포터가 좃뺑이쳐서 1년만에 엔딩봤으면 좋겠음 27 16:46 2,356
2573980 유머 "니 머리를 수정해야한다" 박범계 그때 그 리믹스 4 16:46 785
2573979 기사/뉴스 나경원·권성동·안철수 등 “탄핵안 상정, 토요일 안돼…신변 위협” 국회의장 항의방문 113 16:46 3,035
2573978 유머 오늘 텐션이 장난 아닌 후이바오🐼 14 16:46 1,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