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5년 농심 연구원이 추천한 ‘라면 가장 맛있게 먹는 법’
3,100 5
2024.12.03 10:26
3,100 5

세상 쓸모있는 경제 정보
농심 연구소 ‘감각 평가’ 체험 후기

 

 

지난달 12일 한겨레는 농심 연구소를 찾아 감각평가를 체험했다. 종이컵 3개에 각기 담긴 라면 국물을 맛보고 맛을 묘사하는 평가가 진행됐다. 농심 제공

지난달 12일 한겨레는 농심 연구소를 찾아 감각평가를 체험했다. 종이컵 3개에 각기 담긴 라면 국물을 맛보고 맛을 묘사하는 평가가 진행됐다. 농심 제공

 

 

농심에는 라면 맛을 풀어내는 이들이 있다. 맛을 묘사하고 분석해 전체적인 라면 맛의 ‘방향’을 잡는 일을 한다. 언제 어디서나 꾸준한 라면 품질을 유지하고,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제품 개발을 위해 이들은 업무와 별도로 일주일에 두 번 ‘감각평가’도 받는다. 일종의 미각 특별 훈련이다. 지난달 12일 한겨레는 농심 연구소를 찾아, 라면 ‘맛잘알(맛을 잘 아는 사람들)’인 이들과 함께 감각평가를 체험했다.
 

‘전자 혀’ 넘어 입안서 ‘어우러지는 맛’ 분석
 

지난달 12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만난 스프개발1팀 소속 마유현 책임(왼쪽)과 서영주 선임(오른쪽). 이날 한겨레는 농심 연구소를 찾아 감각평가를 체험했다. 농심 제공

지난달 12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만난 스프개발1팀 소속 마유현 책임(왼쪽)과 서영주 선임(오른쪽). 이날 한겨레는 농심 연구소를 찾아 감각평가를 체험했다. 농심 제공

 

 

“청양고추, 베트남 고추 등 재료에 따라 입안에서 느껴지는 매운맛 패턴이 모두 달라요. 혀 안에서 (매운맛이) 치고 올라오는 게 달라요.”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 자리 잡은 연구소에서 만난 스프개발1팀 소속 마유현 책임과 서영주 선임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들을 포함해 모두 16명의 연구원이 ‘전문 패널’로 선정돼 일주일에 두 번 30분씩 감각평가를 받는다. 라면·스낵·음료 등 농심 제품의 정확한 맛 분석을 위해 미각 훈련을 수시로 받는 것이다.

 

연구소 사무실 한가운데 놓인 책상에는 각기 다른 숫자가 적힌 종이컵 3개가 놓여있었다. 종이컵에는 겉보기에 모두 비슷한 라면 국물이 담겨 있었다. ‘세 가지 국물을 맛보고 맛을 묘사하라’는 감각평가 첫 과제를 받았다. 마 책임과 서 선임과 함께 국물을 들이켰다.

 

‘이것도 라면 맛이고, 저것도 라면 맛인데?’ 순간 당황했다. 평소 라면을 즐겨 먹지 않지만, 세 가지 국물 맛이 모두 다름을 ‘느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맛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막막했다. 일단 느끼는 대로 ‘사골국물 느낌이 난다’, ‘버섯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라고 적었다.

 

반면 마 책임과 서 선임은 재료와 조리 방법, 향을 중심으로 묘사했다. 이들은 ‘우려낸 표고버섯 풍미’, ‘고추 볶음 향’, ‘간장과 고춧가루 끓인 맛’ 등 식재료와 요리 방법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모두 다 같은 신라면 브랜드입니다.” 알고보니 3개의 국물은 봉지·큰 사발·작은 사발(컵) 등 용기만 다른 모두 같은 신라면 국물이었다. 감각평가 진행 담당인 농심 고객가치연구팀 소속 하효정 책임은 “용기 특성에 따라 면의 중량이 달라 스프 맛이 다르다“며 “기본적으로는 봉지 신라면 기준으로 같은 맛이 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했다. 제품마다 달리 조미된 면이 스프와 어우러졌을 땐 모두 엇비슷한 ‘신라면 맛’을 낸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서 선임은 “제품 개발 때는 면, 스프 담당자들끼리 개발 완성될 때까지 계속 소통한다. 면에 따라서 똑같은 스프여도 완전히 조리 후에 맛이 달라진다. 스프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면에도 조미한다. 그래서 라면 제품마다 면수의 맛이 모두 다르다”고 했다.

 

사람의 미각을 모방한 ‘전자 혀’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사람의 미각은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기술적인 한계도 있지만, 결국 ‘맛있다’고 느끼는 건 사람, 소비자이기 때문에 사람이 내린 종합적인 맛 평가가 필요하단다.

 

‘맛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마 책임은 “단맛의 경우에도 ‘달달하다’, ‘달큰하다’ 처럼 다양한 표현이 있다. 어떻게든 제품의 특성을 하나의 통일된 단어로 만드는 게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생략-

 

“수백번 테스트…조리법 꼭 지켜라”

 

가장 맛있게 라면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들은 대번에 “조리 방법대로 먹어달라”고 말했다. 특히 선첨, 후첨 스프 넣는 ‘순서’를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라면 스프를 선첨, 후첨으로 따로 나눈 이유가 다 있거든요. 면이랑 어우러져서 열을 받았을 때 맛이 제일 잘 발현되는 원료들로 구성한 스프는 선첨이고, 후첨에는 나중에 넣었을 때 향이 잘 보존되는 원료들이 담겨 있어요. 정말 ‘소비자들이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봉지에 수백번 테스트한 조리방법을 크게 써놓는 것이니 꼭 지켜서 드셔줬으면 좋겠어요.”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28/0002718958?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시원스쿨랩X더쿠] 🚫무묭이들 토익에 돈쓰기 결사 반대🚫 New! 서아쌤 토익 비밀과외 인강&도서 체험 이벤트 314 12.02 22,532
공지 【공지】 서버 접속 장애 관련 00:03 13,04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85,9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76,8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115,18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91,1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30,73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93,64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9 20.05.17 4,978,6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40,9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19,2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3761 이슈 "시청자 여러분 지금 제가 북한 얘기 중인가 싶으실 수 있으시겠지만 남한 얘기입니다" 6 05:58 723
2563760 이슈 전세계 언론 근황 37 05:52 2,968
2563759 이슈 지난 새벽 국회 침입중인 계엄군들.jpggif 54 05:52 2,487
2563758 이슈 간밤 역대급 사태로 날 밝자마자 곧바로 뜨거워질 예정인 광화문 15 05:51 2,577
2563757 유머 총기를 막는 행위에 손발이 벌벌 떨린다는 남초.jpg 59 05:49 2,005
2563756 이슈 하루동안 달러 환율 변화 12 05:49 2,183
2563755 이슈 다른 나라 대통령 방한 중인데 계엄 선포한 윤석열 27 05:48 1,972
2563754 기사/뉴스 부끄러움은 대한민국 국민의 몫 [베이징노트] 20 05:46 1,575
2563753 이슈 민주당: 계엄 해제 국회에 통고 안했고 공고도 안했다 119 05:44 7,743
2563752 이슈 대한민국 역대 계엄령 선포 사유 29 05:42 2,950
2563751 이슈 [속보]러시아'한국 상황 우려스러워..' 45 05:39 3,219
2563750 이슈 몸으로 계엄군 막아낸 시민들 36 05:36 3,500
2563749 이슈 @@: 합류한 군인들 용서가 안되는 점 83 05:35 5,221
2563748 기사/뉴스 누가 국민 안위를 위태롭게 했는가, 대통령이다 7 05:33 1,896
2563747 이슈 무서운 이야기) 간밤에 그 지랄이 났지만 8 05:31 3,888
2563746 이슈 민경욱 전 KBS앵커 페북 업데이트 105 05:30 13,071
2563745 이슈 대한민국 역사상 두번째가 될 수도 있는 일 45 05:29 4,080
2563744 기사/뉴스 김용현 국방장관 "계엄령?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나" (9월 3일 기사) 47 05:27 2,619
2563743 유머 @ : 계엄군 동정론 나오는 것도 좀 어이 없는 게 166 05:22 12,265
2563742 이슈 12월 3일 윤석열 비상계엄 선포 시간대별 상황.txt 16 05:19 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