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억 써도 못 들어간다…999명만 허락된 신세계강남 ‘비밀의 방’
5,756 30
2024.12.03 08:40
5,756 30

고속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중앙포토

고속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중앙포토

 


1993년 사진입니다. 뒤로 서울성모병원 건물이 보이네요. 어딘지 아시겠어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옛 모습입니다. 요즘 강남터미널 호남선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이게 버스 타는 곳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대합실은 맛집이 들어찬 파미에스테이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신강)과 연결됩니다. 지하철 3, 7, 9호선이 교차해 멀리서까지 이곳을 찾습니다. 반포 아파트 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데에는 슬리퍼 신고 갈 수 있는 거리라는 ‘슬세권’에 신강이 드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 백화점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있는데, VIP 라운지입니다. 누가 VIP가 될까요? 지난해 신강에서만 샤넬 백, 불가리 목걸이 등 주로 명품을 사는데 5000만원 이상을 쓴 30대 여성은 VIP 플래티넘 등급에 들었지만 제휴 카드로 결제하지 않은 금액이 빠져 골드를 받았습니다. 이 등급부터 앉은 채 커피 등을 서비스받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 거의 빈 자리가 없다네요.

 

 

정근영 디자이너

 

백화점에서 1억원을 쓴다? 0.1%에 드는 찐부자가 아니면 상상하기 어려운 액수입니다. 도대체 이들만 들어가는 곳에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까요. 한 해 1억원 이상 구매한 고객만 받는 ‘어퍼하우스 라운지’를 가봤습니다.
 

신세계강남 VIP라운지 어퍼하우스. 사진 네이버 블로거 두부

신세계강남 VIP라운지 어퍼하우스. 사진 네이버 블로거 두부

 


이게 끝이 아닙니다. 1억원을 써도 입장 불가인 라운지도 있습니다. 구매액 최상위 딱 999명만 받는 ‘트리니티 라운지’. 이용자들 사이에선 2억5000만원가량은 썼을 것이란 말이 나옵니다.

 

의자에 금칠이라도 돼 있는 게 아닐까 하며 문을 연 순간 예상을 깨는 풍경이 보였습니다. 다른 라운지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의 한쪽 극단 같은 ‘금단의 구역’으로 들어갑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결혼 준비를 신강에서 했습니다. 혼수부터 예물까지 4500만원 정도 썼습니다. VIP 플래티넘 등급이 됐고, 7층 퍼스트 라운지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 5성 호텔급의 접객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인테리어랑 차분한 분위기도 흔한 커피숍과 비교할 수 없어요. 라운지를 많이 찾는 편이고, 백화점을 계속 이용하게 되는 큰 이유예요. "

 

커피와 다과가 무료 제공되고, 브런치 메뉴를 돈 내고 주문해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정도는 백화점에서 쓴 거금에 비하면 큰 혜택이 아닌 것 같은데도 주말이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린답니다.

 

신세계강남 지하 1층 멤버스바에서 VIP 고객들이 무료로 커피 등을 받고 있다. 김성탁 기자

 


VIP 멤버십은 전년도 400만원 이상 고객부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무료로 커피 등 음료를 제공하는 멤버스바가 가장 낮은 단계입니다.

 

6000만원 이상 VIP 고객에게 개방되는 ‘다이아몬드 퍼스트 라운지’는 10층에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피에르 알레친스키, 알렉스 카츠부터 이우환, 하태임까지 국내외 최고 작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퍼스트 라운지에 걸린 김용훈 작가의 '시간의 온도'. 사진 유튜브 '김자연의 트랜드리더'.

다이아몬드 퍼스트 라운지에 걸린 김용훈 작가의 '시간의 온도'. 사진 유튜브 '김자연의 트랜드리더'.

 


다이아몬드 퍼스트는 브런치를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감자수프, 쉬림프 샐러드, 쿨라텔로&모짜렐라, 프렌치 토스트, 브렉퍼스트 같은 다양한 브런치 메뉴가 있었습니다. 사실 메뉴 자체가 특별하고 고급스럽진 않습니다. 그보다 우아하고 조용한 분위기, 간격 넓은 테이블, 지인들을 초대해 특별하게 대우받는 느낌으로 식사할 수 있다는 게 장점 같았습니다.

 


다이아몬드 퍼스트 라운지.
 

다이아몬드 퍼스트 라운지의 브런치 메뉴. 사진 유튜브 '김자연의 트렌드리더'.

 


신세계강남엔 1층과 2층 사이 ‘메자닌 층’이 있습니다. ‘넘버 투’에 해당하는 VIP라운지 ‘어퍼하우스’가 이곳에 있습니다. 소비 금액이 연 1억원 이상인 고객들에게만 문이 열립니다.

 

120평에 달하는 어퍼하우스 내부로 입장하니 유럽 미술관에서 볼 법한 작가들의 그림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따라 수백억, 수천억원의 낙찰가를 기록하는 데이비드 호크니와 데미안 허스트 등의 그림을 이곳 VIP들은 무료로 감상합니다.

 

어퍼하우스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메뉴. 사진 네이버 블로거 두부

 


한쪽 바에선 목요일마다 초청되는 바리스타가 드립 커피를 내려줍니다. 라운지마다 주문할 수 있는 다과의 종류는 조금씩 다릅니다. 어퍼하우스에선 떠먹는 홍시, 피칸파이, 코코넛, 약과 타르트 같은 메뉴가 눈에 띕니다. 가장 인기 있는 건 애프터눈 티세트라고 관계자가 귀띔합니다.
 

 


신세계강남 어퍼하우스에서 제공되는 애프터눈 티세트.
 


신세계강남 어퍼하우스에서 제공되는 애프터눈 티세트. 사진 네이버 블로거 워니젤리

 


‘나는 일반 소비자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받는 디테일. VIP 서비스의 핵심일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라운지가 한 급 높아질수록 미세한 차이를 둡니다. “아랫급 라운지에선 커피잔을 테이블에 그냥 놔드려요. 상위급에선 쟁반에 플레이팅 해서 드리고요.” 백화점 관계자의 말입니다.

 


어퍼하우스 라운지 내부에 항공기 1등석을 본떠 영상물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장소. 사진 독자

 


" 한번 VIP를 경험하면 이를 유지하려고 애씁니다. 연말 백화점으로 걸려오는 상당수 문의가 VIP 등급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얼마를 더 써야 하느냐는 내용이에요. "

 

-생략

 

ㅊㅊ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04883

 

전문(유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6880

목록 스크랩 (0)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석규 대상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펀딩 기대평 이벤트 105 01.22 61,78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62,90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023,77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531,36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178,9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2 21.08.23 5,953,03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911,13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3 20.05.17 5,515,75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0 20.04.30 5,956,21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818,43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19307 이슈 오늘자) 여자친구 무시하는 중국인한테 화내는 여단오 중티남친 1 11:48 359
2619306 이슈 나스닥을 폭락시킨 사람 3 11:48 395
2619305 이슈 원덬기준 4세대 여자아이돌중에 실력외모 다 뛰어나다 생각해 좋아하는 2명 6 11:47 208
2619304 이슈 다리 근육 포샵안하고 그대로 올린 청하 새앨범 컨포 1 11:47 645
2619303 이슈 팬송 부르다 오열을 해서 노래 못 부르니까 대신 불러주는 팬들을 봐... 11:46 447
2619302 기사/뉴스 국회 선정 글로벌 AI 100대 기업에 한국은 '0곳' 4 11:46 236
2619301 이슈 포토샵 아이콘 변화.....jpg 9 11:45 270
2619300 유머 영화 포스터 같은 백설곰쥬 루이바오 🐼 6 11:43 524
2619299 이슈 엄마들이 되게 좋아하는 가르마.jpg 10 11:43 1,221
2619298 이슈 스레드에서 뒤늦게 화제가 된... 80대 할아버지에게 여성복을 남성복이라고 속이고 23만 9천원에 판매한 김창숙 부띠끄 사건 26 11:42 2,212
2619297 이슈 빌보드 핫100 순위 피크(3위!) 찍은 블랙핑크 로제 & 브루노 마스 - APT. 5 11:40 276
2619296 이슈 문희준이 만든 골뱅이 무침.jpg 32 11:39 2,214
2619295 이슈 1시간이상 하면 차단- 역전현상 8 11:38 951
2619294 이슈 우리집 강아지 손석구 닮지 않았어? 10 11:36 1,615
2619293 기사/뉴스 일론 머스크 나치식 경례논란에 나치식 경례아니다 뭐든 히틀러로 공격하는거 질린다 반응 11 11:35 1,116
2619292 이슈 사람들이 잘 모르는 카드 기능 15 11:35 1,770
2619291 이슈 CIA 그만 찾아라 2 11:35 923
2619290 이슈 2년 동안 가방 안에 넣어놓고 까먹었던 바나나를 발굴했다.. 11 11:34 2,162
2619289 이슈 부산역 하이디라오 귀여운 점 10 11:33 1,595
2619288 이슈 🟨 할 일 없고 심심한 덬을 위한 -> 오늘하루 전편 무료 소설 (카카오페이지) (오늘 남은 12시간만이라도 얼른 봐 ㅅㅅㅅㅅㅅ후회안함) 13 11:33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