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초교육원은 내년부터 ‘대학 글쓰기 1′ 수업을 듣는 모든 신입생이 글쓰기 시험을 치르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2017년부터 8년째 신입생 중 희망자에게만 글쓰기 시험을 보도록 했다. 2017년 253명이 응시했고 올해는 1724명까지 늘었으나 전체 신입생(3800여명)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는 수치다.
서울대 관계자는 “희망자만 시험을 보게 했는데도 수년째 평균 성적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더는 이런 현상을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 서울대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신입생 글쓰기 시험 평균 성적은 2017년 73.7점(100점 만점)에서 2018년 67.3점, 2019년 66.2점, 2020년 65.6점, 2021년 61.6점, 2022년 61.8점, 2023년 61.3점, 2024년 60.7점으로 계속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글쓰기 시험을 본 831명 중 32%(266명)가 ‘최하’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2022년 26%보다 증가한 비율이다. ‘최하’ 등급은 글의 일관성이나 명료성이 부족하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부적절한 것이 상당 부분 섞여 있는 글에 부여된다. 한 인문대 교수는 “오지선다형 문제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논술까지도 ‘외워 쓰기’를 하다 보니 주어진 논제에 맞춰 자기 주장을 펼치는 법을 거의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서울대는 신입생 글쓰기 점수의 지속적인 하락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도 거론되는 ‘문해력 부족’과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한 방송에서도 ‘서울대생 문해력’이 화제가 됐다. 서울대 학생들이 ‘일소에 부치다’(웃음거리로 여기고 무시해 버리다) ‘작금’(요즘) ‘차반’(맛있게 잘 차린 음식) ‘이팔청춘’(16세 무렵의 젊은 시절) 등 어휘의 뜻을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장면이 담겼다.
서울대 교수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보며 탄식할 때가 많다. 한 문학 강의 보고서에서 소설 속 장면을 묘사하던 학생은 “인물이 멘붕(멘탈 붕괴)했다”라는 표현을 썼다. 교수는 “내가 멘붕할 지경이었다”고 했다. 비극의 주인공 심리에 공감한다며 “ㅠㅠ(눈물)” 같은 이모티콘을 사용한 보고서도 있다. 조사 ‘에’와 ‘의’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무난하다’를 ‘문안하다’로, ‘역할’을 ‘역활’로, ‘일부러’를 ‘일부로’로 쓰는 서울대생도 종종 발견된다고 한다. 최근엔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오해하고 과제 제출 기한을 미뤄달라고 요구한 서울대생 사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73967
서울대 수준도..진짜..참.. 주입식교육의 폐해같음 ㅠㅜ 이제라도 도입해서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