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대왕고래 1차 시추할 1,000억 확보했다"더니...예산 절반 깎이는데 대책 없는 산업부
2,856 13
2024.12.02 18:20
2,856 13


동해 가스전 1차 시추 예산 1,000억 원의 절반이 날아갈 위기에도 정부는 "구체적 대안은 정해진 바 없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뒤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업성·경제성을 두고 꾸준히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이 예산 편성에 부정적으로 나올 것이 예상됐는데도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차 시추 예산은 확보했다"며 안이하게 대응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예산안 1,000억 원 중 절반 삭감에 당황한 산업부

박정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1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 제1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가결 후 산회를 선포하고 있다. 뉴시스

박정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1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 제1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가결 후 산회를 선포하고 있다. 뉴시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1월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훤회 전체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에 필요하다고 제출한 예산 505억 5,700만 원 중 497억 2,000만 원(98%)을 감액한 예산 수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산업부는 정부 예산 약 506억 원과 한국석유공사 자체 예산 500억 원을 합쳐 총 1,000억 원을 들일 예정이었지만 국회 예결위 수정안대로면 1차 시추 예산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산업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필요한 예산의 절반이 날아갈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산업부 내에선 "국가 주요 사업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예산을 감액하더라도 몇 억 원 수준 일거라 예상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심지어 8월 기자 간담회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국회에 제출할 정부 예산 편성안에 1차 시추 예산이 포함된 것을 두고 "1차 시추 예산은 확보했다"고 말할 정도로 예산 관련해선 자신감을 드러낸 산업부였다.

민주당 "산업부, 야당 설득 제대로 안했다"

안덕근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10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안덕근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10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를 두고 산업부의 대응이 안이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꾸준히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문제 제기를 해왔기 때문에 예산 감액이 가능하다고 보고 설득 작업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실제 산자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앞으로 국민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최소 수천억 원은 될 것"이라며 "전체 사업 계획서 등 주요 서류 일체를 국회에 제출하고 설명을 해야 그걸 바탕으로 예산이 필요한지 따져볼 것 아니냐"고 얘기했다. 

민주당에선 "감액은 수순이었다"고 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관계자는 "업무 보고, 전체 회의, 국정 감사를 거치면서 산업부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사업성, 1차 시추 예산의 필요성을 성실하게 보고하고 설득하지 않았다"며 "공개할 수 있는 자료도 충분히 공유하지 않으면서 예산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고 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감액 대응 시나리오도 없어...여야 협상에 목 매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더 큰 문제는 산업부가 이 정도 규모의 예산 감액에 대응할 시나리오도 마련해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산업부 관계자는 "감액된 예산만큼 다시 복원돼야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다"고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었던 예산안 일정이 보류되면서 막판 논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긴 했지만 산업부에게는 주도권이 없고 여야 협상 결과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여야 간에는 여전히 온도차가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민주당에서 증액이 필요한 예산도 있기 때문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이 이 정도로 감액된 수준을 유지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민주당 측은 "감액 자체를 안 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과 산업부에서 다시 예산의 필요성이나 감액 가능한 액수를 전해올텐데 이 내용을 봐야 판단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https://naver.me/xKEHDNbv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081,74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607,7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43,5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818,16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4 21.08.23 6,273,61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224,4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1 20.05.17 5,879,0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271,1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183,54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37213 기사/뉴스 日이시바 총리, "동성애 결혼, 일본 전체 행복도에 긍정적 플러스" [KDF World] 17 14:28 737
337212 기사/뉴스 "3·1절 상징성 가져온다"…태극기 든 탄핵 찬성집회 현장 7 14:27 925
337211 기사/뉴스 "'스터디그룹', 만화 찢고 나온 줄"…드라마 흥행에 웹툰 원작 역주행 6 14:18 866
337210 기사/뉴스 "트럼프 다시 찾아가봐라" 젤렌스키에 전화걸어 등떠민 유럽 11 14:17 1,473
337209 기사/뉴스 [단독] ‘응팔’ 덕선‧동룡이 10년 만 재회…이동휘, 혜리 유튜브 출격 12 14:11 2,058
337208 기사/뉴스 "100년 쓸 명칭인데…" 인천 서구 새이름 놓고 시끌, 무슨일 8 14:09 1,496
337207 기사/뉴스 "故 김새론, 국민들에 용서 못 받아…연예인도 빚 갚기 힘들다" 박정수의 일침 26 14:02 4,266
337206 기사/뉴스 [속보] 박사 땄는데 10명 중 3명 ‘백수’...집계 이래 역대 최다 24 13:54 2,031
337205 기사/뉴스 [단독] 軍, 비상계엄 때 유통기한 3개월 지난 전투식량 들고 와 29 13:48 2,521
337204 기사/뉴스 트럼프, '영어=미국 공식언어' 지정 행정명령 서명 13:46 1,090
337203 기사/뉴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여전히 준비 덜 된 한강버스…정상 운항은 언제쯤 하나” (연 58억원(2025년) 광고비 책정) 5 13:32 464
337202 기사/뉴스 "교육부, AI 교과서 채택 위해 예산삭감 압박?" 5 13:20 692
337201 기사/뉴스 “237% 폭등에 칼 빼 들었다”.. 美 정부, 가격 안정 위해 ’10억 달러’ 지원 결정 3 13:18 1,084
337200 기사/뉴스 교육부 "새 학기 시작 후 AI교과서 사용까지 1~2주 소요" 16 13:18 987
337199 기사/뉴스 영국 연구소 "한국, 결함 있는 민주주의"…10계단 하락 28 13:08 2,104
337198 기사/뉴스 트럼프 대통령, 영구 제명된 'MLB 레전드' 피트 로즈 "사면하겠다" 9 13:01 1,657
337197 기사/뉴스 [작은영웅] “영도 잘 가래이~~” 행복했던 순간만 기억하고 싶었던 20년 지기 친구들 (영상) 8 12:55 1,647
337196 기사/뉴스 김새론·BJ잼미 죽음 내몬 사이버레커...'혐오 장사' 배후는 누구 11 12:43 2,017
337195 기사/뉴스 AI교과서 시도별 채택률도 '양극화'‥대구 100% vs 세종 8% 15 12:42 1,252
337194 기사/뉴스 “헌재·선관위·공수처 쳐부수자는 국힘 서천호 제명해야” 4 12:38 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