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공유X서현진 '케미 맛집'은 어디가고...미스터리 허위매물로 전락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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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두고 있는 '트렁크'는 미스터리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지만, 극이 가지고 있는 '주 서사'는 등장인물들의 충돌에서 이어진다. 결혼에 회의를 느끼고 결혼을 직업으로 삼은 여자주인공 노인지와 전 부인(정윤하 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간제 결혼을 하게 된 한정원이 쌍방으로 구원하게 되는 플롯이 메인이 된다.
결핍을 가진 두 사람이 '혐관'에서 시작해 결국엔 스며들게 된다는 설정이라지만, 도저히 '얼굴이 개연성'이라는 공유와 서현진의 열연에도 두 사람의 '폴인 러브'를 전부 이해하기엔 어렵다.
주요 인물들의 서사가 나름대로 그려지고는 있으나, 정작 두 사람이 어느 지점에서 사랑을 빠졌는지, 차갑고 딱딱한 극에서 갑작스레 등장하는 '핑크빛' 분위기가 영 어색하다. 이 밖의 주변 인물의 서사도 묘사는 되고 있으나, 삐뚤어진 행동까지는 공감이 되지 않아 몰입을 방해한다.
뜬금없는 노출 장면도 당황을 안기는 포인트 중 하나다. 애초부터 19금 관람가로 '성인물'인 점을 뒤로하고, 굳이 노출이 필요하지 않은 점에도 조연배우들의 '살색 범벅' 베드신이 적나라하게 등장한 점은 의아함으로 남는다.
미스터리함을 넘어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시종일관 유지되는 작품으로, 공유와 서현진의 '핑크빛' 멜로를 기대하는 시청자에게는 깊은 실망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우들의 '멜로 연기 하드캐리', 노출을 포함한 소재와 전개의 파격성에 있어 극중 지루함을 느낄 구간은 없다. 공유의 신경쇠약 연기와 미스터리함의 그 자체를 표현한 서현진의 열연은 가히 인상적이다. 그래서일까. 두 사람의 다른 작품에서의 '핑크빛' 재회를 간절하게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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