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화훼 농가 “장례식장보다 시위 현장 근조 화환으로 먹고 삽니다”
7,052 42
2024.12.02 16:51
7,052 42
UgDIyw

각종 시위·집회에 단골로 등장하는 근조 화환이 화훼 농가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훼 농가에선 “장례식·결혼식보다 시위 현장에 보내는 화환이 더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근조 화환 시위는 2000년대 초반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충북 청원 오창산단 내 호수공원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청원군청 현관에서 근조 화환 시위를 한 것이 초창기 사례다. 이후 각종 정치 집회에 산발적으로 등장하던 근조 화환은 2010년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면서 서초동·여의도 집회의 ‘단골 소품’이 됐다. 최근엔 아이돌 등 연예인 스캔들을 규탄하는 조화 시위로 연예 기획사가 밀집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몸살을 앓고 있다.


시위 현장의 근조 화환은 정의·공정성·민주주의 등 주요 가치가 죽었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같은 추모사를 적던 리본엔 ‘공학 결사 반대’(동덕여대 시위) ‘사법부는 죽었다’(이재명 영장 기각 규탄) ‘한동훈 비대위는 트로이 목마’(한동훈 반대 시위) 같은 구호가 적힌다. 한 화원 업주는 “2016년 김영란법 시행 이후 주춤한 화환 매출을 각종 집회가 먹여 살리고 있다”며 “시위에 화환을 보내는 아이디어를 누가 낸 것인지 몰라도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주도 “근조 화환은 도자기 화분이 원가에 포함되는 난(蘭) 같은 제품보다 마진이 훨씬 높은 ‘효자 품목’”이라고 했다.


일부 화훼 업자는 ‘근조 화환’ ‘축하 화환’과 함께 ‘시위 화환’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에서 상품 광고를 하고 있다. 시위용 화환은 ‘무료 회수 서비스’를 해준다는 업체도 있다. 다만 미신고 집회 현장에 화환을 보낼 경우 ‘불법 노상 적치물’로 간주돼 철거될 수 있다. 화훼 업체들은 ‘시위 화환’ 주문이 들어올 경우 “미리 신고된 집회지요?”라고 확인하고 “미신고 집회의 경우 현장에서 철거될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하거나 아예 주문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화환을 집회·시위에 사용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합법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선거 기간 화환 설치를 금지하는 조항을 위헌으로 판단했다.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과도한 화환 시위가 ‘시각 공해’라는 시각도 적잖다. 실제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규탄하는 근조 화환 200개가량이 서초동에 몰려왔을 때, ‘유창훈 축사망’ ‘자손 대대로 천벌을’ 같은 문구가 지나친 인신공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엔 성수동 주민들이 각종 아이돌 규탄 조화 시위에 “동네가 무슨 장례식장이냐”며 불편을 호소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추모의 상징인 화환을 정치 구호의 도구로 사용하는 행위에 증오와 혐오가 개입하고 있다”며 “비방성 화환을 ‘표현의 자유’로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 때”라고 했다. 반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집단행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을 모으는 것”이라며 “조화 시위는 비교적 평화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한국적 문화”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7371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4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매콤꾸덕한 신라면툼바의 특별한 매력!🔥 농심 신라면툼바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574 04.02 24,6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37,32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54,0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24,09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76,60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63,3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512,9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220,3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36,3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48,2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4712 이슈 느좋인 아이유 최근 뉴발 화보 1 22:21 95
2674711 유머 불교박람회 가면 만날 수 있는 에스파 윈터 2 22:20 399
2674710 정보 엔화 1000원 진입 3 22:20 332
2674709 정보 엔화 환율 1000원 돌파 16 22:20 779
2674708 이슈 잠실 구장에 고양이 출몰. twt 9 22:17 562
2674707 이슈 무도키즈들은 아직도 무의식 중에 무도대사를 친다....jpg 19 22:16 1,117
2674706 이슈 믹스팝에 대한 의견을 진솔하게 담은 이번 엔믹스 이즘 평론 9 22:16 499
2674705 이슈 [스튜디오춤 UNFILTERED CAM] 이즈나 - 'SIGN' 멤버별 직캠 22:13 63
2674704 이슈 9n년대 덬들은 공포겜하면 들어봤을 그레텔과 헨젤이 드디어(2025년) 8 22:11 763
2674703 이슈 스무살에 교통사고로 6개월 입원하고 엄청난 생활고를 겪었다는 안재현.jpg 11 22:11 3,090
2674702 유머 NCT 127 도영 정우의 영어 대결과 쟈니 마크의 4대 성인 배우기 3 22:11 310
2674701 이슈 20~30대 인생 무너지는 공식.txt 47 22:11 3,717
2674700 팁/유용/추천 잔뜩 궁금하게 해놓고 나오질 않는 OCN 시즌제 드라마 투 탑.jpg 43 22:10 1,920
2674699 유머 여자축구 조소현 선수의 토크 탈압박에 정신을 못차리는 에브라 (feat 박지성) 2 22:10 575
2674698 이슈 순수한 사람에게 비꼬기 화법이 소용없는 이유 21 22:09 2,838
2674697 이슈 봄맞이 냉이두부배추말이 레시피 3 22:07 1,195
2674696 이슈 연정 (YEONJEONG) - 저녁을 사랑하겠어 (I‘ll Love The Evening) OFFICIAL MV 1 22:06 173
2674695 이슈 사장 이 대머리새끼야 6 22:06 1,176
2674694 유머 레모네이드 1잔에 1달러, 2잔에 4달러 19 22:05 2,573
2674693 이슈 기분 좋은 날엔 가발.. 5 22:05 1,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