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납치된 반려견 개소주 만들고 사과 없이 방송 출연?” 피해 보호자 ‘동훌륭’에 강력 항의
3,200 22
2024.12.02 16:06
3,200 22
TkXAcj

지난 2017년 납치당한 뒤 도살당한 반려견 '오선이'의 생전 모습. 오선이 사건은 지난 23일, 가해자 중 한 사람이 KBS '동물은 훌륭하다'에 출연하며 재조명됐다. 오선이 보호자 SNS 캡처


방송 화면을 보는 순간 손가락이 마비되는 걸 느꼈어요. ‘방송을 주말 동안 다른 사람들이 보게 된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참을 수 없었어요. 그 방송을 본 열 명 중 한 명이라도 저 영상에 소개된 인물들이 개과천선했다는 인식을 주면 안 될 일이었으니까요. 


오선이 보호자 A씨, 동그람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7일, 수화기 너머 A씨의 목소리는 떨리는 듯했다. 나흘이나 지난 뒤였지만, 아직도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그가 이렇게 충격에 빠진 이유는 지난달 23일 KBS의 예능프로그램 ‘동물은 훌륭하다’ 2회 방영분에서 7년 전 그와 그의 반려견 ‘오선이’가 겪은 사건이 적나라하게 전파를 탄 까닭이었다.


방송에는 과거 개 시장이었던 구포시장에서 현재 반려견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는 B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런데, B씨가 7년 전인 2017년 오선이를 도살해 개소주로 만든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됐다.

사건 당시, 오선이는 목줄이 풀려 A씨의 집 밖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목격한 행인 김모씨는 오선이를 납치해 B씨가 운영하던 탕제원에 넘겨 개소주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B씨는 김씨의 말대로 오선이를 도살한 뒤 개소주로 만들었다. 오선이를 납치한 김씨는 점유이탈물횡령죄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tsEgjH

B씨는 방송을 통해 당시 사건을 언급하며 ‘오선이가 반려인이 있는 개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말했다. 오선이를 실제로 도살한 그는 수사기관에서도 같은 취지로 주장해 경찰 조사 단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B씨는 방송에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영업장을 운영한다’며 유기동물을 입양한 사람에게 무료로 목욕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속죄’가 실제 피해자에게 닿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는 이번 방송이 ‘가해자 미화’ 논란에 휩싸인 이유이기도 하다. A씨는 방송 직후 KBS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그는 “사건 당사자인 내게 아무 말도 없이 오선이가 납치당하는 영상을 고스란히 방송에 노출했다”며 “심지어 B씨는 사건 이후 7년간 내게 단 한마디의 사과의 말도 하지 않았고, 방송 이후 항의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방송으로 2차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방송 이후 A씨의 입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비난도 빗발쳤다. KBS는 방송 직후 A씨의 항의와 다른 누리꾼들의 비난 의견에 방송 다시보기를 중단하고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B씨는 논란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그 당시) 피해자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동그람이에 주장했다. 그는 “(무혐의를 받은 만큼) 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 동물단체들에게 전화가 온다”며 “심장이 떨려서 심리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을 일으킨 KBS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CGdgvl


그러나 제작진이 계속 침묵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KBS에 오선이가 납치당하는 CCTV 영상을 제공한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방송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서다. 동물자유연대 정진아 사회변화팀장은 “제작 과정에서 피해자를 무시하고 가해자의 서사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건 명백한 방송의 2차 가해”라며 “KBS의 사과와 정정방송을 엄중하게 요구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https://naver.me/5XJnSQK7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시원스쿨랩X더쿠] 🚫무묭이들 토익에 돈쓰기 결사 반대🚫 New! 서아쌤 토익 비밀과외 인강&도서 체험 이벤트 219 11:00 6,43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52,7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49,98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73,69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43,2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13,1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81,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8 20.05.17 4,970,36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27,01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99,4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8906 기사/뉴스 [단독] 배우 박민재,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 "너무도 황망하게" 31 19:32 4,920
318905 기사/뉴스 "실내화에 휴대폰 숨겨서"…중학교 여교사 불법촬영, 학급 절반이 돌려봤다 9 19:28 548
318904 기사/뉴스 "급해도 20대 알바 쓰지 마세요"…사장님 한탄에 '공감 폭발' 1 19:25 632
318903 기사/뉴스 "이불인지 알았다"…도로 위 20대 여성 치고 도주한 외국인 19:24 465
318902 기사/뉴스 알바생이 1시간 동안 만든 '눈사람' 걷어차 부순 男 12 19:22 1,489
318901 기사/뉴스 SM 손 뗀 네이버, 엔터社 투자 성적표는 17 19:19 965
318900 기사/뉴스 [틈만나면] '상금만 200억' 박세리, 미담 터졌다..스태프 전원에 '대전 명물' 플렉스 10 18:57 1,669
318899 기사/뉴스 대형트럭 불 끄던 50대 근로자, 메스꺼움에 병원 옮겨진뒤 숨져 18 18:52 2,680
318898 기사/뉴스 주병진도 이용당했나…맞선녀 진정성 논란→모르쇠 방송 강행[이슈S] 6 18:20 3,001
318897 기사/뉴스 "대왕고래 1차 시추할 1,000억 확보했다"더니...예산 절반 깎이는데 대책 없는 산업부 12 18:20 953
318896 기사/뉴스 민희진, 하이브 전 대표·최고홍보책임자·디스패치 기자 고소 [전문] 363 18:17 24,072
318895 기사/뉴스 [단독] 2兆 롯데카드 매각 시동…금융지주 '군침' 9 18:14 1,668
318894 기사/뉴스 [단독] '군 입대 거짓말' 박서진, 면제 증명서와 정신과 진료 내역 공개 8 18:14 2,281
318893 기사/뉴스 "4개월만에 10조 빠졌다"…구멍가게 수준 코스피 5 18:13 871
318892 기사/뉴스 유재석, 대놓고 에스파 카리나 편애…급기야 '유씨' 종친회까지 ('싱크로유') 10 18:09 2,054
318891 기사/뉴스 '트렁크', 공유X서현진 '케미 맛집'은 어디가고...미스터리 허위매물로 전락 [Oh!쎈 리뷰] 20 18:08 719
318890 기사/뉴스 방시혁 ‘비밀계약 4000억’ 이어 ‘기획펀드’ 의혹까지...금감원 “엄중하게 보고 있다” 54 18:08 1,609
318889 기사/뉴스 [단독] 멍하니 환율 차트만…"7000억 놓쳤다" 속타는 국민연금 7 18:06 2,162
318888 기사/뉴스 등기부등본만 봤어도…4000억 챙긴 방시혁 눈치챌 수 있었다 15 18:05 2,078
318887 기사/뉴스 제시, 장문의 심경글…‘팬 폭행 방관’ 무혐의 후 1달 만 9 18:05 2,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