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금준의 담다디談] '개그콘서트'보다 못했던 '지금 거신 전화는'의 아이러니
995 1
2024.12.02 15:44
995 1
onPpXn


[전자신문 이금준 기자]


우리나라는 유엔 총회에서의 결의에 따라 1993년부터 12월 3일을 '세계 청각장애인의 날'로 지정, 청각장애인의 권리와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의미 깊은 날을 앞두고 악재가 터졌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수어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방송한 MBC '지금 거신 전화는' 1회에서 홍희주(채수빈 분)가 뉴스를 수어로 통역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그러던 중 '산'을 뜻하는 수어가 방송 송출 오류 탓에 반복됐고, 앵커를 비롯한 제작진이 수어를 손가락 욕으로 해석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을 찾았다. 특히 극 중 앵커 나유리(장규리 분)가 "이거 산이지 않냐? 뫼 산? 잘했다. 엿 제대로 먹여줬다. 아니, 뫼 산"이라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은 물론, 홍희주가 자신의 남편 유연석을 향해 다시 한번 가운데 손가락을 내미는 장면도 포함돼 공분을 더했다. 제작진은 논란이 확산되자 일주일이 지난 2일에서야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라면서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뤄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는 해당 장면이 충분히 인식되고 의도된 연출이었다는 것을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면서도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제작진의 설명에 쉽사리 고개가 끄덕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작진 말대로 수어는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다. 


하지만 이러한 연출을 두고 "두 사람이 어렵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에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소통 도구인 수어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작품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는 제작진의 약속에 쉽사리 믿음을 보내긴 어려워 보인다. 반면 지난 1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에선 '수어'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묻어난 코너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는 노래' 코너는 변진섭의 '숙녀에게'의 가사를 청각 장애를 가진 나현영에게 첫눈에 반한 송필근의 이야기로 재해석해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 나현영은 자신의 처지를 오해했던 송필근을 향해 수어로 '미안하다'라는 메지시를 보냈으며, 송필근은 나현영을 위해 수어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 뭉클함을 더했다. 아울러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은 무대 위에서 "사랑은 들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웃음도 똑같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웃음을 드리겠다"라고 수어로 전해 의미를 더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30/0003263083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시원스쿨랩X더쿠] 🚫무묭이들 토익에 돈쓰기 결사 반대🚫 New! 서아쌤 토익 비밀과외 인강&도서 체험 이벤트 211 11:00 5,47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50,30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46,7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70,00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40,61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13,1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80,60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8 20.05.17 4,968,98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26,37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98,6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3667 이슈 당뇨인이 직접 해 본 고구마 실험.jpg 2 17:32 436
2563666 기사/뉴스 ‘좀비버스’ PD “시즌3 한다면 육성재 살리고파, 덱스와 투샷에 감탄” 17:30 146
2563665 이슈 맨시티, epl 역사상 최초로 4연패를 기록한 디펜딩 챔피언.jpg 1 17:28 206
2563664 이슈 신세계 인스타그램 업로드 13 17:26 1,143
2563663 유머 빨간 장갑 꼈냐는말 듣고있는 남돌 그룹의상.jpg 14 17:25 1,754
2563662 이슈 우울증이 겉으로 봤을 땐 멀쩡해도 무서운 이유 .jpg 2 17:25 1,283
2563661 이슈 샤머니즘은... 나도 20 때까진 안 믿었다. 그런데 결혼 후 아내 손에 이끌려 1년에 한번 예약받는다는 신점을 보러갔을 때, 앞에 앉자마자 첫 마디가 19 17:24 1,801
2563660 유머 원장님의 눈사람 5 17:24 348
2563659 유머 쉽지 않은 아기판다 루이바오 🐼💜 18 17:23 839
2563658 이슈 팬들에게 반응 좋은 데이식스 도운 보그 갤럭시 화보 27 17:23 696
2563657 기사/뉴스 임대료 폭등에 '예산시장' 몸살인데...윤 대통령 "백종원 1천명 육성해 지역상권 활성화" 27 17:23 826
2563656 유머 일상에서 쓰기 좋은 라인프렌즈 짤 모음 2 17:22 302
2563655 이슈 박보영 맥심 모카골드 광고 촬영현장 비하인드 사진 4 17:21 384
2563654 이슈 수지 인스타에 새로 올라온 수지&송혜교 투샷.jpg 16 17:19 1,405
2563653 기사/뉴스 [속보] 인천 한파주의보 발령...내일 아침 기온 뚝, 중부 영하권 18 17:18 1,572
2563652 이슈 아이브, 다이브와 함께 한 데뷔 3주년 체조·도쿄돔 입성까지 성장史 5 17:18 157
2563651 이슈 재쓰비, WayV 텐 프리퀀시 챌린지⚡️ 5 17:18 275
2563650 기사/뉴스 '장재호♥' 공민정, 결혼 3개월 만에 母 된다…"출산 얼마 안 남아" 임신 발표 11 17:17 3,454
2563649 이슈 뉴진스 다니엘 언니 근황.jpg 14 17:16 2,853
2563648 팁/유용/추천 14살에 낸 앨범, 78세에 빌보드 1위 달성 3 17:15 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