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금준의 담다디談] '개그콘서트'보다 못했던 '지금 거신 전화는'의 아이러니
1,245 1
2024.12.02 15:44
1,245 1
onPpXn


[전자신문 이금준 기자]


우리나라는 유엔 총회에서의 결의에 따라 1993년부터 12월 3일을 '세계 청각장애인의 날'로 지정, 청각장애인의 권리와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의미 깊은 날을 앞두고 악재가 터졌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수어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방송한 MBC '지금 거신 전화는' 1회에서 홍희주(채수빈 분)가 뉴스를 수어로 통역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그러던 중 '산'을 뜻하는 수어가 방송 송출 오류 탓에 반복됐고, 앵커를 비롯한 제작진이 수어를 손가락 욕으로 해석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을 찾았다. 특히 극 중 앵커 나유리(장규리 분)가 "이거 산이지 않냐? 뫼 산? 잘했다. 엿 제대로 먹여줬다. 아니, 뫼 산"이라며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은 물론, 홍희주가 자신의 남편 유연석을 향해 다시 한번 가운데 손가락을 내미는 장면도 포함돼 공분을 더했다. 제작진은 논란이 확산되자 일주일이 지난 2일에서야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라면서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뤄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는 해당 장면이 충분히 인식되고 의도된 연출이었다는 것을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면서도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제작진의 설명에 쉽사리 고개가 끄덕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작진 말대로 수어는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다. 


하지만 이러한 연출을 두고 "두 사람이 어렵게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에 다다르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소통 도구인 수어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작품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는 제작진의 약속에 쉽사리 믿음을 보내긴 어려워 보인다. 반면 지난 1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에선 '수어'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묻어난 코너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는 노래' 코너는 변진섭의 '숙녀에게'의 가사를 청각 장애를 가진 나현영에게 첫눈에 반한 송필근의 이야기로 재해석해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 나현영은 자신의 처지를 오해했던 송필근을 향해 수어로 '미안하다'라는 메지시를 보냈으며, 송필근은 나현영을 위해 수어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 뭉클함을 더했다. 아울러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은 무대 위에서 "사랑은 들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웃음도 똑같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웃음을 드리겠다"라고 수어로 전해 의미를 더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30/0003263083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시원스쿨랩X더쿠] 🚫무묭이들 토익에 돈쓰기 결사 반대🚫 New! 서아쌤 토익 비밀과외 인강&도서 체험 이벤트 290 12.02 17,05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68,6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68,5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100,37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73,0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24,6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88,0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9 20.05.17 4,975,42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36,19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16,0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4515 기사/뉴스 ‘정년이’가 대박 났다고 지레 겁먹고 뒤로 빠진 각색자들이 용서되는 건 아니다 19:02 0
2564514 이슈 안아주고픈 푸바오🐼 19:02 18
2564513 정보 네페 12원 19:02 56
2564512 이슈 회 식당에서 300만원어치 노쇼한 사람 19:02 136
2564511 이슈 [최애캠핑 EP.01 캠핑장 직캠] 대망의 첫 손님! 양현종과 NCT WISH 시온의 화기애애한 캠핑장...인데 두 분 혹시 썸 타나요?👀 19:02 29
2564510 이슈 바다부터 하늘까지 육해공 메가크루 스케일이었다는 에이티즈 MMA(feat.첫출연) 19:01 42
2564509 이슈 덬들이 생각하는 배우 유연석의 인생캐릭은 뭐라고 생각함?? 3 19:01 51
2564508 기사/뉴스 “영화 사실이었나” 불법대부업하는 조폭에 뇌물받고 뒤 봐준 경찰 간부 18:58 154
2564507 이슈 허위 민원으로 일하던 가게 폐업시킨 알바생 ‘집행유예’ 8 18:57 432
2564506 기사/뉴스 "너 때문에 길 막히잖아"···악성민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 9개월 만에 순직 인정 7 18:57 467
2564505 이슈 정우 수육먹여주고 볼콕콕하는 민지 3 18:56 486
2564504 이슈 투샷 뜬 마동석 x 이준호.jpg 7 18:56 556
2564503 기사/뉴스 윤 대통령, 공수처 검사 3명 임명 지연 85일째…정권 겨눈 수사 위축 18:56 64
2564502 기사/뉴스 3세 여아 강간·살해한 男…“산 채로 사지 부러뜨리고 버렸다” 印 발칵[핫이슈] 19 18:55 1,256
2564501 기사/뉴스 [단독] 대학·지자체 코인거래 내년부터 가능해진다 3 18:52 946
2564500 이슈 유연정 인스타그램 업로드 4 18:51 870
2564499 기사/뉴스 23억 보험 든 남편 "아내 바다에 빠졌다"…유람선 CCTV 찍힌 진실(중국) 1 18:51 553
2564498 이슈 푸바오부르는 전담사육사 목소리 5 18:51 1,226
2564497 이슈 [출발! 비디오여행] 주사 한 방이면 젊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 영화 서브스턴스 18:51 208
2564496 이슈 예비 시아버지가 음치인데 축가 부르겠다고 우겨요 27 18:48 2,634